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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책갈피를 준다는 말에 낚여서(그렇지 않아도 사긴 살 계획이었지만) 예약을 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책들도 많고, 얼마전 도서관 마실로 거둬 온 책들도 많아서 읽을 책이 부족할 리는 만무하지만, 예약한 책이 오지 않으니 이제나저제나 택배아저씨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책갈피 선착순 100명이지 않았나? 그렇다면 나 전국 100등 안에 든거야?

웃는 이에몬도 읽지도 못했고, 리라장 살인사건은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하루살이까지. 

그래도 당분간 읽을 책이 많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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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일핑계로 아이를 맡겨 놓고 정말 오랜 만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마감 때문에 도서관을 애써 참고 있기도 했고, 너무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기도 했고. 하지만 도서관을 참는 건 오늘까지였다. 읽지 못하고 다시 반납하는 수고를 하게 되더라도 책을 한 보따리 빌려오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그 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용감하게 갔다.  

상은 무슨,,,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내복을 입으려고 했는데,,, 입을 수 있었는데,,, 입어야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 고장으로 지하철이 지연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추운 역사에서 기다리는데 정말 한 정거장만 아니면 택시타고 싶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간 도서관은 약간 변해 있었다. 

이 도서관은 신간 코너가 벽을 향해 있고 벽에는 소파가 있는 구조여서, 전에는 책장을 빙돌아 들어가면 사람들이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 구조였다. 그런데 그 구조가 반대로 바뀌어 있었다. 책장은 벽에 붙어 있고, 소파는 벽을 보는 구조로 말이다. 이런 낭패가... 이런 구조라면 신간은 사람들의 눈에 더 잘 띄일 것이고, 그럴 수록 사람들의 손을 더 많이 타게 될 것이 아닌가. 아니나다를까 신간코너에는 책이 거의 없었어. 방학이라 그런 걸 거라면 황망한 마음을 수습해야 했다. 몇 권 남지 않은 신간에서 본 중고 신간 <장르라 부르면 대답함>. 일단 패스했다. 읽고 싶은 목록에 출간되자 마자 들어가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땡기지 않아서... 

토라진 그 아이를 뒤로 하고, 한국소설 서가로 제일 먼저 갔다. 오늘 처음(아니 올해 처음이지...) 빌린 책은 박태원의 <천변풍경>. 전부터 읽으려고 찜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서가를 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연문기담>. 김내성의 추리소설은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이려고 했는데, 이 책은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된 거 읽고 사는 것도 괜찮겠지. 

일본소설은 잠시 쉬자는 생각에(알라딘에서 예약한 <하루살이>가 오기까지는...), 영미권과 그외 나라 서가로 갔다가 정말 반가운 책을 보았다. <도롱뇽과의 전쟁>. 묵직한 분량과 자잘한 글씨를 보니, 아무래도 기한 내에 다 읽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누가 먼저 빌려갈 세라 잽싸게 GET! 

뒤돌아서니 <봉제 인형의 살생부>가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패스. 영미권에서 <나라의 심장부에서>를 보고 집어들었다. 추리소설만 너무 편애하는 것 같아, 다른 장르의 소설도 읽자고 마음은 먹었는데, 과연.. 그 근처에서 <39계단>을 집어들며 회심의 미소...  

이제 한 권만 더 고르면 되는데, 마땅한 책이 없어 서가를 몇 번이나 돌고 돌았다. 그러다가 정말 운 좋게도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을 보았다. 서가에 짱박아 놓은 것처럼 쏙 들어가 있어서 몇 번을 지나치면서 보지 못했다.  대출권수가 꽉 찬 누군가가 다음에 와서 빌려가려고 숨겨 놓은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도서관 음모론이 고개를 쳐들었다. 세상 사람들인 다 나같은 건 아니겠지.  


도서관, 역시 좋구나를 맘속으로 외치며 집으로 돌아오니 세탁기에는 다 돌아간 빨래들이 꼬깃꼬깃 뭉쳐져 있고, 환기한다면서 아침에 열었던 창문이 그대로 열려 있고, 아무튼 집이 엉망진창이다. 즐거운 도서관 나들이는 이렇게 일상으로의 귀환으로 끝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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