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권라빈 지음, 정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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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권라빈
영원한 보라색 달.

당신은 나와 내 글을 좋아하게 될 거야.

INSTAGRAM / @PM_RABIN

그림 : 정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일상을 담는 것이 좋아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삶의 작은 조각들이 추억이 되는 시간.


조용히 책을 펼치고 좋아하는 차 한잔 우려내

머그잔에 가득 담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좋은 향을 음미하며 책을 읽는다.


천천히 삶의 조각들을 한 조각씩 찾아 맞추며

이 책과 호흡을 같이 했다.


내 행복의 기준은 타인이 아니라 내게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애걔, 고작'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내겐 먼지가 아닌 우주이다.

고통도 마찬가지이다.

행복도, 고통의 기준도 다 내가 정한다.

가진 것만 믿고 으스대며 비교하고

타인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사절이다./p81


타인의 기준 안에 나를 포함하지 않는다.


내 삶은 그들과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묶어 생각지도 말고 별거 아닌 내인생이라도

행복도 고통의 기준도 다 내 몫이다.


비교를 거부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에

오늘도 남의 시선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을 정중히 사양한다.


또다시 사랑을 꿈꾸는 내가

미련하면서도 언젠가는 진짜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는다./p144


희망없이 살 수 있을까.


지금의 상황이 절망적일지라도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이에겐 내일을 긍정할 수 있다.


나에겐 그렇게 소망하는 것들이 많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

저질러 놓은 것도 많으면서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어느 것 하나 얻어 걸리겠지란 마음보다

복합된 무언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서

좋은 결과물로 나올 수 있길 늘 소망한다.


결국 뜻은 하나이다.


미련없는 결과를 바라면서도 결과는 늘 희망적이길 바란다.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오늘도

무사히 살아냈다는 것에 다행인 요즘이다.


몸이 피곤한 것보다 마음이 고단한 때에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쉬어야 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을땐

나의 힘듦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많이 힘들다는 것과 그래도 괜찮다는 것.


애써 괜찮은 척은 이제 그만.


맘껏 슬퍼하고 힘들어 해도 괜찮다는 걸

누가 알아주지도 말해주지 않는다해서 서운할 필요는 없다.


내가 나를 알아주면 그만 아닌가.


좀 더 나랑 더 가까워지기 위한 연습으로

좋은 책과 좋은 음악, 몸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가벼운 운동으로

내가 행복해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오늘의 삶이 고단했을 나에게 마카롱처럼 달콤한 선물을 줘도 좋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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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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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고홍렬
독서와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그 가치를 깨닫고 책 읽기와 글쓰기에 매진했다. 지난 20년간 3,000권을 읽고, 1만 페이지를 썼다. 글쓰기를 독학으로 배웠다. ‘자꾸 쓰다 보면, 따로 배우지 않고도 글을 잘 쓸 수 있다’라고 믿는다. 요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쓰면서 그 증거가 되고 싶어 한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HYKOH94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초등학교, 중학교때 쓰던 일기장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뭔가 기록하고 메모하며 남기는 걸 좋아해서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는 것에

한 해를 시작하는 나름의 의식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습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면 좋으련만

아이를 낳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여유가 없어지면서

마음도 각박해지고 전보다 확실히 읽고 쓰기엔 집중하지 못할 환경을 탓하기만 했다.


그러나 주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음에도

아이들이 잠든 시간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애를 쓰며 뭔가를 시도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엄마들을 보며 도전이 된다.


나의 게으름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이다.


무뎌진 감각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뭔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간이 지금이라는 걸 알아간다.


글쓰기를 시작하면 더없이 좋을 때라는 걸 안다.


막막한 글쓰기가 만만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지런히 책을 찾아보고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을 자발적으로 가져본다.


노년의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이겠는가?

경제적 빈곤이나 고독감, 질병도 노년을 괴롭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무 할 일이 없다는 것이 노년의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글쓰기 능력을 갈고닦아서 책을 쓰거나 원고 기고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글쓰기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p69


할머니가 되어서도 글쓰기는 계속하고 싶다.


시력이 허락한다면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다.


나만 아는 글쓰기가 되어도 좋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자판을 두드리며 좋아하는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하루를 가득 채워주는 기분이라 좋다.


그런 시간이 나이들어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읽고 쓴다.


별 거 아닌 끄적임이 될지라도.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 하지 말자.

글은 부담을 가지지 말고 즐겁게 써야 한다.

즐겁지 않은 글쓰기로는 멀리 갈 수 없다.

일단 0점짜리 글을 목표로 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쓰면 글이 술술 잘 풀린다.

글을 대충 써 놓고 수정 작업에 돌입한다./p178


글쓰기는 결국 고쳐 쓰기라는 걸 공감한다.


글의 완성도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글을 쓰면

손에 힘이 들어간다.


뭔가 잘 써보고 싶고 지금 내가 쓰는 글이

너무 형편없어서 꾸준히 접근하기 힘들어진다.


혼자 주눅이 잔뜩 든 글은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지속 가능한 글쓰기가 되려면

이런 강박에서 벗어나 일단 0점짜리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퇴고라는 또 다른 라운드에서

수정 작업이 이루어질테니 고치고 또 고치면서

내 글이 처음과 다르게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될테니

처음 글을 쓰는 것에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 것.


글을 쓰는 것이 몸에 익숙해질 정도로

일상에서 가벼운 글쓰기를 시작으로

좀 더 창의적인 작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어차피 길게 보고 가야 하기에 처음부터 너무 힘을 주고 쓸 필요는 없다.


나에겐 이 힘 빼는 연습부터 천천히 하며

꾸준히 읽고 쓰는 여러 방법들을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좋은 팁을 적용해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기 위해

지치지 않고 권태롭지 않게 매일의 새로움을

다양한 책으로 만나고 기록하는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


한 권의 책으로 내 이야기가 풀어져 갈

그 날을 또한 기약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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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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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영
스스로 운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칭한다. 《남에게 못할 말은 나에게도 하지 않습니다》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등을 집필했는데 행운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며.

저자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인문학 분야 석사학위를 받았고 번역과 글쓰기를 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쓴 유서와 죽음의 고비 이후 쓴 회고담 200여 편을 상황별 60가지 장면으로 엄선해 소개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거나, 코앞까지 경험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온 이들은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 그들이 스스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실연, 무능, 가난, 부부싸움, 자식과의 갈등, 소송, 인기 하락, 심지어 테러 속 혼돈도 삶의 끝에 비하면 한낱 좁쌀에 불과했다.

저자는 삶의 끝에 선 사람들이 돌연 현명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수차례 확인하면서 “좌절, 공포, 불안, 막막함 등은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느끼는 감정이다. 잡다한 불행과 삶의 끝을 견주는 습관이 우리의 삶을 밝게 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삶의 끝을 자주 상상할수록 더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진다고 믿게 되었다.

가령 내가 오늘밤 12시에 생명을 다한다고 상상해보자. 순간 절망과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게 된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현명해질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삶에서 최후의 순간을 떠올려 본적이 있는가.


가끔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때면

깊은 수렁에 오래도록 빠져 있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상시 시켜본다.


삶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있어서

짧은 시간에 확 무언가를 끌어올리기 좋았던 것 같다.


삶의 끝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기에

이 책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현실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기에 진지하게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올리버는 '두렵지 않은 척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대목이다. 나쁜 병에 걸려 요절하는 사람만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100살이 넘어도 죽음은 싫고 무섭다. 올리버처럼 사색과 학식이 깊은 노학자라고 해도 죽음은 공포다.

아마 위대한 종교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생명은 죽음이 무섭다.

그런데 다행히 죽음의 공포를 견디게 하는 게 있다.

올리버의 경우는 감사한 마음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감사하게 되고 감사의 마음은 두려움을 달랜다./p51


죽음의 공포를 달래는 법에 감사를 떠올리는 건

나에게도 같은 생각을 심어준다.


죽음이란 단어는 두렵고 무서우며 모든 것들을 파괴할 힘이 강하다.


내 삶의 끝이라는 것이 정말 깜깜한 어둠 속 한 가운데 있는 기분이라

가슴 답답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지게 만든다.


그런데 감사함은 밝은 빛을 가졌다.


그 힘으로 죽음의 공포를 물러내고

마음 안에 다시 밝은 용기를 주기에

내 삶에서 감사했던 일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것에 감사,

한 가정을 이루어 남편과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들에 감사,

작고 사소한 취미를 가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

일상의 작은 일들이 하나 하나 다 감사..


감사할 것들을 다 나열하면 끝도 없다.


하나 하나 너무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이었다.


이런 일상의 감사를 평상시엔 의식하며 살지 못한다.


죽음이 임박해 있다면 삶의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진다.


내 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마냥 행복하고 감사할 것들로 가득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 같다.


왜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건지

문득 지금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에 눈물이 핑 돈다.


사과할 기회를 영영 잃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많이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p175


이 말에 내 행동을 깊이 돌아보게 된다.


사실 나는 사과에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다.


더욱이 가족들에게 말이다.


아마도 남편에게 가장 그러했던 것 같다.


자존심의 문제라고 여겼는지

남편에게 좀처럼 내 생각을 굽히는게 싫어서

고집을 세우고 우기기도 하면서까지 사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


정말 내가 잘못한 일이 뻔한데도 말이다.


답답했을 남편의 모습을 여러번 보고도 외면했던 때가 스쳐지나간다.


왜 그 말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살면서 '미안해, 사랑해'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이 해서 나쁠 게 없는 말을

쓸데없이 아꼈던 것을 후회하는 때가 온다면

얼마나 자책을 할지 불 보듯 뻔하다.


삶의 끝에서 아쉽고 그리운 것들이 너무 많아질 것 같다.


지금의 시간을 살면서 후회할 일들을 줄여가는 것이

적어도 끝에선 남을 미련이 적지 않을까.


요즘 괜시리 작은 일에도 짜증이 많아지고

아이들과도 남편과도 다툼이 많아진다.


밖으로 에너지를 배출할 수 없으니

집안에서 복작이는 이 시간이 뭔가 현실에 부딪혀 답답한 것 같다.


기쁠 일에 맘껏 기뻐하지도 슬퍼할 일에 맘껏 슬퍼하지도

뭔가 무뎌진 삶에 이 책이 주는 파장은 꽤 크다.


모든 불행을 바라보는 자세가 바뀐다.


그건 죽음을 앞두었다는 시간의 앞당김이 주는 압박이

지금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보게 만든다.


지금 깨달은 바를 오래도록 그 감각을 유지하고

더 행복한 삶에 집중하며 매끼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에도 사랑을

가족을 마주하는 시간들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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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 일상예술가의 북카페&서점 이야기
정슬 지음 / SISO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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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슬

속초에서 자랐다. 단국대학교에서 특수교육, 동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사로 21년간 일했고, 상담과 미술치료를 접목하여 전문상담 교사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수원에서 북카페&서점 <헤세처럼>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식물을 가꾸고 사진 찍는 일을 할 때 마음이 즐겁다.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며, 읽고 쓰고 그리는 삶을 꿈꾼다. 단행본 『내 삶에 스며든 헤세』의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페이스북 @정슬
인스타그램 @suwon_hesse
블로그 hesse2018.blog.me


[예스24 제공]




북카페와 서점은 나의 로망이다.


공간 안에서 나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는 완벽한 곳이다.


이 곳에 내 작업실이자 일터이고 일상이 된다면

좋은 책들과 향기 좋은 캔들을 피워 놓고

차 한잔으로 아늑함을 한층 덧입히고 싶다.


시간이 나면 한 달에 한번은 독립 책방을 찾아 간다.


각기 다른 개성과 낭만이 있는 서점의 모습은

서점 주인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뭔가 더 아늑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따스함이 피어오르는 나만의 아지트같은 공간이 더 사랑스럽다.


더 책을 읽기에 좋다.


그런 멋진 공간들이 요즘 많이들 생겨나고 있어

나도 약간의 자극을 받고 있다.


나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그 곳에서 소통하고 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바램과 마음이

이 책에 맞닿아 있어서 마음은 서점 문 앞을 서성인다.


책과 커피 한 잔..


개인의 취향이 너무도 잘 반영되었을 그 곳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책과 분위기에 푹 빠져 들고 싶다.


저명한 소설가 김훈도 '밥벌이의 지겨움'을 이야기했듯이 현실에서 밥벌이는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낙담해서 낭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진정한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돈'보다 '꿈'을 쫓는 사람들이다.

나 자신이 일상에서 예술적 감성으로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가면 그게 바로 '낭만'인 것이다./p55


큰 돈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북카페와 서점을 운영해 나가는 현실적인 파열음은 분명 있으리라.


그걸 모르고 시작한 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상당히 갈등하게 될 것이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서가에 가득 찬 책을 보며 혼자 배부르고

혼자 고독한 시간을 씹어야 할 외로움을 맛보겠지만

이 일을 계속 이어가고픈 열망에 대해

내 마음의 중심을 잘 살펴야 함을 더 생각하게 한다.


분명 돈을 쫓다보면 낭만이 없어진다.


낭만을 쫓다보면 돈이 없어질테고.


덜 벌고 고단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책과 차 한잔이 오늘의 나를 위로하는 바가 크다면

그냥 그것으로써 만족하며 살고 싶다.


이 일이 밥벌이가 되야 할 정도로 열정을 쏟아 매달리진 않더라도

좋아함을 비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싶진 않다.


찾아와주는 손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서재.


가벼운 인삿말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책과 커피를 팔지만 더 많은 인생 수업을 할 수 있을테니말이다.


물론 서운한 일도 있을 것이고

매출에 따라 일희일비할 인간적인 액션을 취할지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존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그녀가 부럽다.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시골집은 고즈넉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한밤의 고요와 적막을 깼다.

누군가 시인의 책장에서 시집 두어 권을 꺼냈다.

거실 벽난로에서는 참나무 장작이 타악타악 소리를 내며 타고, 벽난로의 따스한 온기가 시골 밤의 한기를 데운다.

이내 '한밤의 시 낭송회'가 열렸다. 벽난로 주변에 둘러앉아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되고 관객이 되었다./p174


벌써 이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소모임처럼 좋은 모임과 강연들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책방들의 이벤트같은 매력이 참 좋다.


규모가 작아서 더 몰입도가 높다.


옆에 앉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 더 소통하는 느낌이다.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도 싶고

시골의 고즈넉함이 주는 편안함이 고단한 삶을 안아주는 기분이다.


책방 일지를 보면서 한꺼풀씩 변해가는

매일의 모습 속에서 간접적으로 카페와 서점에서

같이 인테리어와 책 고르는 일을 함께 돕고 있었다.


낭만 돋는 이 곳을 조용한 날 슬며시 방문해보고 싶다.


저자의 책을 읽고 서점을 구경가는 기분은 좀 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평화로운 북카페에서 좀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을 것이다.


나에겐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로망으로 남아 있기에

이 책은 나의 그런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더 책방을 뻔질나게 드나들 수 있게 기운을 북돋아준다.


저마다의 매력이 다른 책방을 기웃거리며

멀지 않은 시간에 책방 주인으로 자리 매김할 날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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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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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주윤
알 만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봤고, 알 만한 신문사에서 칼럼 연재도 해봤다. 그런데 독자들은 어찌하여 나를 알지 못하는지 늘 의문이다. 베스트셀러 저자가 벌어들이는 돈이 부럽기는 하지만 그가 쓴 글이 부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만큼, 아니 어쩌면 그들보다 더 잘 써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쓰고 그린 여러 권의 책 중에서 꼭 한 권만 자랑한다면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꼽겠다. 앞으로는 이 책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를 나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돈벌이가 되는 글쓰기가 되면 고단한 느낌이 든다.


생계와 마감의 압박, 돈 맛을 알아가는 건

뭔가 좀 더 자유롭게 나다울 수 있는 색을 잃을까 겁이 난다.


그런 물욕을 생각지 않고 글을 쓰는 게

우연히 대박을 친다면야 감사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적어도 나라도 나에게 얘기해줘야 하지 않을까.


작가들의 고충을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그들의 삶에 맞닿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낯선 출판 관계자에게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짬밥이 차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필릴 만한 글을 써낼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이제는 너무나 잘 안다.

유일한 문제는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까 전 그 기자님 빼고는 아무도 없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p51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면서 노심초사

애가 타는 마음과 궁금한 것들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그 기분이 얼마나 별로일까.


초판 인세에 잔뜩 기대도 해보고

대형 출판사와의 러브콜도 기다리는 애탐이

지겹도록 앉아서 쓰던 시간에 비해

더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피땀 흘려 쓴 원고를 애지중지하며

넘겼을 그 큰 마음이

내 원고가 선택될까 안될까의 기로 앞에서

한순간에 쫄보가 된 것처럼 작아지는 마음.


참 비참해지기도 하며 내가 나라는 걸 자신있게

내비치지 못하는 을의 입장이 된 듯

잔뜩 움츠려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디자이너는 누구를 쓸 것이며,

초판은 몇 부나 찍을 예정인지를

속시원히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을만큼

 입지가 넓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글을 읽다가 발음이 걸리면 부드럽게 고치고, 문장의 리듬이 마음에 걸리면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합쳐보기도 했다가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쪼개보기도 하며 적절한 리듬을 찾아낸다.

쉼표도 여기 찍었다 저기 찍었다, 쉼표 따라 숨을 여기서 쉬었다 저기서 쉬었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한 군데도 걸리는 곳이 없이 능구렁이처럼 능글능글 읽힌다면 그제야 손을 뗀다./p112


저자의 책이 읽기 편했던 것엔 이유가 있었다.


걸리는 것이 없어서 읽기도 편하고

읽는데 가속도가 붙으니 이 한 권을 몰입도 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단문으로 줄여 쓰는 게 힘든 나에게는

수행해야 할 과제 투성이다.


숨이 길어지니 읽다보면 지치고

호흡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의 흔적만 가득하다.


언제쯤 이렇게 걸리적거리는 게 없는 단백한 문장들을

말하듯이 쏟아낼 수 있을까.


작가만의 특색을 살리며 가볍게 읽되

분명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내공을 말이다.


많이 읽고 써보는 수 밖에 없겠지만,

요령 피우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그 성실함보다 앞서가려해서 문제다.


돈값 하는 작가..


무거운 말이다.


고생 하며 쓴 글의 가치를 누군가는 메기고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며

밥벌이가 되는 괜찮은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돈값 하는 글을 쓰고 싶은 바램을 응원하고 싶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며 도전이 되고 힘이 될 것이기에

좋은 글로 계속 보답하며

출판의 세계 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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