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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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려진 땅에서 작물을 수확해 이윤을 남기는

게릴라 가드닝 단체인 '버넘 숲'.

이 집단의 창립자이자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미라 번팅'과

미라의 친구이자 초창기 멤버로 실질적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셸리'가 등장한다.

'버넘 숲'은 그녀의 꿈이 담긴 신념어린 공동체였다.

그 세계가 곧 자신임을 보여준다.




그는 오랜 세월 자기 나라를 자연스레 약자로, 적은 인구, 짧은 역사,

세계 권력 중심과의 지리적 거리로 인해 어떤 종류의 노골적인 국제 비교에서도 부당하게 불리한 위치에 처한, 정의롭고 용감하고 품위 있고 본질적으로 선량한 경쟁자로 생각하는 데 익숙했다.

자신을 예외 취급하는 방어적 습관은 자기 나라의 하찮음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끝내 결국 마땅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깊은 불안의 반영이었다.

이건 대부분 무의식적 태도였지만, 그는 뉴질랜드가 크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국제적 기준으로 평가받을 때마다 정말로 불편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반미 감정으로 이어졌다.

르모인의 막대한 부와 자신감을 환유적 차원에서 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르모인을 만난 이후 계속해서 그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거의 도덕적 갈망에 시달렸다.

p190

[ 선택하는 시점에는,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절대 확신하지 못하잖아. 그냥 바랄 뿐이지.

그냥 일단 행동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거지.

지나고 보면, 그게 옳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아닐 경우에는, 적어도 노력은 했다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잘못된 일은 말이야, 종종 훨씬 분명해. 잘못된 일은 많은 경우 옳은 일보다 더 잘 보여.

더 명확해. 이건 내가 안 넘을 걸 아는 선, 이건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 이런 식으로.]

p332-333

초기 이념은 공유 경제를 지향하고 순수한 이상과

신념을 지키며 기존 체계를 비판하며 나아가고자 했다.

그러다 산사태로 고립된 손다이크 마을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찰나,로버트 르모인과 만나게 된다.

그는 억만장자인 드론 회사의 창업주로

미라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게 된다.

그 제안에 갈등하던 미라는 수긍하고 손을 잡게 된다.

거액의 지원금

검은 돈의 숨은 그림자.

점점 그 숨은 속내를 드러내는 르모인은

돈에 대한 신념까지 송두리 바뀌게 만드는 위협적인 인물이다.

온갖 불법, 비리, 추악한 행각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와 엮이게 되는 비극은 현실로 닥쳐오게 된다.

이 공동체안에서 가장 크게 충돌하게 되는 '토니'는

자본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로 이상과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자신의 신념이 아주 강한 인물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신념에 대한 대립과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자기 우월성을 가진채 조화롭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불완전함을 유지하다 결국은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이 일로 불안정한 내부 상황과 갈등이

이상적인 목표를 상실하고 생존을 위한 타협으로

자본주의 앞에서 그들은 무참히 실패하고만다.

순수한 이상과 신념을 지키려했던

공동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인물들의

나약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준다.

복잡한 선악의 구도 속에서

타협이 필요한 현실의 문제들에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책이기도 하다.

계급과 자본 사회의 거대한 틀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이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지 않은가.

돈의 노예로 전락되어 명예와 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상만 꿈꿀 수 없겠으나

현실과 타협함으로 잃어버린 신념에 대한 가치도 같이 고민해 볼 문제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복잡한 갈등 구조를 그린 스토리 안에서

명확한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함께 발견하게 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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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지음, 손화수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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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의 기원을 찾아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은 여전히도 그 열기가 뜨겁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 역시

오랜 시간동안 행복의 종착지를 찾아

많은 정류장을 거쳐오지 않았을까 싶다.

나역시도 좋은 선택지로서의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가장 힘들때 깊은 공허함과 고된 갈림길에서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를 묻게 되는 시점에선 더 그러하다.

생각이 깊어지고 고민 속에 빠져있을 때

주변을 환기시킬 수 있는 책 속으로 시선을 돌려본다면

저멀리 달아난 행복이 더 가까이 와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궁금증과 풀지 못한 마음 속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보는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이 책 속에서 달래보았다.




에피쿠로스가 의미했던 쾌락과 즐김이란 무엇인가.

그는 가능한 한 더 많은 물건들을 손에 넣으며 이를 즐기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고 했다.

쾌락이란, 헛된 필요성과 욕심을 제쳐두고 삶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또한 사치와 호화로운 삶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내면의 안정을 쾌락이라고도 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삶을 영위하고, 가끔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p143

더 많은 물질적 부를 소유했다고 해서

삶의 만족감이 높을까?

전설 속 미다스 왕 또한 황금에 눈이 멀어

손에 대는 모든 것들이 황금으로 변해버리는 능력을 얻었지만

처음의 기쁨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결국 딸마저 황금으로 변해 좌절하고 마는 걸 보면

소유의 만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의구심이 든다.

삶의 만족감과 부가 얼마나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는가.

사실 크게 상관없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아마도 내면안에 끊임없는 욕심을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하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상을 꿈꾸며

꽤나 만족하는 삶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뭔가 벌거벗겨진 느낌이 들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극대화 부류는 항상 최고만을 고집하는 이들로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전에는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반면 만족화 부류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대충 좋아 보이면 만족한다.

p203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내.외면이 추락하는 정도 역시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러 개의 자잘한 것들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어느 하나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머지 다른 것들에 심혈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공통적 삶의 만족에 대한 열쇠가 숨어 있다.

p211

지향점을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다는 근성을 가진 극대화 부류는

만족이라는 것에 도달할 수 있을까.

대충 설렁설렁 일하는 듯 보이는 재능있는 만족화 부류는

완성도 있게 보이진 않아도 어느 정도껏 이룬 결과를

내놓기라도 하니 스스로의 만족으로 끝날지언정

대단한 결실을 얻고 못 얻고는 후의 문제일 뿐이다.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하나에 몰입해 도달할 목표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그들에게도 낮은 허들의 지향점을 가지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작은 취미를 소유하는 것이

훨씬 건강해보이는 건 왜 일까.

대단히 오래 살 것도 아니고,

언젠가 끝이 있는 인생에서 우리가 매달리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사는 날 동안 나는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는지,

그 천국이라는 곳에 도달하면 과연 그제서야 행복해지는 게 맞는지.

멀리서만 바라보는 이상향이 아니라

지금 즉시 내가 행복해질 필요와

높은 장벽의 기준점을 끌어내려

내가 닿을 수 있는 반경 내의 행복을 찾아

삶의 넉넉히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좀 더 자주, 좀 더 쉽게 행복을 맛보고 살아가면 좋겠다.

삶의 만족은 너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스스로 분명 알고 있기에

행복의 숨은 열쇠를 쥐고 있는 손을 펼쳐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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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오다
김민 지음 / 책짓는크론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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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김신과 그 주변인들과의 연대를 다룬

성장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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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오다
김민 지음 / 책짓는크론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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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개 달린 천사의 거룩하고 숭고해보이는 모습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의 신이란 존재에 대해

강한 호기심과 이 책의 내용이 품고 있을 판타지적 요소가

얼마나 잘 어울려 이야기 될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 김신과 그 주변인들과의 연대를 다룬

성장 소설이라고 보면 좋을듯 하다.

물론 마법의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우연히 물건에 글을 쓰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력이 담긴 붓의 정체를 알게 되자

앞으로 주인공 김신이 걷게 될 사건의 복선들이

초반부에 조금씩 깔아서 보여준다.

부모님은 결국 김신을 신흥마법학교에 입학시키게 된다.

이곳에서의 마법학교 생활이

제법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데 제법 인상 깊은 내용들도 많았다.

마법 역사와 바람 마법을 다루는 일반 마법 중에서도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나라의 토속 신앙과 외국 종교에 대한

마법 역사를 다룬다는 것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다루는 역사에

마법이 첨가된 공부일까 싶어 웃음이 났다.

탐지 마법, 방어 마법, 흑마법 방어술로

보호 마법도 다루는데

제법 그럴듯한 마법학교의 모습을 그리며 상상해보았다.

해리포터에서 기숙 생활을 그린

해리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려지면서

이 친구들이 얼마나 성장하며 큰 일을 헤쳐나갈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힘의 근원인 불과 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소멸하고 쫒아내는 불의 힘에 대응하는

머금고 정화하는 물의 힘이

악을 이기는 최상이자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 수련의 과정이 중요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학교 생활이 그렇듯이

그 과정에서 어려움들이 있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나 혼자서만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뜻이 있기도 하다.

마법 학교에서의 수련과 성장을 거쳐

흑마법사 와가타를 대적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강하게 커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으로 함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게 된다.

"우리에게 맡긴 선열들의 의로운 정신과 물려받은 유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을 추구하고 악을 멸시하는 전통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을 물려받았습니다.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남에게 겸손하여 사양할 줄 알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이것은 고루한 유교 가치만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추구해 온 성품이며,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도리입니다.

우리에겐 백성을 위해서 목숨으로 간언하던 충신,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던 농군,

독립과 평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 민주와 정의를 위해 싸운 투사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흐르는 그 피가 우리 의지이자 신념이며, 힘입니다.

우리는 그 힘으로 악을 처단하고 선을 추구할 사명이 있습니다."

p164-165

소중한 사람을 잃는 첫 시련이고, 죽음과의 첫 대면이었다.

신은 모르겠다.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는 그리움이 괜찮은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슬픔도 괜찮은지. 그러면서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수련도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자신은 정말로 괜찮은지 걱정했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털어놓고 싶다.

와락 달려들어 울고 싶다. 그리고 나면 말해 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괜찮아, 그래도 돼. 잘못이 아니야, 원래 그런 거야.' 하고 누군가 말해 주기를 바랐다.

p514

마법이라는 근사한 힘을 가진 소재가 주는

기대와 환상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수련과 노력으로

친구들과 난관을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꼈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겪는 어려움들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끈끈한 연대의식을 가진다는 감동 또한 있었다.

김신이 주변인들과 연대해 살아가며 이 사회를 수호하고자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함께 웃으며 지켜봐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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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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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스터리 데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을 만나보았다.

살인사건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들 속에서

데커의 내면 세계와 완벽한 기억력을 가진 그가

해명해 낼 진실규명을 어떻게 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젊은 시절 선수로 활약하던 중 사고로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걸 앓게 된 데커.

그의 이 어마어마한 기억력은 사건 수사에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처음 시작부터 옛 파트너로 활약했던 메리 랭커스터의 자살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데커는 이를 막지 못한 것에 죄책감에 사로잡힘과 함께

평생 기억하고 살아가야 하는 가족의 살해를

고통받는 기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런 찰나에 플로리다에서 경호원과 연방판사가 살해되는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다.

복잡하고 정리될 수 없는 기억의 두고

문제들에 집중하기란 어려운 일임에도

새로운 사건 조사에 몰입을 힘쓴다.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살해되었으나

각각의 살해 도구가 총과 칼로 달랐는데

동일범이 아닌 각기 다른 범인으로부터 살해됨을 의심하게 된다.

분명 다른 살해의 숨겨진 배후가 있을 것임을 추측하며 사건을 조사하는 중

실마리를 던져줄 이가 시체로 발견되고

사건 조사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데커의 비상한 능력으로 수사과정에서 의문이 남는 부분들이 드러나

숨겨진 반전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게 된다.

"우린 모두 가까운 사람을 잃어봤단다, 타일러.

중요한 건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왜냐하면 그걸 망쳐버리면

다른 모든 건 정말이지 의미를 잃고 말거든."

p88

그게 불합리한 이유가 아무리 많다 해도, 데커는 이제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우리 앞에 있는 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의 살인범이다.

그리고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도,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하다.'

p186

형광 파란색의 커다란 파도가 데커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데커는 자신이 아직도 거기 익숙해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여전히 숨이 멎고, 여전히 속이 뒤집히고 머리가 핑핑 돌았다.

하지만 죽음이 그런 반응을 일으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그것도 데커가 주로 마주한느 유형의 죽음들이라면 말이다.

p302

"원래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그보다는 그냥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도 새 옷을 입었다고 말하기 더 쉽죠.

모든 게 시궁창에서 빠지고 잘못된 판단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요."

p492

처음으로 사건 수사에 호흡을 맞추게 된 새 파트너 화이트에게

반감을 가지고 경계했지만,

둘은 이내 수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로

끝까지 호흡을 제법 잘 맞춰나간다.

그도 그럴 것이 옛 파트너와 가족을 잃은 상실은

너무 큰 트라우마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초능력이 상실되지 않기에

영원히 기억해야 할 저주처럼 머릿 속에 엵혀있다는 것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 중에도

떠오르는 기억들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데커를 보면서

축복과 저주의 능력을 가지게 된 그가 안타까우면서도 끝까지 싸워주길 바랬다.

이 책은 600페이지 정도의 분량임에도

금새 몰입해 읽을 수 있는 빠른 전개와 속도감을 가진 책이다.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가히 페이지터너라 불리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필력을

또 한번 믿고 읽어보게 만드는 이번 작품 또한 실망하지 않았다.

데커 요원과 함께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풀어 헤쳐가며

숨겨진 반전의 묘미까지 즐겨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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