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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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은 보이는 모습을 담는 좋은 그릇이다. 하지만 그 그릇에도 미처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는 그 순간에 나의 마음.

아이를 낳아 키우면 여러 감정을 느낀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 느끼는 기쁨 육체적 피곤한가 보모가 되었다는 부담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들까지.. (중략)

아이를 키우면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글이 제격이라 생각했다.📝_프롤로그 중에서

아이와의 시간을 기록하는 5인의 육아 대디. 이 책은 육아育兒 일기인 동시에 아빠의 성장을 함께 담은 육아育我 일기다. 아이를 돌보면서 좋은 아빠와 스스로에게도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대디들.

강혁진이 주도로 해 모인 5인방이 모여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뉴스레터라는 형식으로 육이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읽는 독자도 한 일원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모임 이름도 '썬데이 파더스 클럽'으로 명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첫 번째 뉴스레터가 발송되기도 전에 이미 여러곳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왔으며, 몇 달 뒤에는 주요 일간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저출생을 주제로 3부작 다큐에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지상파 방송국에 연락을 받는다. 이렇게 주목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는 이들.

"아빠가 육아 일기 쓰는 게 뉴스에 날 일인가?" 암요~ 뉴스에 날 일이죠. 예능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전국의 아빠들에게 부채를 남겨주었는데 육아일기라니. 가부장제의 관습이 골수에 배어 있는 남자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여성의 돌봄의 신세를 지고 있으면서도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럴 테지.

2013년 11월에 시작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간 스타들 덕분에 젊은 아빠들이 아이와의 추억 쌓기에 더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아이의 첫 옹알이, 첫 뒤집기의 기적을 직관하는 감동이란...

나는 출산하는 장면부터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라. 아내의 무사, 아이의 탄생은 꼭꼭 닫혔던 남편의 눈물샘을 개방시켰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의 뉴스레터는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구독자는 대부분 엄마들이지만 아이 키우는 아빠도, 미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돌봄이라는 화두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소외된 여성의 노동의 가치가 부각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며 떠오른 몇 명의 육아 대디가 있다. 아내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였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 책에는 아빠의 육아 일기로만 채워지지 않고 스페셜 트랙이라는 코너에 아내들이 글을 볼 수 있었다. 글 쓸 시간에 아이들을 더 챙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초반에 들었지만 콘텐츠를 핑계로 아이와의 이벤트를 구상하는 그에게 고맙기까지 했다는 글을 읽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이라는 글자가 둥그러지면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네모의 뾰족한 모서리가 동그랗게 마모되기까지 싸우고 화내고 울고 체념하는 고단한 마음을 상상한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울퉁불퉁 못생긴 사랑의 동그라미를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 사람이 사랑이 되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 하는 부부. 돋보이는 안정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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