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수치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것은 나무들뿐이다. 그녀는 겨울 등산로를 걸으며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두껍고 끈끈한 마로니에나무의 싹을 건드린다.
생명은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의미는 그것을 좌우할 힘을 갖기에는 너무 젊다
허공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산림 수만 제곱미터를 건너서 면역 체계를 공유한다. 뇌도 없고 꼼짝하지 못하는 나무 몸통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나무들은 무시무시하게 차분한데 사시나무들만 떤다. 아주 약한 바람에도 길고 평평한 잎꼭지가 비틀리고, 그녀의 주위로 온통 새파란 배경 속에 두 가지 색조의 카드뮴 거울 백만 개가 깜박거린다.
강단에서 그들의 공격을 방어하며 패트리샤는 오래된 어린 시절의 언어 장애가 그녀의 자만심을 벌하러 돌아왔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들은 재앙에 대한 정보를 얻고서 준비를 한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해보지만 결과는 늘 똑같다. 말이 되는 것은 딱 한 가지 결론뿐이다. 상처 입은 나무들이 다른 나무들이 맡을 수 있는 경고 냄새를 보낸다는 것이다.
그녀는 많은 밤을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아래에서 뮤어와 함께 캠핑을 하며 지낸다.
오락과 지위라는 두 개의 핵심적 소비 분야에서 그녀의 예산은 축복받을 만큼 자유롭다. 그리고 숲은 공짜 음식으로 가득하다.
생명이 혼잣말을 하고, 그녀가 그것을 들은 것이다.
식물녀 패티는 연구 서신에서 그녀의 성별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팻 웨스터퍼드 박사가 된다. 튤립나무에 대한 연구로 그녀는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는 뮤어에게 완전히 빠진 채, 내륙의 바다 향기에 강렬하게 둘러싸인 채, 두꺼운 지의류의 침대 위에서, 40센티미터의 갈색 솔잎 베개를 베고 잔다.
공기가 금빛으로 떨리고 땅에는 바람에 떨어진 잎들과 죽은 영양분체들이 널려 있다. 산등성이는 활짝 열려 있고 시든 냄새를 풍긴다. 대기 전체가 산을 흐르는 개울처럼 근사하다.
그저 산책을 갔을 뿐이고 마침내 해가 질 때까지 바깥에 머물겠다고 결정을 했어. 나간다는 건 실제로는 들어오는 것임을 알았거든.
심장이 한 번 뛰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동물적 두려움이 무슨 일을 기꺼이 하게 만든 건지 믿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도록 만들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40억 년의 세월이 그들에게 하도록 만들어온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멈춰서 그들이 보고 있는 게 뭔지 정말로 보는 것.
그녀의 은밀한 자신이라는 입자가 떨어져 나왔던 모든 본체에 재결합한다. 가출했던 녹색의 계획이다
그녀는 모두를 용서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들을 가장 두렵게 만들던 것이 언젠가 경이로 변할 것이다
우물의 바닥에서 반년이 흐른다. 밝고 새파랗고 상쾌한 한여름의 어느 일요일 아침에 패트리샤는 토큰크리크의 저지대에서 참나무 아래쪽에 아직 갓이 다 펴지지 않은아마니타비스포리게라(Amanita bisporigera, 독우산광대버섯의 일종) 여러 개를 발견한다.
다음 봄에 사실이 확인된다. 세 번 더 실험을 거치고 그녀는 확신을 얻는다. 공격을 받은 나무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살충제를 뿜어낸다. 그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데이터의 다른 부분이 그녀를 고민하게 만든다. 공격하는 곤충들이 건드리지 않은, 조금 떨어진 곳의 나무들도 이웃 나무들이 공격을 당하자 방어체계를 가동한 것이
정보를 전달하는 이파리들이 바람의 소리가 들리도록 만든다. 그들은 건조한 햇살을 여과해서 기대감으로 채운다. 나무 몸통은 곧고 헐벗었고, 아래쪽은 세월로 인해 거칠지만 첫 번째 가지들이 있는 쪽은 매끄럽고 하얗다.
근처의 또 다른 나무 역시 병충해를 입는다. 그녀는 다시 측정한다. 그리고 다시금, 증거를 의심한다. 가을이 시작되고 그녀의 복합 화합물 공장을 돌리는 이파리들이 문을 닫고 숲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시나무들이 감지할 수 없는 바람 속에서 몸을 흔들고, 그녀는 감추어진 것들을 보기 시작한다. 어느 나무 몸통 위쪽에서 그녀는 머리 위로 곰의 발톱 자국이 쓴 수수께끼를 읽는다.
그녀는 숲의 소리에, 언제나 그녀를 지탱해주었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 들리는 건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군중의 지혜뿐이다.
나무는 똑같은 양의 강철보다 튼튼하다. 나무 몸통 하나가 커다란 목재 운반 트럭을 꽉 채울 수 있다.
헤라클레스가 지옥에서 돌아왔을 때 희생시키고 화관으로 만든 나무. 그 잎을 끓여 악으로부터 원주민 사냥꾼들을 지켜주었던 나무. 북아메리카에 가장 널리 분포되었고 세 개의 대륙에 가까운 친척이 있는 나무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희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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