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위터에 갔다가 열린책들에서 올린 역자 인터뷰를 읽고 반색을 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윤우섭 교수님과의 인터뷰였다. 까마득한 대학시절 교수님 수업 듣던 일이 가물가물 기억이 나며, 어찌나 반갑던지. 교수님이 번역하신 러시아문학이 꾸준이 나오고 있기에, 올해는 꼭 읽어보자 이러기가 벌써 몇해째인지... (계획은 계획일뿐 좌절하지 말자!)  

 그러고보니 대학 졸업한지가 까마득하다. 그때는 이렇게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가 좋았지...'하는 날이 올 줄 정말 몰랐다. 남들처럼 나도 옛날 생각하며 나이먹은 티를 내는 날이 오겠지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실감은 하지 못했다. 철이 한참 덜 들어서 언제나 마음은 20대 꽃청춘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탓도 있겠지만 강의를 하느라 일주일에 한번씩은 모교를 찾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늘 꽃같은 신입생들을 봐서 말이다... 주책이야, 주책. 

모교에 강의를 나가면 부작용이 있다. 나이들어도 나이든 줄 모르고, 은사님들 눈에는 마냥 신입생 시절 '싱그러운'(징그러운이 아니고?) 모습으로만 보일 거라고 저절로 착각하게 된다. 좋은 점이라면 무엇보다 도서관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우리 학교의 경우 (다른 학교는 다녀보지 않아서 모른다.) 강사는 20권까지 빌릴 수 있다. 시립도서관은 기껏해야 3권이고, 우수회원이 되면 5권까지 빌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정말 대박이다. 팔힘이 모자라 한번에 20권을 다 빌릴 수 없는 것이 한이라면 한이다. 이번 학기도 줄기차게 빌려야지. 애 키우랴, 일하랴, 대출해 대랴 올 한 해도 정신없이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인터뷰 댓글에 누군가 올린 '도끼전집'을 읽겠다는 글을 보고 깜놀했다. 도끼? 도스토옙스끼였다. 그렇담, 나는 톨이 전집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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