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블랙하우스
피터 메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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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 갈래 갈비뼈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을 ‘등대 곶‘이라고 불렀는데, 섬 본체와 이어지는 가장높은 곳이면서 섬에 접근할 때 필요한 무인 등대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세 갈래 중두 번째로 긴 곶이 섬 안쪽으로 깊이 파고들어 서쪽과 북쪽 대피소로 쓰일 만한 작은 만을 이루었다.
동쪽으로 탁 트여 있기에 안 스커에서 짐을 내릴 유일한 장소였다. 시간의 흐름과 가혹한 악천후의 공격이 섬에 깊이 파고들어 동굴을 만들었다가,
깎아지른 듯한 반대쪽 절벽으로 뚫고 나갔다.
긱스는 펀트*나 고무 딩기를 타고 노를 저어 이 동굴을 통과할 수 있는데, 섬 반대편까지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수도원이 어둠 속에서 12-15미터 높이까지 솟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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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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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에대한 희망을 깨뜨려요.
내가 매일 꾸는 순결하고매력적인 꿈의 부드러운 빛을 꺼뜨리세요.
풍부한 옷과 우아한 자태와 신성한 형상의 꽃들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요.
모두 다 치워 버려요.
다른 모든 꽃을 질투하는 꽃이여.
모두 다 치워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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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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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든 것이 변하는군.
봄꽃이 지고나면 다른 꽃들이 피고.
제비꽃과 꽃무를 다정하게 애무하던 벌들은
똑같은 사랑으로 인동덩굴,
장미, 재스민, 국화, 제라늄 위에 내려앉고."


"우리 두 사람의 젊음의 꽃을 사랑했다는 말이오.
하지만 내꽃은 그늘에서 시들어 버렸소.
죄수가 가진 희망과 기쁨의 정원은 한 철뿐이오.
그것은 자유로운공기와 햇볕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는 달라요.
일단 5월의 수확이 끝나면, 성과를 취하고 나면,
로자, 당신 같은 꿀벌들,
당신처럼 가느다란 몸통에 황금 촉수에
투명한 날개를 지닌 꿀벌들은추위와 고독과 슬픔을 버리고
쇠창살을 빠져나가 다른 곳에서 향기와 따뜻한 숨결을…………
요컨대 행복을 찾기 마련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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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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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초반엔 그냥 미래의 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고 읽어나갔다
중간쯤 이책에서 가장 중요하달까
생각하게하는 내용

태어나서 느낄 기쁨을
태어나지 않아 느낄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손해일까요 라는 물음

어느 책에서 읽은 글중에
어린시절을 행복했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그것이 온 세상을 가진 백만장자의 아이일지라도
오롯이 행복했다고 느끼는 이는 단한명도 없다는 거였다.

그때부터 내 생각도 달라졌었다.
행복하다 느낄수 없다면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해줄 자신도 없으니
나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고통과 아픔을 아이도 똑같이 경험해야한다면
그렇게 만들지 않겠다고

이책은 그런 기존의 내 생각을 좀더 확실하게
형상화해준 책이랄까

휴머노이드지만 지금의 반려동물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 번식장에서 불법적으로 번식시키는 개공장 고양이 공장이나
필요에 의해 공장에서 찍어내는 미래의 휴머노이드나
필요에 의해 외로워서 애가 갖고 싶어해서
조금씩 고장난다고 몰래 버리고
최신으로 바꾼다고 버리고

자금 동뮬들도 마찬가지라
자꾸만 이입해서 읽게 되니 맘이 아팠다
2주공고후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되는 동뮬보호소
분해되어 재활용으로 쓰이는거 외엔 폐기처분 돠는 감정과 고통이 있는 휴머노이드

동물이건 기계건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파는 행위는
애초에 시작도 말아야 한다에 공감하며 읽게되는 책

태어나는 것이 옳은가
애초에 태어나게 하지 말았어아 하는가

책을 덮어도 이 명제에서 벗어나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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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16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별인사 냥이님 리뷰 여러번 읽으면서 기나긴 고통에서 벗어나는 문제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2-09-16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이책의 저내용을 읽고선 올해 삼월에 결국 별로 떠났던 유기되어ㅜ구조했지만 적혈구내에 기생하는 기생충감염과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해 저혈압 저혈당 쇼크가 몇차례 수혈을 서너차례까지 하면서 버티어 이겨내라 뼈만 남아 삼키지도 못하는 녀석에게 콧줄까지 달아 ..
설사와 구토까지 하던 그유기묘 고양이 포동이에게 살게해주겠다는
유기된 기억말고 좋은 기억도 넣어주고싶다는
내욕심으로 생명연장일 뿐이였을지도 모를 치료를 한건 아니였을까
지나고 후회하네요..
고통스런 삶을 연장시키는게 보호자와 남겨질 사람들의 감정통증이 겁나서 행하는 욕심이지 않았던가 저도ㅜ고민했어요
 
[eBook] 컨페션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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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초록의 토끼 그림에 눈이가서 무심코 클릭했다가
책설명에 급호기심이 생겨 무작정 구매해 읽었던 책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의 삶’이라는 문제를 꺼내놓는다. 누군가의 딸 혹은 누군가의 애인, 누군가의 배우자…… 누군가의 ‘무엇’이 아닌 오롯이 ‘나’로 살기 위한 아름다운 분투를 담는 것. 얼핏 전형적 구조를 따라가는 것 같던 이야기가 전형성을 부수며 급물살을 타는 순간, 타고난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제시 버튼에게 또 한 번 매료될지 모른다˝

이렇게 쓰여있었고
처음 읽었을땐 뭐여 레즈비언의 이야긴가 했다가
점점 읽어가면 갈수록 빠져드는 내용

아기인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의 부재가 큰상처인
서른중반이 넘은 로즈
오래 만난 남친과의 관계에서도 주도적보다는 그저
참고 수동적인 역할
이미 없는 애정에도 헤어짐은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삶
그런 중에 한번도 알려주니 않던 아버지가 들려준 엄마 엘리스의 이야기
사랑하던 사이였다는 여자
단 두권의 책만 내고는 은둔해버린 작가 콘스탄스홀든

로즈는 우연찮게 그녀의 집에서 일을 할수 있게 되었고
물론 신분은 속인채
처음엔 엄마를 찾기 위함이였지만 점점 자신을 찾아가는 거랄까..

절대 헤어질수 없을것 같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이십대였던 젊은 엄마인 엘리스는 아이 낳기를 선택했다면
로즈는 또 다른 선택..

그리고 내용 속에서 출산한 친구에게
아이낳는건 어떤지 묻는 질문에
친구의 대답도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두 개 차선을 달리는 것 같아.
모든 것에서 최고이면서 최저야.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도 상상을 초월해.
그러니까, 정말 피폐해져.
마치 강도를 당한 거 같아.
그런데 반대쪽도 마찬가지야.
가끔은 신이 내 삶에 손을 얹고 이 비밀스러운 경험을 선사해준 것 같아.
이 눈물 나는 기쁨을 말이지˝

겪어보지 않은 내가 왠지 이해할것 같은 설명 ㅋ

읽는데 집증력도 괜찮았고
나는 어땠던가 돌아볼수 있어 괜찮은책
아이 없음에 후회하진 않았나
다시 생각해봐도 이 힘든 삶을 오롯이 다 겪어야하고
힘들어야 할테고 고민과 좌절과 우울을 겪어야 할텐데
기쁨도 물론 있겠지만
과연 기쁨이 그 모든걸 상쇄시킬만할까
그래서 겪어야 하는 생명이 하나 더 늘지 않았음에
다행이다 라는 쪽이 좀더 강한거 같다.

책은 술술 잘 읽히는 재미가 좀더 많은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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