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비추는 밤, 마음만은 보이지 않아 -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7가지 심리 처방전
도하타 가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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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밤의 바다로 떠나는 마음 여행

25살에 임상 심리사 자격증 수료하고서 15년째 상담을 이어가는 저자는 내담자의 말에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담자의 고민은 자신 안의 마찰음과 공명하는 것을 보며 개인적인 고뇌에 세계의 고뇌가 뒤섞여 있는 것을 깨달았죠.

저자가 말하길, 우리는 수많은 조각배들이래요. 세상을 떠다니는 조각배들은 때로는 바짝 붙어있지만, 때로는 서로에게서 멀어지지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덩그러니 내팽개쳐져 있다고요. 세상 위에 혼자.

이 책의 주제는 조각배는 어떻게 방향을 찾아내고, 어떻게 항해를 해나가는가? 이 자유롭고 가혹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심리학자 융은 누구라도 맞닥트릴 수 있는 위기의 시기를 '밤의 항해'라고 불렀어요.어두운 망망대해를 의지할 데 없는 조각배로 멀리 항해하려면 서포트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마음의 처방전과 보조선이죠.

마음의 처방전은 항로를 비춰주는 등대이며, 마음의 보조선은 그 주변을 비춰주는 손전등과 같아요. 인생에는 처방전이 효과를 발휘할 때와 보조선이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보조선은 복잡한 마음을 복잡한 채로 다루는 기술인데요.

마음에 보조선을 그으면 말 horse과 기수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말과 그 말을 자기 뜻대로 부리고 싶은 기수. 이 둘이 밀고 당기며 우리의 마음을 꾸려나가고 있데요.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여러 타입의 말 horse이 있어요. 호탕한 말, 차분한 말, 난폭한 말, 투덜이 말 .. 이렇게 써보니 스머프가 생각났어요. ㅎㅎ 여러 성격의 말을 조련하는 역할이 기수. 말은 마음이고 그 마음의 키를 조종하는 것이 기수인 거죠. 그래서 이 둘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 마음은 여러 가지: 말과 기수

◽ 인생은 여러 가지: 일하기와 사랑하기

◽ 연결은 여러 가지: 공유와 비밀(첫 번째 이야기)

◽ 연결은 이야기가 된다: 공유와 비밀(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을 지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 후련함과 답답함

◽ 행복은 여러 가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순수와 불순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보조선을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요. 독자는 그 보조선을 실제로 자신의 마음에 그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 생각해 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막막하기만 했던 항해에 이정표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각양각색의 내담자들의 사례 안에 분면 나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은 거기서 거기인가 봐요. 그중에 마음을 지키는 방법의 보조선 후련함과 답답함이 인상적이었어요.

'후련함은 상처를 외부로 배설함으로써 나다움을 회복시킵니다. 답답함은 상처를 내부에서 소화함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죽을 것 같았던 그 답답함이 성장의 연료라는 말이 위안이 되더라고요.

심리학은 마음속 드라마를 연구한 학문이자 보조선의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마음 안에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해명하는 학문이라고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나요. 내 마음 안에는 수십 가지의 목소리가 존재하잖아요. 그중에서 무엇을 건져 올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책이었어요. 또 한 가지 특징은 문체가 대화체입니다. 나른해지는 게 마치 안마의자에 누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그러니 짬독서보다는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한 후 고요하게 읽어보기를 권장 드려요.



*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모든걸비추는밤마음만은보이지않아

#도하타가이토 #흐름출판 #심리학 #임상심리학 #마음치료 #치유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흐름서포터즈15기 #흐름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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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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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은 멀쩡한데 속은 너무 힘든 사람

☑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

☑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

☑ 상상력이 없는 사람

☑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 남들보다 몇 배 더 예민한 사람

저 위에 해당되시는 분은 주목해 주세요. 여러분은 그레이존에 해당되며,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상태가 아니라 세심한 주의와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레이존이란? 회색 지대 혹은 경계 영역.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지대를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 발달장애로 진단을 내리기에는 경증이라지만 그레이존 유형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자폐증이나 ADHD, 아스퍼거, HSP 등 발달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장애라고 진단 내리기는 힘든 사람들이에요.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를 읽어보는데 저의 모습이 몇 번 보여 깜짝 놀랐어요. 저는 주위 환경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니와 자주움찔움찔 놀라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사실에 사로잡혀 뭔가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물건의 위치가 기억나지 않아 찾는데 애먹기도 하고, 늘 긴장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요. 저는 그레이존에서 널뛰기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사람들(그레이존 인간 유형)들은 어른 시절 불안정한 환경 때문에 애착장애가 생겼고, 그것이ADHD와 비슷한 증세를 표출된 경우가 많더랍니다.이런 상태는 발달성 트라우마 장애라고도 하는데 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학대당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ADHD와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고 해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거나 안정감이 없는 상태에서 가혹한 일을 경험한 경우가 가장 많다.' 이 부분이 마음이 넘 아팠어요. 역시 환경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에너지로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인 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까지 공통적으로 복잡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애착 장애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읽기 장애 진단을 받은 톰 크루즈 경우에는, 특수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을 받았음에도 개선 되지 않았어요. 자신감이 떨어져 쉽게 상처받는 타입으로 변모하던 중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눈길을 돌릴 재미를 선물하는데, 그것이 연극이었습니다. 극단에서 연극의 재미를 깨닫고 재능을 꽃피운 톰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읽기 장애는 상당히 나아졌고요. 배우로 데뷔했을 무렵에는 누구도 과거 장애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좌절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봐야하겠고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따른 가장 적절한 처방법을 구색해야겠어요. 우리 더 이상 힘들지 않기로 해요.

。゚゚・。・゚゚。

゚。 I Love You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나는왜사는게힘들까 #오카다다카시

#그레이존 #사회생활 #동양북스 #뇌과학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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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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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 행위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려고 고르는 것부터 인문학적 행위라니. 그렇다면 나는 매일 인문학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건데... 어깨가 뽕긋해지는 이 기분은 나쁘진 않네. ㅎㅎ 이 책의 저자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인문학이나 고전이 따분하지도 어렵지도 않음을 전파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지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제목부터 킬포! 부제로는 '느긋하게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으로 된 이 책.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집콕이라 다행이었지. 외출 일정이 있었으면 곤혹스러울 뻔. '알뜰인잡'을 책으로 보는 것 같았다.

⦁⦁⦁⦁

1부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의 첫 번째 꼭지 '인문학을 탄생시킨 책 도둑- <1417년 근대의 탄생>'에서는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학문의 모태가 부지런한 책도둑들 덕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00년 전 교황 요하네스 23세 아래 필사가 이자 비서로 일하며 권력과 부를 누린 '포조'는 요하네스 23세가 실각하는 바람에 백수가 된다. 재능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수도원을 털어 희귀본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필사하여 후세에게 보급했다. 그 책이 고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을 설파한 책으로 갈릴레오와 뉴턴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포조의 위대한 작업 이후, 약 1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이나 도서관에서 묻혀 있는 고전을 필사해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활동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이에 저자는 인문학에 대해 말한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어렵거나 특별한 게 아니다고. 고전을 읽고, 나름의 해석을 하고, 감상을 남기는 것 자체가 인문학적 행위라고 말이다.

2부 느긋하고 한가하게, 고전 읽기에서는 <나쓰메 소세키 인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인생을 대표하는 주요 결정들 (건축가 꿈을 포기하고 문과대학에 입학, 교사가 된 것, 소설을 쓴 것)을 남들의 권유로 행해진 거와 달리 유력 잡지의 상패를 거절하고 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거절했다. 1위로 뽑힌 자신의 명예는 동료 문예가들의 명예를 깎아낸 결과물과 다를 게 없으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우열을 두고 주는 상을 거부한 것. 문학박사 학위는 본인이 신청한 것이 아닌 문부 대신의 명령이었다. 박사학위가 흔해지면 학문의 목적이 학위 취득이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는 학자가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며 거절했다. 이렇게 멋진 신념을 갖고 있었다니, 사놓고 읽지 못한 고양이로소이다를 어여 개봉해야겠다(2년 다 되도록 래핑 상태)

3부 소소하고 친근하게, 일상의 디테일. 여기에서도 온갖 지식이 가득했는데, 매일 마시고 있는 커피 원두가, 사실은 한 그루에서 1년 동안 수확해 상품으로 나오는 양이 고작 250g 한 봉지란다. 맙소사..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잡초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잃어버린 옥토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야생 식물이 잘 자라게 냅두는 것이라고 한다. 땅속 깊숙이 있는 물과 양분을 끌어올리는 능력 덕분이기 때문이다. 잡초가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땅속에 묻으면 잃어버린 양분을 되찾을 수도 있기도 하다. 지층 아래에서 뽑아 올린 수분은 재배 작물에도 돌아가는 낙수효과를 발생한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

1부에서 3부까지 일부만 리뷰에 올려 많이 아쉽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연필 사업을! 신분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대수를 달리하는 법령에 따라, 제사를 20번은 지내야 양반이라는 분위기 속에 서민들조차 4대 봉사하게 되었다는 것도! (제사는 진짜 없어져야 할 유산) 단팥빵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작이었다는 것! 부적은 종교보다 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등 재미난 읽을거리가 가득한 이 책. 진심 강추!

⦁⦁⦁⦁

❝ 독서가의 집콕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다.

이 책은 독서에 재미로 아주 찾지 못한 미래의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이토록재미난집콕독서 #박균호 #갈매나무 #집콕 #인문학 #고전 #일상 #집콕독서 #독서 #책읽기 #책추천 #책

#독서기록 #문학 #도스토옙스키 #종의기원 #훌리건 #잡학사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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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에 사람이
전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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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소설이 있다고?

읽는 내내 활활 끌어 오르는

감정을 추슬러야만 했다.


<바늘 끝에 사람이>은 국가 폭력과 맞물려 있던 사건들 소재로 sf,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담아낸 단편집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건, 전교조 탄압 사건, 제주 4·3, 한국전쟁, 공군 내 성범죄, 5·18민주화운동이 연상되는 게 아니라 생생하게 보인다.(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응당 보이는 거겠지만) 작가의 역량 덕분이겠지. 이런 게 하이퍼리얼리즘 판타지인가.

"역사는 늘, 가장 좋지 못한 부분만 골라서 되풀이된다. 정확히는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어리석음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보아야겠지."

작가는 과거에만 그친 게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고통받는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이 존재하기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바늘 끝에 사람이〉 몸의 75 퍼센트 이상이 기계로 대체된 기술자는 지상에서 7만 2천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 궤도 엘리베이터 85층에 혼자 농성 중이다. 근무 중 훼손된 신체는 기계로 대체되었으며 대체된 부분은 회사의 소유물로 규정이 되었다. 엘리베이터 완공을 앞두고 경기가 안 좋아진 회사에서 노동자에게 해고 통보와 엄청난 금액의 청구서를 내민다. 팔을 대체한 사람은 팔을, 다리를 대체한 사람은 다리를 반납해야 할 판. 몸의 75 퍼센트가 기계인 '나'는 그냥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이런 세상을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안나푸르나> 수업 중 우악스러운 사내가 쳐들어와 쌍욕을 하며 강펀치를 날렸다. 초6인 자신의 아들이 담임(윤선)으로부터 학대를 받는다는 것이다. 유튜버 놀이를 한다며 싫다는 여자애들을 따라다니며 영상을 찍고 있던 그의 아들의 휴대폰을 압수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사내 가슴에 액션캠이 달려있었다. 그는 유명한 BJ로 아들을 괴롭히는 선생을 참교육한다면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었던 것.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 뭘 배웠겠냐) 참교육은 어디다 갖다 대는 건지.. 윤선은 초등학교 은사님을 떠올린다. 안나푸르나에 완등하겠다던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참교육에 대해서.

<창백한 눈송이들>. 이 단편은 특히 마음이 아팠다.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하극상)에게서 숨기 위해 공군 부사관이 되려는 유진.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한 김 소위가 유진의 눈에 들어온다. 위국헌신이라면서 여자는 사람 취급을 해주지 않는 군대. 생목숨을 끊어내도 살아있는 가해자(남자)의 앞날이 더 중요하다며 선처를 해주는 이 거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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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리뷰쓰기가 어렵다.

요약 못하는 고질병 도질 뻔.

분명한 건 작가님은 강단 있는 천재라는 점.

이 책은 무조건 추천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바늘끝에사람이 #전혜진 #한겨레출판사 #서포터즈 #하니포터6기

#소설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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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문실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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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리뷰한 창비 테마 소설 시리즈『함께 걷는 소설』의 후속 작품『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을 주제로 엮은 소설집입니다. 표지와 제목이 딱이죠. 어떤 상황에서도 힘껏 끌어안는 이들은 가족이었어요.

정지아 👉 말의 온도

손보미 👉 담요

황정은 👉 모자

김유담 👉 멀고도 가벼운

윤성희 👉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

김 강👉 우리 아빠

김애란 👉 플라이 데이터 리코더

이번에도 일곱 명의 작가의 색이 담긴 단편들을 읽을 수 있었어요. 부끄럽게도 잘 아는 분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읽었던, 정지아님 한 분이었어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7인 7색의 가족 이야기에 초집중하며 읽었더랬죠. 어머~ 술술 넘어가요.

정지아 님의 작품부터 너무 좋았어요. 환갑을 바라보는 딸과 노모의 동거(큰오빠의 성화에 못 이겨 화자가 어머니를 모시게 되고요. 시골에 내려와 가까이 살게 되어요)를 그리고 있는데요. 엄마가 평생 지어줬던 집밥은 철저히 아버지의 입맛으로 차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수십 년을 그렇게 지낸 노모는 자신의 입맛을 잃어버린 거죠. 나이 든 딸과 지내면서 자신의 입맛을 찾아갑니다. 엄마를 더 잘 알게 되는 시간들이 저는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어머니도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먹지 않았던 처녀 시절이 있었다는 것.

늘 좋다, 맛있다, 행복하다고 말씀에는 당신 가시고 나도 아쉬워하지 말라고, 자식들 편하라고 하시는 말이었음을.

며칠 전 읽었던 소설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어요.

📚 무언가가 너무 늦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언제나 조금씩 더 늦어지고, 그러다 보면 마침내 너무 늦어버린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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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작가의 <담요>의 화자는 소설가입니다. 친구 한이 근무하는 파출소 소장 장의 인생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고는 베스트 작가가 되는데요. 한은 이 사실을 알고 절교선언을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도둑질했다고요.

그리고 2년 후 한의 장례식에서 장을 보게 되죠. 도심에 공연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 발생으로 아들을 잃었던 그의 슬픔이 직접적으로 체감한 화자는 그제야 자신의 과오를 뉘우칩니다.

장이 들려주는 장이 담요의 죽음 이야기.. 저 또 울었어요. 우리 장 아저씨 이제 그만 행복하게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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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남매의 아버지는 자주 모자가 되었다.

이사를 하면 첫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장도리들고 다니며 벽에 박힌 못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못이 있으면 아버지가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거기 걸리고 틀림없이 모자가 되어버리기 때문 이었다.

일단 모자가 되면 언제 아버지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모자로 자꾸 변하는 아버지 때문에 그들 가족은 자주 이사를 다녔다.

황정은 님의 <모자>는 독특했어요. 뭔가 중요한 순간? 당황하는 순간에 모자로 변신하는 아버지를 수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남매들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그런 결점을 알면서도 가족의 일에는 발 벗고 나서는 아버지. 시도 때도 없이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를 수거하느라 진땀 빼는 아이들. 모양이 어떠한들 서로를 끌어안는 이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끌어안는 소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읽기에 적절한 소설집이었어요. 다양한 가족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며 우리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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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이나 되냐는 앞말과 흉 잡힐까봐 그런다는 뒷말 사이에 모순을 어머니는 훌쩍 건너뛰었다. 앞말은 나를 보는 어머니 시선이요 뒷말은 남의 시선, 모순을 품은 그 마음이 모정일 터였다. 그 마음이 짜증스럽기도 하고 그 마음에 죄스럽기도 했다. <말의 온도>

📚늙은 어머니 오늘은 쉽게 잊히고 묵은 기억은 선명해진다. <말의 온도>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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