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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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의 기본적인 발상이 1972년 10월이 시간의 끝이라는것이었거든요. 10월유신에 대해서는 학생도 배웠겠지요? 박정희가 국회를 해산하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유신헌법을 만든 일말이에요. 그때 대학교가 모두 휴교에 들어갔는데,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레 소설에 녹아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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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당신이 나를
조금씩 조금씩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조금씩 조금씩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갑자기
나를 잊어
나를 찾지 않는다면,
그때 나는
이미 당신을 잊었을 것입니다.

파블로 네루다, 「당신이 나를 잊는다면」, 『대장의 노래』 - P329

변함없이 차분하게 평화로운 자연과
기나긴 낮, 고요한 밤, 마구간의 거품 가득한 따듯한우유,
과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쟁반,
진흙 오븐에서 갓 나온 향기로운 빵이 내향적인 그녀의 성격에는 시끌벅적한 산티아고보다 훨씬 잘 맞았다.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그곳에서 영원히살고 싶었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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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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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비로소, 너무나도많은 죽음과 희생,
너무나도 많은 폭력과 악행을지켜본
그 유쾌하고 다혈질인 바스크 남자는 로세르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흐느꼈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체취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그녀 때문에 울었다.
그녀가아직 혼자가 되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옘 때문에 울었다. 기옘은 절대 아들을 만날 수 없을 테고, 다시는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도 없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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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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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를 고르는게 아니야.
그냥세상 밖으로 나가는 거야.
그냥 여기서 살고 있을 뿐이라니까.
그러다가 어떤 일이 생겨. 그 사람에게 끌려.
그래서 끌리는 대로 해. 가끔은 마음속 저 안쪽에서,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이렇게생각하기도 해.
혹시 이 사람과 진지해질 수도있을까?
이 남자가 내 애인, 내 남편이 될 가능성도 있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대체로 떨쳐내.
왜냐면 이게 인생이니까.
엄마. 연애도 하고사건도 생기고 열정도 생기고,
그렇게 삶이 굴러가는 거야.
그 안에 결혼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 P199

그런데도 여전히 커피는 맛대가리 없었다.
너무 약했다. 너무 강했다. 너무연했다. 너무 썼다.
가끔 흥미롭긴 했지만 맛있지는 않았다.
어느 날 밤 파티에서 내 나이 두 배쯤 되는 화가가 툭 내뱉었다. "정량이 아니라서그렇지. 양만 정확하게 재면 맛있는 커피가 나와요." 그 남자 말이 맞았다. 나는 무게를 쟀고 불행한 커피 사건은 발발했을 때처럼 갑자기 종결되었다.
시야 확보도 안 되는 밤에 차를 몰고 짙은 안개 속을 통과한 것만 같았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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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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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가 열여덟에 에식스가를 떠나 독립했다면 지금 랍비가 되어 있진 않을걸?
어떻게든추스르고 다시 적응하면서 살아보려고 했지만그럴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종교 쪽으로 눈을 돌린 거고.
데이비가 지금 예루살렘에서 랍비로 사는 이유는 자기를 발견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잃어버려서야." - P139

나는엄마로 뒤덮여 있었다.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
내 위아래에 있고 내 바깥에 있고 나를 뒤집어봐도 있다.
엄마의 영향력은 마치 피부조직의 막처럼 내 콧구멍에,
내 눈꺼풀에, 내 입술에 들러붙어 있다.
숨을 쉴 때마다 엄마를 내 안에 들였다.
나는 엄마라는 마취제를 들이마시고 취했고
풍요로우면서도 밀실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엄마의 존재감, 엄마라는 실체,
숨통을 틀어쥐는고통받는
여성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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