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교육 - 세 살에서 열 살까지 엄마는 최고의 선생님이다
하진옥 지음 / 미디어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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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에서 열 살까지 엄마는 최고의 선생님이다.


엄마교육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하진옥은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였다. 분당 새마을 연수원 어린이집 원감, 분당 샛별유치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경기도 광주시 하은유치원 및 코너스톤 어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원주 MBC 임신육아교실’ 강의, 자녀교육 관련 강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종 유아매거진의 인터뷰를 하는 등 부모교육 전문가, 교사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유아교육 피카소(PICASSO)를 창안하여 현장에서 마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서로 『행복한 아이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가 있다.

WWW.OKHAON.CO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짧은 글 속에서 강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최고의 선생님이란걸

사진 속 이야기를 보며 마응 가득 느끼게 된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와의 대화의 장이 되는

식사 시간이 점차 줄어들며 자녀와의 소통도 힘이 들게 된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것이 화제가 되면서부터

식탁에서 가족이 둘러 앉아 밥을 먹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같이 밥을 먹으려고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단 걸 깨닫게 된다.


이런 작은 일상의 묘미를 찾아가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느껴지는 행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 교육, 이걸로 절반은 먹고 갑니다.

'함께'하는 말은 성경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답니다.

식사는 먹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 책 중에서 -


가끔 아이 연필을 내가 깎아주곤 한다.


지금도 그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좋아서

다 큰 어른이 되도 연필을 좋아한다.


사각사각 써내려가는 느낌이 좋기도 하지만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게 참 좋다.


연필을 깎으면서 정신을 가다듬게 되고

학교 생활의 또다른 하루를 기대와 설레임으로 맞이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그리고 책이 좋다.


도서관은 따로 없습니다.

모두 같이 앉아 책을 읽으면 그곳이 도서관입니다!

과감히 TV를 없애고 거실에 도서관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 책 중에서 -


마냥 책이 좋아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독서를 즐겼지만,

이젠 아이가 책을 친구처럼 편하게 느끼면 좋겠다란 생각에

거실에 티비를 치운지 몇 년이 흘렀다.


책 읽는 시간이 행복하고, 가족이 거실에서 하나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거실을 서재로 쓰는 건 좋은 생각이었다.


동생이 있다는 것...


사실 우리집은 딸아이와 동생과의 나이 차이가 7살난다.


고민도 많이하고, 외동 아이로 혼자 키울까란 생각도 많았는데

동생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동생을 맞이하게 된 딸아이는

혼자있을 때보다 좀 더 귀찮은 하루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어린 동생을 미워하고 질투하다가도

내 동생이라며 꼭 안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크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과도기이겠지만,

동생이 있음으로 해서 분명

얻는 바가 크고 사랑이 더 커질 수 있는 사람으로 커가길 바란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동안 지나온 육아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모든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음들로부터 뭔가 방해되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거 같아

책을 읽는 마음이 분주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하면서

엄마로써의 삶이 꽤 유익했다란 생각에 행복하다.


앞으로의 날을 더 기대해보며

그렇게 엄마와 아이들이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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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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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소설이 탄생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2012년 『오베라는 남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로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이후 써낸 두 편의 장편소설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탄생을 알렸다.


역자 최민우는

2002년부터 대중음악 평론과 에세이를 썼다. 2012년 계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고양이들』,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분더킨트』, 『뉴스의 시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표지에서 잔뜩 심통이 나보이는 남자가 오베인가..


스마트 해보이는 인상과 뭔가 불평스러운 상황을

애써 참고 있어보이는 듯한데

굳게 다문 입술과 위로 올라간 눈썹을 보며

이 남자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출간부터 정말 핫하게 이야기가 나온터라

화제의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30초마다 웃음이 나온다고 홍보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웃지는 못했지만

과장된 선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오베의 행동과 사상(?)에서 진한 삶의 향기를 느끼면서도

또 나름 정의감 넘치는 오베에게서 웃으며

또, 미소지으며 대리만족을 느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없기에..

이시대를 살면서 오베처럼 사는 이를 거의 보지 못했기에..

앞으로 오베같은 이는 더욱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대부분은

본인에게 일어나는 하나하나의 일상이 벅차다.

 직접 본인이 요리하기보다는 결혼하기 보다는,

애를 낳고 키우기 보다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요리프로그램, 가상 결혼으로 대리만족을 느낀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좀 보고자 뉴스를 틀면

각종 비리네, 정치...투쟁이네 한다.

이런 일상에서 오베라는 남자가 내게 준 인상은 강렬했다.

일상의 소중함을 세상 깨닫게 해주고,

또 오베의 순수함, 그

리고 투철한 사명감(?)을 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더해서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한다.

어이없고 고지식한, 편집증적인 그의 사고방식은

정의롭기(?)까지 하다.


책을 읽어가며 오베라는 남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아내는 어디서 만났고, 오베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이것을 느끼는 것은 앞으로 읽을 독자들에게 남겨둔다.

예전에 모 CF에서 선전하던 문구가 기억이 난다.

 ‘일상에 지친 그대 떠나라’란 문구였던 것 같은데

이번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잠시 내게있는 모든 소중함을 되돌아보고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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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길드로잉 -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그림 그리기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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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그림 그리기


끄적끄적 길드로잉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다

만화가. 1982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기독교학을 전공했다. 2001년 7월에 문을 연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림일기와 일러스트, 미술작품, 공예품 등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일상과 생각들을 가감 없이 전하며 수많은 ‘이다 마니아’를 양산했다. <이다전>, <2da playbook전>, <이다이다전>, <나와 이다전> 등 5회의 개인전과 <그림패 인물화전>, <셀프 팩토리전> 등 7회의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저서로는 『이다의 허접질』,『무삭제판 이다 플레이』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다의 길드로잉’이라는 강의를 통해 일상적인 그림그리기의 재미를 전파하는 중이다. 또 ‘소사프로젝트’라는 인디출판사를 오픈해서 《누구도 펼쳐보지 않은 책》과 《민들레 제조법》의 출간을 준비 중이다. 욕심이라면, 사는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적당히 굶어죽지 않게 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예술가로 완성되길 바라는 것. 그것이 그녀가 바라는 전부이다.

[예스24 제공] 








 


최근 이다님의 작품을 연이어 보면서

일상의 쉼과 여유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책 속에 있는 그림에 빠지게 되었고,

한껏 멋을 내지 않아도 그림이 정겹다.


알차게 꽉 채워진 그림을 보며

밥을 한가득 먹고 배부른 느낌도 들고

뭔가 모를 여행지의 시선에 눈길을 돌리며

다시금 내 안의 잠재된 감각이 되살아난 기분이 든다.


가로로 길게 뻗은 길쭉한 책이 손에 안겨지는 기분이 오랫만이다.


드로잉북이라 그런지 실제로

백지로 되어진 드로잉북이 나에게 있어서

마주 대하는 느낌이 참 오묘하다.


딸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하고 화가를 꿈꾸고 있지만,

그에 반해 엄마인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해도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들을 하면서

나름의 개인적 사생활이라고 해야할지

그림이 나에게 주는 일상의 취미 또한 가지고 있다.


그림은 아무리 서툴러도 독특한 자기만의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100명이 그리면 100명의 그림이 모두 다르다.

선택하는 도구가 다르고, 스케치북이 다르고,

그림 그리는 스타일이 다르고,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은 그래서 특별한 나만의 기록이 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도구로, 나의 시각으로, 나만의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책 중에서 -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기에

아직도 다 큰 어른이 되서도 연필에 집착하기도 한다.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잘 못 그리는 그림이지만, 나의 일기장에

하나 둘 그려지는 그림들이 나에겐 일상의 기록과 함께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길드로잉이란걸 처음 접하고 처음 알게 된터라

나에겐 놀라운 경험이 될만 했다.


사실 내 인생에서 사색을 즐겨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가만히 앉아서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이

정말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마음이 분주하단 이유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책에서 그려진 작은 그림 하나도 주변의 풍경과 어우려져

멋진 작품이 완성 되는 것도 묘미지만,

평범한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건 정말 놀라운 발견일거 생각한다.


스케치북 하나.. 연필 하나로..


예전엔 어딜 여행을 한다하면 일정대로

그 코스를 소화하느라 바쁘고

추억을 남긴다고 사진 찍기에 열을 올렸었다.


여행이 끝나면 왜 그렇게 피곤하고 고단했는지..


즐기러 가서 오히려 더 힘든 기억이 떠오르는 건

여행이 주는 참된 묘미가 아닐거라 깨닫는 순간 허무해진다.


기록을 남겨야만 한다는 생각을 벗어 버리고

그냥 멈춰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둘러보아도

마음의 쉼을 느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편하지 않을까.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할까?란 고민에

작가는 망설임없이 대답해주는 것 같았다.


" 마음대로 그리면 된다. "


난 잘 못 그리는데.. 그래도 상관없단다.


그렇게 길드로잉에 대한 묘미에 조금씩 빠져들때쯤

얼마전 사놓은 색연필에 손길이 가기 시작했다.


작은 소품을 좋아하기에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부터 드로잉하기 시작해본다.


예전엔 도구들도 비싼 값이 제 값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국민 수성펜을 다시 꺼내서 써보니

드로잉에 조심스러운 펜이었는데 거침없이 써보기로 했다.


15년간이나 플러스펜을 사용한 이다님을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도구를 나무랄게 아니란 생각과 내 오해가 풀리는 시간이었다.


세심하게 도구들의 상세한 설명에 나같은 초보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팁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드로잉 기초팁 또한 좋은 자료가 되었다.


내가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그림 그리는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도

맘껏 즐겨보겠다란 마음만 있으면

이 책으로 훌륭한 나만의 작품집이 완성될거란 기대감이 생긴다.


딸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끄적끄적 그린 내 그림을 보여주고

같이 그려보자고 제안했더니 참 좋아한다.


앞으로도 종종 아이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게 되어

함께 그리며 즐거운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웃고 싶다.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 그림.. 우리 그림을

나만 알아주고, 사랑해주면 그만인것을..


더 깊고 더 유익한 길드로잉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진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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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작게 걷기 -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아, 먼 곳이 아니라도 좋아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다의 작게 걷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다

만화가. 1982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기독교학을 전공했다. 2001년 7월에 문을 연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림일기와 일러스트, 미술작품, 공예품 등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일상과 생각들을 가감 없이 전하며 수많은 ‘이다 마니아’를 양산했다. <이다전>, <2da playbook전>, <이다이다전>, <나와 이다전> 등 5회의 개인전과 <그림패 인물화전>, <셀프 팩토리전> 등 7회의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저서로는 『이다의 허접질』,『무삭제판 이다 플레이』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다의 길드로잉’이라는 강의를 통해 일상적인 그림그리기의 재미를 전파하는 중이다. 또 ‘소사프로젝트’라는 인디출판사를 오픈해서 《누구도 펼쳐보지 않은 책》과 《민들레 제조법》의 출간을 준비 중이다. 욕심이라면, 사는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적당히 굶어죽지 않게 살고 오랜 시간을 들여 예술가로 완성되길 바라는 것. 그것이 그녀가 바라는 전부이다.

[예스24 제공]






 


이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향기가 다 담겨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가끔은 빽빽한 줄글보다도

그림과 어우러진 이런 책이 참 좋다.


언제나 곁에 있어도 쉼처럼 느껴지고

책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도 내 맘 같았다.


가득 매워진 그림을 보면서도 한참을 집중하게 된다.


이다님만큼 독특한 일러스트가 정겹고

뭔가 책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에 책값이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에

기분 좋은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거창하게 걷기가 아니더라도

집 앞을 마음껏 걸으며 즐길 수 있다면

걷는 것이 주는 일상의 작은 휴식이 참 기쁘고 감사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제주도는

정말이지 요소 요소 걸을 곳도 많으며 볼 곳도 많다.


꼭 이런 관광지만이 아니라 예전에 살았던

욕지도라는 섬에서의 일상도 나에게는 꽤 의미가 깊다.


첫 아이를 임신해서 통영으로 배를 타고 병원 진료를 보러 나갈 때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나에게 되는 통영은 나에게 참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된다.


책에서 보는 충무 김밥도 정겹고

하늘과 푸른 바다..

중앙시장에 있는 이문당 서점이란 곳도 마냥 추억이 될만 하다.


어느 새 주변이 칠흑같이 깜깜해졌다.

버스는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해안도로를 달린다.

문득 옆을 보았더니.

달이.......

엄청나게 크고 셋노란 보름달이 바로 옆에서 빛나고 있다!!

한치의 어그러짐도 없는 보름달이다!!!

달의 분화구가 보이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크고 선명하고 밝다!!

검은 발하늘에 달이 가득하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검은 수면 위에 달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 책 중에서 -


이런 묘사도 내가 보았던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냥 내 생각을 갖다 붙인 것처럼 작가가 느끼는 바를 툭 던져 놓은 것에

내가 걸려 깊이 빠지게 된다.


사실 나도 연대도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 했고,

아이와 연대도 책을 보면서 더 관심이 같다.


섬 전체의 전기를 태양광 에너지로 자체 생산해서 쓰는 곳..


태양광 발전소도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섬 사람들이 어떻게 전기를 자급자족하는지도 궁금했다.


책 속의 책처럼 '연대도의 비밀'이라는 도서를

아이와 직접 읽은 바 있기에 작가가 세심함에 또한번 놀랬다.


연대도는 정말 작은 섬이다.

주민이 88명에, 수퍼 하나.

여름이 아니고는 관광객 하나도 없는 정말 조용한 섬이다.

자동차도 없어 차 소리도 없다.

돌로 쌓아올려 만든 어촌의 담.

섬의 유일한 담배가게 에메랄드색 대문

우리가 잔 민박집

2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까.

정말 작고 예쁜 연대도 산성교회

유채꽃밭

오후 1시, 태양빛이 바로 머리 위에서 모든 걸 뜨겁게 비춘다.

섬에 노는 사람은 우리 뿐, 모두들 일하러 갔다.

섬마을을 그냥 걸었다.


- 책 중에서 -


많은 표현을 하지 않아도 연대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한적한 그 섬마을을 나도 걷고 싶어졌다.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가끔은 섬에서의 생활을 추억해보면

그때만큼 참 재미있고 추억에 남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아이 둘을 키우며 하루 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도 없이 보낸 나에게

책 속에서 바쁜 마음을 내려두고 이렇게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게 너무 감사하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안동과 경주는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다.


찜닭 골목도 가보고 싶고, 유성룡이 살았던 집 옥연정사도 들려보고 싶다.


그리고 유명한 하회 마을도..


이다님이 소개하는 맛집도 정말 좋은 팁이 될거 같아 꼭 저장해두려 한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 코스는 늘 경주였는데

그땐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곳이기도 했고,

어른이 다 되서야 경주를 가고 싶다고 남편에게 늘 말한다.


이번 휴가때는 갈 수 있을까..


나도 몰랐던 사실 또한 알게 되고,

경주가 고향이 이다님의 자세한 설명과 덧붙임이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로써는 굉장한 팁들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 내가 느끼는 경주는 어릴적 친구들과 놀기 바빴던 부산스러움과는 달리

뭔가 큰 의미로 다가올 걸 기대해보고 싶다.


책 속에 또한 멋진 스케치들이 말을 잃게 한다.


그런 묘사와 섬세함에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곁에 두어 더 행복한 책처럼

이 책은 나의 걷기 여행에 큰 도움이 될리라 기대한다.


이다와 함께 걷었던 그 수많은 곳은

나에게 작은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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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1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유루리 마이는

센다이 출생. 4인 가족과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생활. 간간히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 일을 하면서 취미인 청소와 정리, 수납에 매일 임하고 있다. 언젠가는 꼭 이룰 거야, 아무것도 없는 생활!

아무 것도 없는 블로그

HTTP://NANNIMONAIBLOG.BLOGSPOT.JP/

아무 것도 없는 블로그(트위터)

HTTPS://TWITTER.COM/NANNIMONAIBLOG


역자 정은지는

 동덕여대 일문과를 졸업하고 동경 외어전문학교 일한 통역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2대 마녀 자넷의 허브티》《불안하지 않은 성장은 없다》 《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 《생각하는 개 모코》《생각을 쉬게 하라》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결혼한지 10주년이 넘어서고

아이 둘이 생기면서 우리집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살림살이는 왜 이렇게 늘어난건지..


남편 직업상 이사를 자주 다니는터라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께서

우리집을 보면 잔짐들이 너무 많다며 힘들어하신다.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고..


좀처럼 정리도 잘 안되고 잘 버리는 습관이

나에겐 자리잡고 있지 않아서

뭐든 잘 버리는 남편과의 충돌이 많았었다.


집안 살림은 여자들의 몫이기도 하기에

그런 남편의 불평도 결국 내 맘대로 좌우되기에

늘 정신없는 우리집의 모습에 가끔은 갑갑함을 느낀다.


아직까지 버리는 것에 대한 쾌감을 느껴보지 않았고,

느끼려고도 생각조차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뭔가 비우고 살면 참 편하겠다란 생각이 든다.


보는 눈도 시원하고 깔끔해보이고,

마음도 답답하지 않겠다란 생각말이다.


사실 우리 집 물건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남편에게도 다 필요한거라고 떵떵거리며 말하면서도

진짜 필요할 때 그 물건을 찾으려고 하면 정말 한바탕 난리가 난다.


정작 필요한 물건이 어디있는지조차 확인이 안되니..


버리기 마녀의 탄생이라지만,

주인공의 배경 또한 이해가 된다.


좁은 집에 살림이 가득 가득 차있어서

몸도 마음도 참 피로했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공감하면서

왜 버리지 못하는 건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갈등도 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짐떠미에서 살았던 집의 물건들이

정말 흉기가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찔하고도 위험한 상황이 될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해보았다.


어머니도 할머니도 가족이 반대하던 짐 버리기에 동참하면서

온 가족이 버리는 것에 아쉬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또한 아직 이 버리는 것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있질 못해서 물건을 정리하기 전에

정말 필요한 물건일지 고심하는 것도 좋지만,

버리는데 두려움을 버리는 마음부터 자리잡고 있어야겠다란 생각이든다.


내가 마음을 내려놓으면 남편과의 그런 갈등 또한 줄어들것이니까.


만화로 재미있게 살펴보면서 모처럼 소녀 감성을 느끼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버리는 팁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책 뒷부분에 실린 저자의 자택 탐험 코너는

정말이지 정리의 표본을 보는 듯했다.


사실 주방이 저렇게 가지런히 정리되고 깔끔하기 힘든데

어느 곳 할 것없이 정말 질서있고 깨끗하다.


아이가 둘 있어서 살림이 많아졌다는 건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버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말 우리집도 몰라보게 달라지겠다란 기대감도 든다.


버릴게 많은 우리집..


천천히 주방과 거실을 돌아보며, 옷방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버려야 할 물건들이 산더미이다.


이제는 버려야한단 생각이 든다!


더이상의 미련은 이제 그만!!


망설임없이 오늘부터 주방을 시작으로 하나씩 정리될

우리집의 일탈을 꿈꾸며 새로워지길 힘써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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