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 이상 없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화자로 등장하는 사사키라는 인물에 대한 반감 때문에 도무지 속도감을 낼 수가 없었다. 조금 읽다가 열받아서 덮고 또 읽다가 열받아 덮고, 그러다보니 해를 넘겨서까지 읽고 말았다. 사건의 수수께끼나 속속 등장하는 다양한 가설들을 검증하고 고민하고 범인을 짐작하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었지만, 사사키라는 인물 때문에 매순간 읽을까말까 고민을 해야 했다. 범인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었다면 벌써 집어던져버렸을 것이고 이 작품으로 모리 히로시에 대한 인상도 따라서 나빠졌을 것이다. 어쨌든 참고 읽다보니 사사키에 대한 내 인상도 조금씩 바뀌어 갔다. 처음에는 주제 모르는 징그러운 중년 남자였는데 중반 정도가니 상대(약혼녀)에 대해 너무 무심하고 매사 자신을 합리화하며 상대를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넌지시 깔보는 이기적이고 재수없는 중년 남자로 바뀌었다. 정말 읽기 힘들었다. 제발 범인이거나 범인이 죽여주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하지만 결말을 향해 갈수록 약간, 아주 약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애정이 식으면 자신도 놀랄 정도로 가혹하고 차갑게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쳐도 약혼녀에 대한 안쓰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약혼녀의 솔직한 심정에 대해 알 길이 없으니 답답했다. 애정이 식어서 그런 식으로 대하나보다, 마음의 정리를 하자마자 진도가 숙숙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역시 이번에도 이 책은 추리를 빙자한 로맨스소설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고 말았다. 17.01.25 http://retor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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