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오랜만에 찾는다.
연초에 서재질 한 번 잘 해 보자고 이런 저런 메뉴도 만들고, 매일매일 출석부 찍고 글도 올렸는데 어느 순간 발을 끊고 말았다. 일단은 밀린 마감에 정신이 없었던 데다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른다고 트위터에 흠뻑 빠진 탓도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 서재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트위터의 140자 압박은 정말...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뉴스를 보면 마음이 정말 무겁다. 한때 일미와 일드에 빠져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한국사람인지라 일본이라는 나라가 무턱대고 좋아지지는 않았다. 다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내가 너무 모르는구나 싶었다. 아무 것도 모른다면 미워하더라도 제대로 확실히 미워할 수 없겠다 싶었다. 아무튼 일본은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고, 뭐 그런 나라였다.
그런데 이번에 쓰나미와 지진으로 처참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간이 철렁한다. 저 아이의 부모는 살아 있을까. 저 아이가 혹시 이번에 부모를 모두 잃고 외톨이가 된 것은 아닐까. 누가 저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견딜 수가 없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면 이 험한 세상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마음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만약 우리 나라에 저런 재앙이 닥쳐 나와 남편이 죽고 내 아이만 달랑 살아남는다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내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짠한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하루종일 온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진 아이를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이번 재앙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남기를.. 어떤 아이도 고아가 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