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고르고 있다. 

아무리 읽은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는 책이 더 좋다고는 하시지만, 이왕이면 깨끗한 책이면 읽는 사람의 기분도 더 좋지 않을까 하여 깨끗한 책부터 고르는 중이다. 책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고르려고 하니 책이 없다. 무엇보다 이 놈의 책욕심이 문제다. 이 책은 레어 아이템이고, 저 책은 완소 아이템이고 이러다보니 보낼 책이 없다.  

그래도 장고끝에 일단 도판이 끝내 주는 이 책부터. 

 I 시리즈. 설명은 내 수준에는 너무 어렵고...^^  라파엘로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크고 선명하게 잘 나와 있다. (양장본에 크고 묵직해서 컵라면 대여섯개를 동시에 끓일 때 정말 제격이다. 한 번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컵라면을 끓이고 먹으면서 이 책을 본다면 몸과 마음에 동시에 양식을? 

 

 

 

 

다음은 만화책,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 이 제목이면 낚시 가게에서 판매되기도 했다는 <은어낚시통신>에 버금간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만화도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재미난다. 어떤 만화는 배꼽을 잡고 넘어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씁쓸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소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세키의 <도련님> 

처음으로 읽은 소세키의 작품인데, 이 작품 이후로 소세키에게 무한 애정을 보내게 되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친구에게 억지로 안겨주며 꼭 읽으라고 할 정도였다. 이젠 그런 짓 안 한다. 그래봤자 아무도 안 읽으니까. 그런 점에서 책은 참 선물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취향도 너무 제각각이고, 무엇보다 이 나라에서 책 좋아하는 사람, 쉽게 찾을 수 없으니까. 그 주제에 공짜책은 어찌나 밝히는지. 허걱,,,, 점심 잘 먹고 또 열받네. 공짜책 밝히는 책 안 보는 인간들, 모두 대머리가 되는 기적을 경험할지니. 

에세이집도 추가요.                                                      

 

 

 

 

 

 

 

동물과 관련해서. 환경책이라고 해도 좋겠고.  

 

 

 

 

 

 

 

아직 박스에 빈 공간이 많아서 더 골라내는 중이다. 책장정리를 하면서 보낼 책을 고르려다가 내처 앉아 이 책 저 책 뒤적이느라 먼지만 잔뜩 뒤집어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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