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바다여, 바다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5
아이리스 머독 지음, 최옥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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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는 순진했어. 그리고진지했어. 그 당시에는 우리의 평생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일이 일어났던 거야. 벤이 큰 인상을 받은 것은 당연해. 네 스스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그에게 말했을 테니까. 나는 이해할 수 있어."

촛불에 비친 그녀의 넓은 이마는 하얗게 보였고, 주름살과 조그만 마마 자국도 보였다. 그러나 머리 뒤로 초록색 면직 코트의 깃을 세운 모습은 아직도 그녀를 소녀처럼 보이게 했다.

그녀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면서도 나는 내내 창조적 정열을 가지고 촛불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어떤 여신이 나만을 위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다시 모아 놓은 것처럼.

타이터스는 벤의 고집스러운 말과 내 대답이 반복되는 것을 듣고 있었어. 그것은 연 구분도 없는 아주 형편없는 시와 같았을 거야. 그 애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혹은 진실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을 거야.

"가끔은 그 애가 돌아오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 가끔은 그 애가 죽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또 가끔은 그 애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기도 해. 희망과 공포와 두려움의 고통이 끝나고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테니까. 만일 그 애가 돌아온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야."

벤이 타이터스에게 언제나 무섭게 군 것도 아니야. 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면이 좀 있어. 모든 남자가 그럴 거야. 그런데 네가 자꾸 나타나서 항상 그를 화나게 했어. 너는 너무 유명했기 때문에 우리는 널 잊고 지낼 수가 없었어

"그것은 서투른 연극이야, 하틀리.결국 이 상황이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불가능하게 된 것을 모르겠어? 그고문하는 남자에게 예수님 노릇을 하는 건 그만둬. 만일 그렇게 하고 있다면 말이야."

"네 망쳐 버린 인생에 대하여? 네가 내 인생에 책임이 있듯이 말이지? 그러니까 이것이 너의 복수인 거야? 아니, 아니야. 이건 진심이 아니야……."

그녀는 마음을 정하지 못할 수도 있고, 만일 정한다 해도 나중에 다시 감정의 격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재난 위에는 재난이 겹치기 마련이고, 위기 위에는 위기가 겹치기 마련이니 모두 파괴되어 빨리 아수라장이 되어 버려라.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가 하틀리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또 이런 생각도 했다.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자. 그러면이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그것이 해결책이다.

이렇게 무섭도록 고통스러워하는 광경이 나를 겁나게 했고 그녀만큼 나도 당황스럽고 두려웠다. 내 두려움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나는 달려가서 그녀를 감싸 안았다. "내 사랑, 그렇게 두려워하지 마.그만해, 여기 머물도록 해. 너를 사랑해. 내가 널 돌보아 줄게……."

결혼이란 어떤 것일까? 하틀리가 쏟아 놓은 말들은 신경질적인 여자의 과장된 꿈인가? 벤은 과연 무엇을 믿었을까? 도로로 돌아가서 탑 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집과 그 결혼 생활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나 자신과 그와 그리고 그녀까지도 혐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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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다여, 바다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5
아이리스 머독 지음, 최옥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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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필연코 써야 한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전에 쓰던 방법과는 아주 다른 방법으로 써야 한다

여러 가지 생각과 매일의 관찰을 남기고 싶다.

‘나의 철학’, 다시 말하자면 날씨나 그 밖의 다른 자연 현상에 대한 간단한 묘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나의 pensees1)를 기록하고 싶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내 지난 인생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아마도 나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점진적으로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내 과거 위에 내 현재가 떠다니는 것처럼 써 볼까?

이기주의를 후회하는 데는 자서전이 가장 적합한 방법일까?

이 해안선의 특징은 바닷물이 바위를 닳게 하여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파도가 사람을 단숨에 잡아채 가기 때문이다. 장난기 심한 바다가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힘을 보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었다. 아마 그런 신앙심이 다소 실망스러운 그녀의 인생을 견디게 해 줬는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었고, 아버지와 나는 남몰래 서로 사랑하고 복종하고 위로했다. 아니, 우리 셋은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했다.

나는 여러 종류의 바삭바삭한 스칸디나비아 비스킷을 좋아한다. 이 비스킷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들었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뚱뚱해질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은 뚱뚱해질 수밖에 없다.

아마 그들에게는 매체의 비현실성 때문에 내가 일종의 ‘비현실적’ 존재로 보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아무도 나와 사귀려 하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블랙라이언에 들렀다. 이 술집은 내가 들어가면 조용해지고 내가 나오면 귀에 거슬리게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칙칙해진 도금품처럼 우중충하면서도 밝은 금색을 내는 하늘을 구름이 천천히 가로지른다.

어린아이는 어른들 세계의 관습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런 편애를 어른들의 속임수라고 눈감아 줄 수도 있다

지금도 나는 아버지가 항상 미소를 띤 채 조심스럽게 종이 위에 거미를 올려 창밖으로 살짝 버리거나 집 안의 다른 구석에 옮기는 모습을 분명히 기억한다.

조용하고 은밀하게나 혼자 즐겁게 지내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이 나에게 그 근처에 난초가 있다고 말해 주었으나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난초도 물개들처럼 전설에나 나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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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 은행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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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으로 현대 인간은 자정이 되기 4초 전에 나타납니다. 최초의 동굴벽화가 3초 후에 생기지요. 그리고 큰 바늘이 자정에 도착하기 천 분의 1초 전에 생명이 DNA의 미스터리를 풀고 스스로 생명의 나무 지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60분 사이 어느 시점에, 계통발생도의 상단에서 생명체가 의식을 갖기 시작해요. 생물들이 추측하기 시작하지요

동물들이 자식들에게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동물들이 의식을 치르는 법을 배워요.

망각과 기억의 매일의 예언자들은 빛이 밝아오기도 전부터 노래를 한다. 그는 그들이 고맙다.

어둠 속에서 굶주린 채 누워서 새들이 천 가지 고대의 방언들로 삶을 의논하는 것을 듣는다

다투고, 영토 싸움을 하고, 기억을 떠올리고, 칭송하고, 즐긴다.

뉴스는 그녀가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이다.

페이지가 늘어나고 그녀가 훑어볼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연결된다. 전문가 분석과 성난 아마추어들의 추측.

두 번의 종신형. 죄책감이 목으로 올라오고, 그녀는 그것을 맛본다.

다른 눈들, 보이지 않는 눈이 그녀의 옆에서 읽는다. 미미가 열 개의 문단을 읽는 시간 동안 육체가 없는 눈은 천만 개의 문단을 읽는다.

생명의 나무는 영원히 관목으로 남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생명의 하루는 굉장히 조용한 하루였을 수도 있다.

숲은 화학물질로 유지되는 식림법에 잡아먹혔다

너도밤나무 싹의 곧은 청동 창 같은 모양. 철퇴처럼 가지 끝에 몰려서 나는 적참나무의 싹. 다음 해의 시작을 감싼 플라타너스 잎줄기의 텅 빈 끝. 검은호두나무의 맛과 원숭이 얼굴처럼 생긴 잎이 탈락한 흔적.

그에게는 딱히 대단한 의무가 없고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텅 빈 시간이 끝없이 많다.

생명은 미래에 말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 그것을 기억이라고 부른다.

40억 년의 진화, 거기서 문제는 끝이 날 것이다. 정치적으로, 실제적으로, 감정적으로, 지성적으로. 인간은 중요한 모든 것이자 최종적 결정이다.

검은포플러 아래를 걸을 때 느껴지는, 들이켜는 것조차 범죄 같을 만큼 무거운 차분함

흐려지고 암호처럼 보이는 너도밤나무 껍질 안쪽의 은밀한 글.

사이프러스를 긁으면 드는이게 바로 사후세계에서 나는 냄새일 거야라는 생각까지

너무 조금 사랑했다. 감옥에 갇힐 만큼은 되지만, 오늘을 헤쳐나가기에는 너무 적다.

주엽나무 가시 사이의 각도. 깎은 올리브나무 조각의 난류. 열대의 새 꼬리처럼 퍼진 미모사 잎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우리였다. 협력적 존재에 내맡기기.우리, 우리들 다섯 명. 숲에 분리된 나무는 없다. 그들은 뭘 이루기를 바랐을까? 야생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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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 은행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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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인당 수백 보드피트의 목재, 0.5톤의 종이와 마분지.

싶어요.자기만 생각하지 말라고, 제기랄! 주위를 좀 봐! 하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어요, 니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들의 시야 바깥에 있거든요."

설령 가공의 존재들이라 해도, 눈 먼 자들을 위한 울음이다.

셈페르비렌스가 1억 8000만 년 동안 했던 것처럼. 그래, 폭풍이 수 세기 전에 이 나무를 능가했다.

불법 벌목을 중단하라. 공유지에 더 이상 죽음을 가져오지 마라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유일한 장소, 몇 초짜리 ‘지금’이라는 공간에서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바람이 불고 나무의 솜털 같은 순들이 흔들린다. 대단히 고상한 모습이고, 대단히 우아한 나무다. 인간 때문에 난처해지고, 효율성에 의해, 법원 명령에 의해 수모를 당하는 나무.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가지는 푸르러지기 시작한다. 순을 따라 솔잎은 평평하고 바깥쪽과 안쪽을 가리킨다. 쉬고 있을 때에도 고요하고 심지어는 철학적이다. 작고 아래쪽을 향한 썰매 방울 같은 솔방울은 계속되는 침묵이 만족스러운 것 같다.

그는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자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안다. 그는 턱부터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온몸에 남은 힘을 다 끌어모아 삶에 매달린다. 손을 놓았다가는 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릴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나무들. 과일과 열매를 거대한 합창으로 만드는 나무들. 자신의 후손들만 자랄 수 있도록 땅에 폭탄을 터뜨리는 나무들.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곤충 부대를 소환하는 나무들. 조그만 마을 인구 정도의 생물들이 살 만큼 넓고 텅 빈 속을 가진 나무들. 뒷면에 털이 난 나뭇잎. 바람을 가르는 끝이 가늘어지는 잎꼭지. 죽은 역사의 기둥을 빙 둘러 자리한, 생산기가 관대할수록 더욱 두꺼운 코트를 입는 생명의 테두리.

그가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은, 회사하고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등산로를 따라 16킬로미터를 가면 나오는 시에라네바다산맥의 호숫가에 앉아 솔잣새들이 가문비나무 가지 위를 뛰어다니며 기괴한 부리로 솔방울에서 씨앗을 파먹는 모습을 보는 시간이다.

그는 이 나무가 천 년 동안의 살인적인 폭풍을 거치며 그랬던 것처럼 분노에 항복한다.

숲은! 한번 망가지면! 절대 되살릴 수 없다!

모든 인간은 어떤 아이디어든 낼 수 있어야 하고, 나는 인간이 그렇게 하는 미래를 믿는다.

공정행위에 관한 모든 권리와 특권은 그들의 것이다. 인류는 깡패다. 법은 폭력배다.

다가온다. 그녀는 한 손으로 가지를 세차게 휘두른다. 파수

통제는 죽인다
연결은 치유한다

사랑은 나무다
영원한
가지들이 뻗고
영원 속으로
뿌리가 뻗고
몸통은
어디에도 없다

그의 모든 희망이 그녀가 어디 멀리 있는 어두운 방에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 손에 닿지 않게 된 모든 것들 때문에 변화하고 이야기하고 상처받고 울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집중된다.

책은 고립된 섬에서 유연하게 변화하는 핀치새처럼 나뉘고 뻗어나간다

모든 책들이 두려움과 분노, 폭력과 욕망, 격노와 엮인 놀랄 만한 용서 능력이자 기질이 결국에는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람은 소문을 퍼뜨린다. 브링크먼 기념일 나무들의 가지가 화난 듯이 흔들린다. 사방에 위험이, 준비가, 호기심이, 슬로모션으로 일어나는 활동이, 한때는 볼 수 없을 만큼 느렸지만 이제는 이해가 안 될 만큼 그의 침대를 빠르게 스쳐가는 계절의 엄청난 변화가 있다.

불이 꺼져서 도로 피우거나 얼어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잠에서 깬다

산은 높고, 땅은 가파르고 얕고, 나무들은 너무 자주 도태되었고, 모든 귀금속 광물은 다 파냈다.

여기서 팔 만한 것은 미래가 인간을 만족시킬 만한 모든 것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하던 가장 최근의 과거에 대한 향수뿐이다.

그의 새로운 종교인 비참한 굴욕을 위해 그가 쓰는 성서다

미미의 눈에 불길을 문지르는 것을 보는 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관한 두 페이지의 글이다

‘인류는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가’

언덕 비탈의 오두막에 혼자 있을 때에는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게 왜 집 밖으로 나가서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는 수십 억의 사람들 사이에 끼면 믿기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떨어지는 것을 깜박 잊은 하얀 모자를 쓴 계란 같은 솔방울 무리가 가문비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 노간주나무는 부서지지 않은 바위에서 자라고 있다. 늙은 가문비나무들은 그를 심판하려는 것처럼 서 있다.

블레이크의 ‘바보는 현자가 보는 것과 같은 나무를 보지 못한다’. 오든의 ‘문화는 숲보다 나을 게 없다’. 그러면 청중의 10퍼센트가 그녀의 종자 은행에 20달러를 낸다.

온두라스 자단나무. 멕시코의 힌튼참나무. 세인트헬레나 고무나무. 희망봉의 측백나무. 지름 3미터에 높이 30미터 정도까지 가지가 하나도 없는 20종의 거대한 카우리소나무. 성경보다 오래됐지만 여전히 종자를 퍼뜨리는 칠레 남부의 알러스나무. 호주, 중국 남부, 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지대의 생물종의 절반.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마다가스카르의 생소한 생물체들. 백여 개 나라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해양생물의 탁아소이자 해안의 보호자인 염수 맹그로브. 보르네오, 파푸아뉴기니, 몰루카 제도, 수마트라, 지구상에서 가장 생산적인 생태계가 기름야자나무 플랜테이션에 밀려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 중 한곳에 서 있다. 세척하고, 건조하고, 걸러내고, 엑스레이를 찍은 후 잠이 들어 있는 종자들, DNA를 깨워 약간 녹이고 물만 좀 주면 나무가 되어 공기를 다시 만들어낼 때를 기다리고 있는 수천 개의 종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녀가 그들에게 이 모든 위협들이 딱 한 가지, 사람들이 한때 초록이었던 것들을 태워서 계속 대기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더 치명적으로 바뀐 거라고 말하자 그들의 눈이 게슴츠레해진다

매달, 매주, 매일, 매시간, 그리고 매분 그녀는 각각에 대해서 쓰고 새로운 다음 일을 진행한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그녀에게 20달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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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 은행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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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수치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것은 나무들뿐이다. 그녀는 겨울 등산로를 걸으며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두껍고 끈끈한 마로니에나무의 싹을 건드린다.

생명은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의미는 그것을 좌우할 힘을 갖기에는 너무 젊다

허공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산림 수만 제곱미터를 건너서 면역 체계를 공유한다. 뇌도 없고 꼼짝하지 못하는 나무 몸통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나무들은 무시무시하게 차분한데 사시나무들만 떤다. 아주 약한 바람에도 길고 평평한 잎꼭지가 비틀리고, 그녀의 주위로 온통 새파란 배경 속에 두 가지 색조의 카드뮴 거울 백만 개가 깜박거린다.

강단에서 그들의 공격을 방어하며 패트리샤는 오래된 어린 시절의 언어 장애가 그녀의 자만심을 벌하러 돌아왔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들은 재앙에 대한 정보를 얻고서 준비를 한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해보지만 결과는 늘 똑같다. 말이 되는 것은 딱 한 가지 결론뿐이다. 상처 입은 나무들이 다른 나무들이 맡을 수 있는 경고 냄새를 보낸다는 것이다.

그녀는 많은 밤을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아래에서 뮤어와 함께 캠핑을 하며 지낸다.

오락과 지위라는 두 개의 핵심적 소비 분야에서 그녀의 예산은 축복받을 만큼 자유롭다. 그리고 숲은 공짜 음식으로 가득하다.

생명이 혼잣말을 하고, 그녀가 그것을 들은 것이다.

"나무가 서로에게 말을 한다."

식물녀 패티는 연구 서신에서 그녀의 성별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팻 웨스터퍼드 박사가 된다. 튤립나무에 대한 연구로 그녀는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는 뮤어에게 완전히 빠진 채, 내륙의 바다 향기에 강렬하게 둘러싸인 채, 두꺼운 지의류의 침대 위에서, 40센티미터의 갈색 솔잎 베개를 베고 잔다.

공기가 금빛으로 떨리고 땅에는 바람에 떨어진 잎들과 죽은 영양분체들이 널려 있다. 산등성이는 활짝 열려 있고 시든 냄새를 풍긴다. 대기 전체가 산을 흐르는 개울처럼 근사하다.

그저 산책을 갔을 뿐이고 마침내 해가 질 때까지 바깥에 머물겠다고 결정을 했어. 나간다는 건 실제로는 들어오는 것임을 알았거든.

과거는 미래에 항상 더 명확해진다

호모사피엔스만큼 빠르게 단합하는 동물은 없다

심장이 한 번 뛰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동물적 두려움이 무슨 일을 기꺼이 하게 만든 건지 믿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만들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40억 년의 세월이 그들에게 하도록 만들어온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멈춰서 그들이 보고 있는 게 뭔지 정말로 보는 것.

그녀의 은밀한 자신이라는 입자가 떨어져 나왔던 모든 본체에 재결합한다. 가출했던 녹색의 계획이다

그녀는 모두를 용서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들을 가장 두렵게 만들던 것이 언젠가 경이로 변할 것이다

우물의 바닥에서 반년이 흐른다. 밝고 새파랗고 상쾌한 한여름의 어느 일요일 아침에 패트리샤는 토큰크리크의 저지대에서 참나무 아래쪽에 아직 갓이 다 펴지지 않은아마니타비스포리게라(Amanita bisporigera, 독우산광대버섯의 일종) 여러 개를 발견한다.

다음 봄에 사실이 확인된다. 세 번 더 실험을 거치고 그녀는 확신을 얻는다. 공격을 받은 나무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살충제를 뿜어낸다. 그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데이터의 다른 부분이 그녀를 고민하게 만든다. 공격하는 곤충들이 건드리지 않은, 조금 떨어진 곳의 나무들도 이웃 나무들이 공격을 당하자 방어체계를 가동한 것이

정보를 전달하는 이파리들이 바람의 소리가 들리도록 만든다. 그들은 건조한 햇살을 여과해서 기대감으로 채운다. 나무 몸통은 곧고 헐벗었고, 아래쪽은 세월로 인해 거칠지만 첫 번째 가지들이 있는 쪽은 매끄럽고 하얗다.

근처의 또 다른 나무 역시 병충해를 입는다. 그녀는 다시 측정한다. 그리고 다시금, 증거를 의심한다. 가을이 시작되고 그녀의 복합 화합물 공장을 돌리는 이파리들이 문을 닫고 숲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시나무들이 감지할 수 없는 바람 속에서 몸을 흔들고, 그녀는 감추어진 것들을 보기 시작한다. 어느 나무 몸통 위쪽에서 그녀는 머리 위로 곰의 발톱 자국이 쓴 수수께끼를 읽는다.

그녀는 숲의 소리에, 언제나 그녀를 지탱해주었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 들리는 건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군중의 지혜뿐이다.

나무는 똑같은 양의 강철보다 튼튼하다. 나무 몸통 하나가 커다란 목재 운반 트럭을 꽉 채울 수 있다.

헤라클레스가 지옥에서 돌아왔을 때 희생시키고 화관으로 만든 나무. 그 잎을 끓여 악으로부터 원주민 사냥꾼들을 지켜주었던 나무. 북아메리카에 가장 널리 분포되었고 세 개의 대륙에 가까운 친척이 있는 나무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희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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