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참을 수 없는 가우초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 5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이경민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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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건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잃진 않겠지.[1]
프란츠 카프카

입을 열지도, 눈을 깜빡이지도, 숨을 쉬지도 않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 때가 오게 마련입니다. 아이를 낳을 때가 오고 책을 쓸 때가 오지요. 병에 걸릴 때도 옵니다. 여행의 끝이 오는 거죠.

여행은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오랜 과거에 의사들은 환자에게, 특히 신경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여행을 추천했습니다.

여행을 떠난 사람들 또한 미치거나, 심한 경우엔 도시와 기후, 식습관이 바뀜에 따라 모르는 병에 걸렸죠. 사실 여행하지 않는 편이 건강에 좋으며 움직이지 않는 편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편이,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고 있다가 여름이 오면 목도리만 풀어 두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보들레르는 내가 읽었던 가장 잔혹한 시인에 속합니다. 그의 시는 병든 시, 출구 없는 시입니다. 하지만 19세기 가장 훌륭한 시일 것입니다.

내 기억에 콘테는 페레스 레베르테가 현재 스페인 문학에서 가장 완벽한 소설가라고 했죠. 완벽에 이르렀으니 계속해서 완벽한 소설가가 될 거라는 듯이 말입니다.

작품에서 얼마나 중요할지 빤히 보이는 그 인물에서 나는 호세 사크리스탄[73]의 얼굴이 떠올리는데, 영화에서 그는 구겨진 스크랩을 호주머니에 넣고 두들겨 맞은 개처럼 알 수 없는 얼굴, 무방비의 창백한 얼굴로 감당하기 벅찬 이 나라의 드넓은 고원을 방랑하죠

원칙에 대한 선언.
원칙적으로 나는 명쾌함과 즐거움에 전혀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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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7
글로리아 네일러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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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바보 같은 두려움은 늘어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골목 저쪽 편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맛과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들도 무력해졌다. 죽어라 마지막까지 악을 쓰고 있는 것은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능력을 공급하는 세포였다.
로레인은 더는 등뼈나 배 속의 고통을 인식하지 못했다.

입안 가득 종이봉투가 물려 있었고 드레스는 가슴까지 올려져 있었으며 피로 물든 팬티스타킹은 넓적다리에 붙어 있었다.

태양이 대기 중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기 시작했고 지평선은 밝아 오는데 그녀는 아직도 그곳에 앉아 있었다.

로레인은 악을 쓰면서 세상천지 사방에서 이리저리 달리고 소리치며 움직이는 물체들을 움켜쥐려고 손을 내뻗었다. 피로 물든 녹색 드레스를 입은 키가 크고 피부색이 누런 여인은 허공을 향해 두 팔을 버둥거리며 울부짖었다.
"제발, 제발……."

미신적인 여자들은 비를 어떤 신호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떻게’ ‘무엇 때문에’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가 두려웠다.

"제발 비가 내리지 않게 하소서."

거리가 죽어 가는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꿈은 썰물과 밀물, 썰물과 밀물이 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떨어지는 빗방울과 심장 박동 소리가 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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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7
글로리아 네일러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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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기력이 소진하여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누워 있는 동안 아버지는 농사일도 제쳐 두고 고집스럽게도 매일같이 딸의 침대 머리맡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다.

딜레마 속에서 탄원하는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다. 세상을 더 많이 살아온 엄마는 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녹이 슨 자물통과도 같이 꽉 잠겨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 풀어져야 했다

마치 온 우주가 하나의 공으로 뭉쳐져서 자신의 목구멍으로 밀려 들어온 것 같았다.

아버지는 격노하여 자신을 가장 비참하게 짓밟고도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자신을 조롱하고 있는 딸아이의 불순종을 진압하고자 애를 썼다.

자신은 바로 이 버스에서 새로 태어났으며 과거의 모든 것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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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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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도 제작이 된다는 글에 호기심이 생겼다.
추리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읽고나면 남는것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끝나는 아쉬움이 남는다해도
현실의 내상황을 감정을 잠시 밀쳐두기에
이처럼 좋은것도 없으니..

현재 나는 유기된 한 고양이와 인연이 되어 세상 모든 고양이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해
그 삶들을 외면하지 못한탓에 그대로두면 죽을
유기된 생명들과 길위의 생명들을 치료해
동고동락하며 살고 있는 개인쉼터가
되어버린 생활을 하며산다.

그렇다보니 늘 살릴수 있는 운이 따르는 것도 아니라 상부호흡기로도 입원상태에서 떠나보내고
적혈구에 기생하는 진드기 감염된 유기묘도 서너차례 헌혈을 했음에도 떠나보냈으니
현실의 감정소모를 잠시라도 벗어나는
이런 추리물을 선호한다.아니 사랑한달까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중에서도 주인공이 터지고 깨지고
죽기직전까지 몰고 가는 긴박감을 주는 류는 또 배제하는 편..
이미 현실에 충분히 힘든데 가상공간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읽을 속이 시원해짐을 느끼는 책을 만나고 싶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말로탐정이나
하라료의 사와자키 탐정부류같은..

이책 역시 수사물로 워싱턴 포라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삐걱대지만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정의로운 수사관과
아이큐 200의 16세에 이미 박사학위를 두개나 거머쥔
천재 소녀지만 역시나 사람들과의 관계나 대화에 서투른
틸리브래드쇼라는 수사에 도움을 주는 여자와
둘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소설이다.

징계로 더이상 수사는 참여 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포에게 어느날 불로태워죽이는 잔인한 연쇄살인의
소식을 들고 찾아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세번째 희생의 몸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 워싱턴포
전혀 연관이 없는 듯한 다섯명의 블에 태워진시체들
이멀레이션 맨으로 지칭되는 살인자를 찾기위해 과거에 이들이 이어진 접점을 찾아가며 살인자에게 가까워진다.

초반에 읽으면서는 너무 잔인함을 상세히 설명하는게 아닌가
이런류를 또 따라하는 멍청이들이 생기게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읽어가면서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알게 되면서 초반에 들던 감정은
어느새 자업자득이며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또한 자신들이
당했던 고통을 돌려주는 내용에
솔직히 시원함도 느꼈다.

부유한 소아성애자들 6명이서 이미 가족들이게
충분히 고통받고 버려진 4명을 경매로 물건처럼 구매하고선
학대하고 폭행하고 그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태워죽여 은폐한채 살아가는 그 썩어빠진 놈들에게
우연히 살아남아 모든걸 지켜본 한아이가 26년이 지나
보복한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얼마전 계모와 친부에게 학대받다 죽은 아이와
입양되어 학대 받다 3살이란 나이로
췌장이 끊어진채 죽음에 이른 정인이가 생각났다.
좋은가정을 선택해 태어날수는 없지만
학대 받는 아이들은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 더는 고통스럽게 살지 않게 할 방법은 없을까하며..

글속에서
˝악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라는 글에 깊게 공감하며
조금은 열린 결말을 남겨주고 끝이나는게
어떤이는 싫을지 몰라도
나는 그것마저 맘에 들었다.
이젠 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웠으면 하고..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다는 개인적 소망
흡인력도 좋았고
퍼컨텐션 포인트라고 아이러니 구두점이 그런 뜻을 내포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거

조마조마해 하며 맘 졸이는 거 없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라 올만에
맘에드는 수사물을 만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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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1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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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을 깰 때마다 우리를 에워싸는 이 일종의당혹. 잠이란 죽음의 진정한 경험, 죽음의 총연습 같은 것임을 이보다 잘 확인시켜 주는 것은 없다.

이제 섬은 숲속에서 수런거리는 바람도, 불안하게 철썩거리는 물결도, 텐의 두 눈동자 속에 어린 등불이 한가하게 빠지직거리며 타는 소리도 아니었다.

모래밭 위에 몸을 던지고 스페란차를 가슴 위의 도장처럼 껴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번민과 욕망을 다스릴 준비를 하곤 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것은 생명을 이루는 바탕이나니.

가난은 인간에게서 모든 덕을 앗아 간다. 속이 빈 자루가 똑바로 서 있기란 어려운 것이다

불한당이 만약 미덕의 이점을 알았다면 못된 심보 때문에 덕을 행하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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