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내 삶은 생리적 부패의 속도에 맞추어 파괴되고 있다.
인식은 불완전하다거나 기억은 그보다 더 불완전하다는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을 왜 기억하기로 했는지, 혹은 왜 기억한다고 생각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신경 쓰인다.†
행운을 빌어요, 라고 죽은 자가 속삭였다
그 순간이 지나면 나는 다시 평소처럼 잃어버린 기억들에 골몰했다
생명은 다할지언정 삶은 계속된다.
그릇은 깨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친구가 말했다.깨지면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잖아.
사실 금붕어는 정보?가령 특정한 소리?를 최대 5개월 동안 기억할 수 있다. 한 보고서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다.
이 새로운 ‘아무것’에는 주관적인 경험이 결여되어 있었다. 나는 늘 잠들어 있거나 거의 잠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펜을 잡지 않게 된거 같다오늘부터 매일은 아니더라도기억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펜을 좀 들어야지읽다가 좋은 문구가 있길래 사진첩에 있는걸로다가끄적여봄한장은 우리 찰스가 신나서 뒹굴하는거고한장는 남집사 얼굴 시릴까 엉덩이로 덮어주는 배려까지 아낌없이 주는 버려져 아팠던 유기묘 냥이들마지막은 키우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가족들이 내버린 고양이 시루
십년전엔가 그 이전엔가 책을 샀다.열린책은 아니였고 다른 제작사였는데 그때도 긴 이름에밝지 않은 내용에 읽다 덮은 기억이 있는 책이다.그저 모성애에 관한 얘기겠거니 하고 읽다아니였던 내용에 다음에~!! 라고 덮었던 듯 싶다.나이가 들어 읽어보면 어떨까 했는데..나이가 드는건 이해심도 달라지나 책이 잘 읽힌다.이름이야 아직도 길어 안 익숙하지만..아들의 혁명 운동을 모성애적으로 응원하고 도와주면서스스로 참여하게 되는 어머니의 성장 소설 같은 책이다.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빨갱이 책으로 낙인찍혀 금서였다고 한다.아무래도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책이니..줄칠 좋은 글들도 드문드문 나오고술술 읽히는 어머니의 성장이 궁금하다면 읽기 추천한다.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였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삶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서 썼다
나는 너무나도 많은 무(無)의 시간을, 언뜻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기억할 만한 순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텅 빈 시간으로 취급했다.
쓰지 않고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을 단 한 가지도 떠올릴 수 없었다.†
서술 기억은 과학자들이의미 기억이라고 칭하는 기억, 즉 맥락과는 무관한 사실과 관련된 기억과일화 기억, 즉 특정 시간과 상황에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기억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결혼은 고정적인 경험이 아니다. 결혼은 지속적인 경험이다
자전적 기억은 일반적으로 일화 기억에 해당한다고 간주된다.
금이 헬륨과 비슷하면서도 헬륨 이상의 무언가이듯, 결혼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생기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그 이상의 무언가다.전자(電子)의 내부 껍질이 꽉 차면 다음 전자가 다음 껍질을 채우면서 결국 원소의 성질 자체를 바꿔버린다.
시간은 순간을 포함하고 있다. 시간은 순간 말고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과거의 교훈을 기억하라.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하라. 그리고 현재에, 기억을 동원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시간인 현재에 몰두하라
진짜 하루하루 사이에 여분의 하루하루가, 완충 역할을 하는 하루하루가 필요하다.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일만 기억하고, 그 일이 전부였다는 확신을 품고 싶다
일기 쓰기는 무엇을 생략할지, 무엇을 잊을지를 솎아내는 선택의 연속이다.
감각 기억은 감각을 인식한 순간부터 0.2초에서 0.5초 까지 유지되다가 서서히 희미해진다.
기억할 만한 샌드위치 하나, 기억할 만하지 않은 층층의 계단.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 수다스러운 말소리로 가득한, 기억할 만한 잠깐의 대화.
아무도 쓴 적 없는 문장을 쓰고 싶어
향수에 젖은 채 과거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 또한 성격적 결함으로 간주된다.
날씨는 여전히 좋음.고양이는 여전히 사랑스러움
차디찬 바람은 점점 거세어지더니만 한껏 적의를 품고 거리의 먼지와 쓰레기를 사람들의 정면으로 날렸고, 외투와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하는가 하면 눈도 뜨지 못하고 가슴에 부딪치면서 발밑으로 나뒹굴었다.
사제도 없고 가슴을 저미는 노래도 없는 이 무언의 장례식, 생각에 깊이 잠긴 얼굴들, 그리고 찌푸린 눈썹들은 어머니의 가슴에 무서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가을비가 야윈 손바닥으로 지붕을 더듬듯 그렇게 초가 지붕을 때리고 커다란 물방울들이 땅바닥에 떨어지며 음산한 소리를 내 깊어 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해 주었다.
사람의 가치란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새로 발흥하는 생각의 요람은 바로 창조의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얼굴이라는 걸 말입니다
젊고 굳건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면 자연 삶이라는 것을 풍요롭게 살게 되는 법입니다.」
국제적인 살육전, 전 민중적 사기와 타락, 그리고 인간성의 황폐화, 바로 이런 것들이 당신들의 문화인 것입니다
자신의 인간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타락하고,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는 배겨 내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비굴해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치미는 분노와 슬픔을 억제할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