순수의 시대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4
이디스 워튼 지음, 신승미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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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앤의서재에서 야심차게 출간되고 있는 여성작가 클래식 네번째 작품으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를 만나봅니다. 이디스 워튼(1862~1937)은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며 해당 수상작이 『순수의 시대』입니다.

주요 등장 인물은 뉴랜드 아처와 메이 웰란드 그리고 메이의 사촌언니 엘렌 올란스카입니다.

상류층에서 넘보만한 일등 신랑감인 아처의 직업은 변호사이고요. 순수의 결정체인 청순녀, 메이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순조롭게 결혼까지 갔으면 재미가 없었겠죠. 엘렌 올란스카 등장으로 아처는 몹시 심란해지는데요. 어느 여자와 달리 자유분방한 엘렌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그러다 마음도 빼앗기죠.

그런 마음을 잡겠다며 메이에게 서둘러 결혼하자고 재촉하니 그녀의 촉도 가만있을리없죠. 알고도 추궁하 수 없는 숙녀는 마음이 시꺼멓게 타들어갑니다. 앨런도 사촌의 눈물로 행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이래저래 아처와 메이는 아이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제도와 관습의 굴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빈껍데기뿐인 남편을 곁에 둘 수밖에 없었던 메이의 삶도 빈껍데기였을까요. 품위.평판이 격추되지않은 것으로 만족했을까요.

앨런이 그렇게 원한 자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혼하게 해주세요 제바알)

이 작품은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가장 잘 보여준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디스의 삶도 녹아있다는 점 때문이라도 몹시 끌리더라고요.1부에서 지루함이 없지않지만, 예상못한 결말 때문에 앞에서의 지루함은 잊어버렸답니다. 이디스 워튼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렵니다.

정말... 마지막 장면 때문에.. 이 소설이 너무 좋았어요. 고마웠어요. 그의 선택이..

왜 『순수의 시대』로 제목을 지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선물받은 도서 입니다.

#이디스워튼 #앤의서재 #고전 #퓰리처상수상작 #여성최초퓰리처상수상작 #19세기뉴욕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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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백수린 외 지음, 이승희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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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소설>은 창비교육에서 출간하는 테마 소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입니다. 노동을 주제로 한 <땀 흘리는 소설>, 재난을 주제로 한 <기억하는 소설>,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숨 쉬는 소설>의 후속이라고 해요. 와우~테마 시리즈는 요즘에 딱 읽어야 할 주제군요. 청소년 문학이라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좋을 작품인 것 같아요. <함께 걷는 소설>에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찾을 수 있었거든요.

백수린👉 고요한 사건

이유리 👉 치즈 달과 비스코티

강석희 👉 우따

김지연 👉 굴 드라이브

천선란 👉그림자놀이

김사과 👉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김혜진 👉 축복을 비는 마음

라인업이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단편집이 실려있네요. 중고등학교 교사님들이 우정을 테마로 세심하게 엮은 책이에요. 총 7편의 작품들은 청소년기의 추억, 인종 차별적인 환경 속 연대와 성장, 한 친구를 향한 수십 년의 그리움,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동료애 등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우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친구가 전부인 적이 있었나요? 중학교 때 유독 그랬던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녀석이 부러운 적도 있었네요. 그래도 교환 일기라든지 편지를 주고받는 활동은 하지 않았어요. 이런 게 저는 무척 간지럽더라고요. 대신 짓궂은 장난이나 개그력 발산으로 호감을 표현했던 것 같아요. 직장이라는 또 다른 사회에 투입되고서의 친구 사귐은 또 다르더라고요.

사랑은 느낌이고 우정은 이해라는 말이 딱인가 봐요.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을 보면, 공감과 이해가 쌓여 지속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랑만큼이나 우정도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해요. 사랑은 함께 걷는 것을 꿈꾸지만 우정은 함께 걷는 것이라는걸. 킬힐을 신던 플랫슈즈를 신던 그 친구와 함께라면 어디든 같이 하는 것... 무거운 짐을 나눠들기도 하고 때로는 짐을 버리기도 하면서, 힘껏 끌어안고 다정히 밀어주는 사이.

7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소설은 <치즈 달과 비스코티> 였어요. 이유리 님 작품을 처음 만났는데 심장이 반응하더라고요. 돌과 대화하는 능력을 가진 화자가 외로움의 정체를 깨달은 순간이 저는 그렇게 아프더라고요. 이유리 님의 다른 작품도 만나고 싶어요.

⋆⁺₊⋆ ☾ ⋆⁺₊⋆ ☁︎

<치즈 달과 비스코티> 아이러니하게도, 친구들이 생기고 나서야 나는 내가 무진장 외로웠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외로웠는지도 몰랐었다. 내게 그것은 거창하게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는 ‘평소의 상태’였으니까.

<우따> 더 나은 무엇이 되자. 그때 만나자.

<굴 드라이브> 나는 반장을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그제야 고향을 좀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림자놀이> 어쩌면 우리 사이의 가장 강력한 감정 하나가. 내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함께걷는소설 #테마소설 #창비교육테마소설 #우정테마소설 #소설추천 #청소년소설 #책추천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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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뿐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법 -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좋은 사람들에게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장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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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는 경계가 있다. 이 경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나쁜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니다. 오히려 이는 호의적인 행위다. 당신이 수용할 수 없는 경계선을 내보이면 상대방을 당신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또 얻을 수 없는지 분명히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부담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이 경계선에 맞춰 당신과의 소통을 준비할 수 있다. 이런 명료함은 당신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49

거절을 거절한다는 거북한 늬앙스를 회피하려 나에게는 불편한 거절을 수용하는 일이 많다. 불편함을 누르고 나의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정중한 사양을 연습하고 있다. 내 몸은 하나뿐인데 제한된 시간에서 가동되어야하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 행해지는 사양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불편하다.

이 책은 이런 불편함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가뿐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법> 의 저자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화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약 30년 동안,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관련 워크숍, 트레이닝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용 당해주고 상처 받았던 지난 날은 이제 그만 ! 작정하고 덤벼든 사람도 있겠지만, 명확한 선 긋기를 못한 나의 잘못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남에게 좋은 사람이려다 나에게 소홀했던 내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저자의 잔소리는 피와 살이 될 것이다.

●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네 가지 유형의 능력자들

- 위기 속 구원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 둘러싸여 있다.

- 실수의 조정자

안타깝게도 이둘 주변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 약자의 조력자

인정과 칭찬이 슈퍼파워가 되어 내 몸을 갈아댄다.

- 150% 퍼주는 사람.

대부분 여성, 시스템이 무너질 때까지 자신을 계속 밀어붙이는 사람.

이 중에 나를 작동시키는 '버튼'을 파악하자. 그에 따른 솔루션을 찾아 연습하고 또 연습하기.

● 당신을 강하게 만드는 세 단계

- 자신을 압박하지 말자 의무를 내려놓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지자.

- 자신에게 실험을 허락하자.

모든 것이 한 번에 제대로 해내려고 애쓰지 말자 무선 처음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험삼아 한두 차례 해보자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이다.

-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당신의 오래된 패턴과 당신을 집값 행동하게 만드는 것들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잡티 작은 무언가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해보자.

- 반응을 멈추고 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기

- 당신의 권한을 보여주자

당신이 하는 거절의 말은 당신에게 권한이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이다. 타인의 요구에 끌려가지 말자 타인이 당신을 소모하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하자 당신이 결정을 내리든 말든 있는 당신의 일이다.

-자기 자신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자.

-요구에 반응하기 전에 혼자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갖자.

이와 같은 지원을 통해 당신은 자신이 하는 거부의 말과 수용의 말을 의식적으로 지켜볼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면 당신은 어떤 과업이 당신 앞에 놓여 있는지 또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파악하게 된다.

- 자신을 경계를 자신있게 주장하자

아니라고 말해도 된다고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이는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의무이다.

이 책은 그동안 거절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내어 자신의 고유성을 지킬 수 있도록 뼈때리는 충언을 준다. 그리고 연습노트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거절의 말을 찾게금 도와준다. 이런 유용한 책이 있다니!

타인에게 '아니'라고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는 '그래'라는 말의 가치를 갖고 있다. 나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의무라는 문장을 깊이 새겨본다.

*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가뿐하게아니라고말하는법 #바바라베르크한 #흐름 #흐름서포터즈 #자기계발 #협상 #화술 #경계짓기 #자기결정권 #흐름서포터즈15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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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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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과거의 나를 끌어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질문하고 고민하는 사람

배우 봉태규, 하시시 박의 남편 봉태규, 시하와 본비의 아빠 봉태규, 한때 아이였던 봉태규... 여러 모습의 그를 책으로 만나본다. 어제는 그렇게,, 눈에서 비가 내렸다. 직전에 읽은 책에서 눈물이 마르기도 전 다시 집어든 새 책에서 어린 봉태규가 나를 심하게 흔들더라.. 심장이 찌르르한 그의 시간들을 관조하면서 다시 보게 된 봉태규라는 사람.

그 시절 댕기머리를 강요하던 아버지의 권위에 맞서 단발머리로 낼름 잘라버린후 댄통 혼나고 가출한 어머니는 아버지와 인연이 되어 살림을 차린다. 세밀하게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로 보였다. 덕분에 어머니의 기질이 더 강해졌을터. 농사를 하다 첫째를 출산 후 이대로 살 수 없다며 그길로 도시로 떠난다. (남편만 두고) 핸드폰도 없던 그 시절 아버지는 용케도 어머니를 찾아내 시골로 가자고 구슬렸지만 그녀는 자식을 위해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후 아버지도 상경한다.

경제활동은 오로지 어머니의 몫이였다. 그럼에도 남아선호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셋째를 궁리했었단다. 막내인 태규를 낳고보니 세 아이를 케어하며 일을 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큰집에 갓난아이를 맡겼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를 아빠,엄마라고 부르며 자란 아이는 생부생모와 그렇게 데면데면했더란다. 6년만에 만난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란 말이 안나오더란다. 시간이 흘러 다시 합쳐지나싶더니 어머니가 큰 사기를 당해 다시 온 식구가 뿔뿔히 흩어졌다.

여리고 불안정한 태규가 어른이 되어 멋진 신부를 맞이하고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얻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버지를 인정할 수 있었다는 그는 과거의 불안함을 힘껏 껴안는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보듬어간다.

누가 더 아깝다는 둥 그런 생각을 품으면 안되지만 하시시 박과 결혼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못내 아쉬웠다. 하시시 박이 결혼으로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시시 박 님 팬입니다. 너무 멋지신 분)라는 우려와 그동안의 봉태규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그들은 매우 행복하게 지내는 듯 보였다. 빛이 바래질 것 같았던 하시시 박은 여전히 반짝였고 음울해 보였던 봉태규의 인상이 해사해져갔다. 이 둘은 천생연분이었구나. 책을 보면 아내를 향한 존중이 곳곳에 보인다. 남편이라는 권위따위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물며 아이들에게도.

사람에게서 배움을 선물받았다. 봉태규라는 괜찮은 사람.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봉태규 #괜찮은어른이되고싶어서 #봉태규에세이 #더퀘스트 #읽고싶어질지도 #신간도서 #책리뷰 #에세이추천 #좋은사람_봉태규 #어른 #베스터셀러_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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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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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은 보이는 모습을 담는 좋은 그릇이다. 하지만 그 그릇에도 미처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는 그 순간에 나의 마음.

아이를 낳아 키우면 여러 감정을 느낀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 느끼는 기쁨 육체적 피곤한가 보모가 되었다는 부담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들까지.. (중략)

아이를 키우면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글이 제격이라 생각했다.📝_프롤로그 중에서

아이와의 시간을 기록하는 5인의 육아 대디. 이 책은 육아育兒 일기인 동시에 아빠의 성장을 함께 담은 육아育我 일기다. 아이를 돌보면서 좋은 아빠와 스스로에게도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대디들.

강혁진이 주도로 해 모인 5인방이 모여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뉴스레터라는 형식으로 육이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읽는 독자도 한 일원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모임 이름도 '썬데이 파더스 클럽'으로 명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첫 번째 뉴스레터가 발송되기도 전에 이미 여러곳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왔으며, 몇 달 뒤에는 주요 일간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저출생을 주제로 3부작 다큐에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지상파 방송국에 연락을 받는다. 이렇게 주목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는 이들.

"아빠가 육아 일기 쓰는 게 뉴스에 날 일인가?" 암요~ 뉴스에 날 일이죠. 예능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전국의 아빠들에게 부채를 남겨주었는데 육아일기라니. 가부장제의 관습이 골수에 배어 있는 남자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여성의 돌봄의 신세를 지고 있으면서도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럴 테지.

2013년 11월에 시작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간 스타들 덕분에 젊은 아빠들이 아이와의 추억 쌓기에 더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아이의 첫 옹알이, 첫 뒤집기의 기적을 직관하는 감동이란...

나는 출산하는 장면부터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라. 아내의 무사, 아이의 탄생은 꼭꼭 닫혔던 남편의 눈물샘을 개방시켰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의 뉴스레터는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구독자는 대부분 엄마들이지만 아이 키우는 아빠도, 미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돌봄이라는 화두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소외된 여성의 노동의 가치가 부각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며 떠오른 몇 명의 육아 대디가 있다. 아내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였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 책에는 아빠의 육아 일기로만 채워지지 않고 스페셜 트랙이라는 코너에 아내들이 글을 볼 수 있었다. 글 쓸 시간에 아이들을 더 챙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초반에 들었지만 콘텐츠를 핑계로 아이와의 이벤트를 구상하는 그에게 고맙기까지 했다는 글을 읽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이라는 글자가 둥그러지면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네모의 뾰족한 모서리가 동그랗게 마모되기까지 싸우고 화내고 울고 체념하는 고단한 마음을 상상한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울퉁불퉁 못생긴 사랑의 동그라미를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 사람이 사랑이 되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 하는 부부. 돋보이는 안정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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