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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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야기 속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된

그의 신념과 의지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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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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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불편한 편의점> 작품 출간 이후,

근간 소설인 <나의 돈키호테>까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입지를 높이고 있는

김호연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를 만나보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보다 <나의 돈키호테> 집필 준비를 먼저했었고,

이 책은 그 중간에 잠시 쓰기를 멈춰야만 할 것인가를 고심했던 시간을 보내면서

집필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닌 많은 독자들이

20년간 쉬지 않고 글을 써온 소설가의 삶이 얼마나 고될지,

번아웃을 경험한 작가가 여행의 여정 속에서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며 더 마음이 동요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진솔하게 쓰여진 갈등과 고민들이

화려한 문장들보다도 더 값지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이미 읽었던 <나의 돈키호테>가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만 같다.




이곳에서의 석 달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체류고, 써야할 이야기와 정리해야 할 삶의 갈음이 있다.

즉, 나는 이곳에서의 알상을 살아 나가야 한다.

이곳은 한국의 문학관도 아니고 나만의 작업실도 아니며 이번 가을의 거처일 따름이다.

이곳을 베이스로 글도 쓰고 돈키호테도 쫓아야 하고 일상도 견뎌내야 한다.

p59

나의 돈키호테를 찾기 위한 여정은

스페인의 여행길에 오른 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이 모험에서 어떤 희망을 찾게 되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세비야의 감옥에서 출소한 뒤 세르반테스는 마드리드로 간다.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본격적으로 <돈키호테>를 집필하게 된다.

나 역시 내일 맏리드로 돌아간다. 그리고 뭐라도 쓰겠지.

그처럼 나도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숙명, 쓰는 자의 숙명을 믿으며 나는 스스로를 가뒀다.

에어컨이 나오는 감옥은 서늘했고, 꿈꾸기에 좋았다.

p142

작가의 삶이란 결국 표현하는 것이고 인내하는 것이자

가난과 행복으로 기운 옷을 입고 글을 쓰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p187

생각은 늘 작품 속에서 맴돌고 그렇게 다져진 작품들이 모여 인생이란 모자이크가 완성된다.

고로 도망치지 않고 작품이란 링 안에서 삶을 수행하는 것만이 작가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p193

창작자가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면서도

벗어나고자 애써보기도 하며

다시 벗어난 경로만큼 되돌아오게 되는 모든 과정들이

서글프면서도 찬란하게 느껴진다.

2019년 여행길에 올랐던 무명작가가

한없는 고뇌와 갈림길 위에서

하루 하루 여행이란 미명 아래에

써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면서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을지가 느껴져 마음 아팠다.

세르반테스를 쫓으며 느낀 건 생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필욕이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손에 잡히지 않는 이익을 믿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돈키호테>에 담긴 수많은 무형의 가치들은 우리를 뒤흔들었다.

그래서 그 책은 인류의 고전이 됐다.

나는 스페인에 와서 그 가치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였고 다시 모험할 용기를 획득했다.

p236-237

이 여행에서 다시 이야기 속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된

그의 신념과 의지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꽤나 인상 깊었다.

우린 누구나 살면서 번아웃을 경험한다.

고뇌하고 갈등하게 되는 머릿속 복잡한 문제들을

나만 떠안고 살아가나 싶어 더 괴롭기도하다.

그렇게 스스로를 한참 괴롭히다가도

죽으란 법은 없는지 우연한 기회와 시간 속에

다시 걸음을 걷게하는 동력을 얻게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만나게 되는 맞닿게 되는 무언가는

결국 나를 만들어 나간다.

현실에 굴복하고마는 산초로 전락하겠지만

마음만큼은 돈키호테의 신념과 의지와 꿈으로 가득 차 있는

모순덩어리의 나를 생각해보면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는 작가님의 신념이

마치 돈키호테를 닮아있는 듯 싶다.

모두의 삶에서 찬란하고 빛나는 돈키호테를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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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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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려진 땅에서 작물을 수확해 이윤을 남기는

게릴라 가드닝 단체인 '버넘 숲'.

이 집단의 창립자이자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미라 번팅'과

미라의 친구이자 초창기 멤버로 실질적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셸리'가 등장한다.

'버넘 숲'은 그녀의 꿈이 담긴 신념어린 공동체였다.

그 세계가 곧 자신임을 보여준다.




그는 오랜 세월 자기 나라를 자연스레 약자로, 적은 인구, 짧은 역사,

세계 권력 중심과의 지리적 거리로 인해 어떤 종류의 노골적인 국제 비교에서도 부당하게 불리한 위치에 처한, 정의롭고 용감하고 품위 있고 본질적으로 선량한 경쟁자로 생각하는 데 익숙했다.

자신을 예외 취급하는 방어적 습관은 자기 나라의 하찮음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끝내 결국 마땅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깊은 불안의 반영이었다.

이건 대부분 무의식적 태도였지만, 그는 뉴질랜드가 크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국제적 기준으로 평가받을 때마다 정말로 불편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반미 감정으로 이어졌다.

르모인의 막대한 부와 자신감을 환유적 차원에서 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르모인을 만난 이후 계속해서 그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거의 도덕적 갈망에 시달렸다.

p190

[ 선택하는 시점에는,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절대 확신하지 못하잖아. 그냥 바랄 뿐이지.

그냥 일단 행동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거지.

지나고 보면, 그게 옳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아닐 경우에는, 적어도 노력은 했다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잘못된 일은 말이야, 종종 훨씬 분명해. 잘못된 일은 많은 경우 옳은 일보다 더 잘 보여.

더 명확해. 이건 내가 안 넘을 걸 아는 선, 이건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 이런 식으로.]

p332-333

초기 이념은 공유 경제를 지향하고 순수한 이상과

신념을 지키며 기존 체계를 비판하며 나아가고자 했다.

그러다 산사태로 고립된 손다이크 마을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찰나,로버트 르모인과 만나게 된다.

그는 억만장자인 드론 회사의 창업주로

미라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게 된다.

그 제안에 갈등하던 미라는 수긍하고 손을 잡게 된다.

거액의 지원금

검은 돈의 숨은 그림자.

점점 그 숨은 속내를 드러내는 르모인은

돈에 대한 신념까지 송두리 바뀌게 만드는 위협적인 인물이다.

온갖 불법, 비리, 추악한 행각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와 엮이게 되는 비극은 현실로 닥쳐오게 된다.

이 공동체안에서 가장 크게 충돌하게 되는 '토니'는

자본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로 이상과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자신의 신념이 아주 강한 인물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신념에 대한 대립과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자기 우월성을 가진채 조화롭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불완전함을 유지하다 결국은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이 일로 불안정한 내부 상황과 갈등이

이상적인 목표를 상실하고 생존을 위한 타협으로

자본주의 앞에서 그들은 무참히 실패하고만다.

순수한 이상과 신념을 지키려했던

공동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인물들의

나약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준다.

복잡한 선악의 구도 속에서

타협이 필요한 현실의 문제들에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책이기도 하다.

계급과 자본 사회의 거대한 틀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이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지 않은가.

돈의 노예로 전락되어 명예와 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상만 꿈꿀 수 없겠으나

현실과 타협함으로 잃어버린 신념에 대한 가치도 같이 고민해 볼 문제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로웠고

복잡한 갈등 구조를 그린 스토리 안에서

명확한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함께 발견하게 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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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지음, 손화수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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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의 기원을 찾아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은 여전히도 그 열기가 뜨겁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 역시

오랜 시간동안 행복의 종착지를 찾아

많은 정류장을 거쳐오지 않았을까 싶다.

나역시도 좋은 선택지로서의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가장 힘들때 깊은 공허함과 고된 갈림길에서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를 묻게 되는 시점에선 더 그러하다.

생각이 깊어지고 고민 속에 빠져있을 때

주변을 환기시킬 수 있는 책 속으로 시선을 돌려본다면

저멀리 달아난 행복이 더 가까이 와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궁금증과 풀지 못한 마음 속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보는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이 책 속에서 달래보았다.




에피쿠로스가 의미했던 쾌락과 즐김이란 무엇인가.

그는 가능한 한 더 많은 물건들을 손에 넣으며 이를 즐기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고 했다.

쾌락이란, 헛된 필요성과 욕심을 제쳐두고 삶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또한 사치와 호화로운 삶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내면의 안정을 쾌락이라고도 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삶을 영위하고, 가끔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p143

더 많은 물질적 부를 소유했다고 해서

삶의 만족감이 높을까?

전설 속 미다스 왕 또한 황금에 눈이 멀어

손에 대는 모든 것들이 황금으로 변해버리는 능력을 얻었지만

처음의 기쁨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결국 딸마저 황금으로 변해 좌절하고 마는 걸 보면

소유의 만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의구심이 든다.

삶의 만족감과 부가 얼마나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는가.

사실 크게 상관없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아마도 내면안에 끊임없는 욕심을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하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상을 꿈꾸며

꽤나 만족하는 삶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뭔가 벌거벗겨진 느낌이 들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극대화 부류는 항상 최고만을 고집하는 이들로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전에는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반면 만족화 부류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대충 좋아 보이면 만족한다.

p203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내.외면이 추락하는 정도 역시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러 개의 자잘한 것들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어느 하나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머지 다른 것들에 심혈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공통적 삶의 만족에 대한 열쇠가 숨어 있다.

p211

지향점을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다는 근성을 가진 극대화 부류는

만족이라는 것에 도달할 수 있을까.

대충 설렁설렁 일하는 듯 보이는 재능있는 만족화 부류는

완성도 있게 보이진 않아도 어느 정도껏 이룬 결과를

내놓기라도 하니 스스로의 만족으로 끝날지언정

대단한 결실을 얻고 못 얻고는 후의 문제일 뿐이다.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하나에 몰입해 도달할 목표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그들에게도 낮은 허들의 지향점을 가지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작은 취미를 소유하는 것이

훨씬 건강해보이는 건 왜 일까.

대단히 오래 살 것도 아니고,

언젠가 끝이 있는 인생에서 우리가 매달리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사는 날 동안 나는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는지,

그 천국이라는 곳에 도달하면 과연 그제서야 행복해지는 게 맞는지.

멀리서만 바라보는 이상향이 아니라

지금 즉시 내가 행복해질 필요와

높은 장벽의 기준점을 끌어내려

내가 닿을 수 있는 반경 내의 행복을 찾아

삶의 넉넉히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좀 더 자주, 좀 더 쉽게 행복을 맛보고 살아가면 좋겠다.

삶의 만족은 너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스스로 분명 알고 있기에

행복의 숨은 열쇠를 쥐고 있는 손을 펼쳐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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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오다
김민 지음 / 책짓는크론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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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김신과 그 주변인들과의 연대를 다룬

성장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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