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혈관이 터져 흰자위가 새빨갛게 되었다. 

우연히 거울을 봤다가(내가 이래서 거울을 자주 안 본다.) 눈을 보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거나 힘을 너무 세게 줬거나 스트레스나 피로로 그럴 수 있다고 한다. 2주일이면 피가 다 삭는다는데, 원하면 약으로 안구 속의 피를 삭힐 수도 있다고 한다. 요즘 젖을 떼느라 식혜를 먹으며 젖을 삭히는 중인데, 이제는 피까지 삭혀야 하나! 

아무튼 모유수유 중이니 약먹지 말고 그냥 두는 건 어떻겠느냐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그러기로 했다. 특별히 외출할 일도 없고, 내 눈에 고인 핏물에 남들이 놀라거나 말거나... ㅜ.ㅜ 아무튼 우울하다. 

오늘 암웨이에서 좋다고 소문난 카로틴 뭐시깽이하는 약을 샀다. 그걸 먹으면 눈에서 힘이 난다나 어쩐다나. 안구에서 레이저 빔까지 나올 필요는 없고, 다시는 이런 흉한 일만 겪지 않으면 좋겠다. 그냥 오기 뭐해서 방부제 안 들어간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왔는데, 창가에 뒀더니 눈에 넣으면 시원하다.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애까지 낳아서 그런지 몸이 예전같지 않다. 원래도 골골했지만 요즘 특히 더 골골하니 우울하다. 무릎도 가끔 시큰거린다. 몸살도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한 번 크게 앓으면 골골하면서도 일 년은 무사히 나곤 했는데, 죽도록 끙끙 앓은 적이 서너번은 된 것 같다. 그것도 반 년 동안. 올해는 건강에 신경 쓰면서 살자고 했는데, 정초부터 눈이 이렇게 되니 의욕이 팍 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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