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쪽으로 굴러갔다. "너 미쳤구나, 비, 그거 알고 있어?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주워들은 거야? 그래,
바로 그거야. 헛소리라고, 비."

자기 자신한테 그만두라고하면 그만둘 수 있다구요. 뇌는 뭐든 할 수 있어요. 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대머리가 될까봐 걱정하면-이건아빠 얘기는 아니지만요- 머리카락이 빠질 거예요.
다 머릿속에 있는 거라구요. 이걸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말할걸요."

"당뇨병두요." 비가 말했다. "간질도요! 뭐든지 돼요! 뇌는 몸에서 가장 강력한 장기라구요. 요청하기만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비는 그의 담배를 식탁에서 들어 불을 붙였다.

비는 아빠의 단순함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암이요, 암도요. 암에 걸릴까봐 걱정하지 않는다면암에 걸리지 않을 거예요. 암도 뇌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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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미 자신의 애정을 거둬들이게 행동했던 그 아이를 만나고 싶은 욕망이 그에게는 없다는 점이었다. 갑자기, 그리고 너무나 분명하게 자신에게 달려들던 그 순간의 아이 얼굴이 떠오르면서 쓰라림이물결처럼 마이어스를 지나갔다.

그는 아이의 손, 자기인생의 적인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싶지도 않았고 어깨를 토닥거리며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고 싶은 생각도없었다.

입이 벌어지는가 싶다가 두 눈은굳게 감겼고, 폐 속에 더이상 숨이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아이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은편안해졌다. 아이의 입술이 벌어지면서 마지막 숨이목구멍을 지나 앙다문 이빨 사이로 천천히 빠져나갔다.

의사들은 이를 히든 오클루전"이라고 불렀는데, 백만 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특이증상이라고 했다. 귀신같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즉시 수술을 했더라면아이를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었다. 어쨌든 그들이 뭘 찾을 수 있었겠는가? 검사에도, 엑스레이에도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스코티는 이제 없고, 우리는 앞으로 그런 삶에 익숙해져야만 해.
혼자 남는 삶에."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월요일 아침에 차에 치였어요. 우리가 줄곧 곁에 있었지만, 결국 죽고 말았어요.

당밀과 거칠게 빻은 곡식 맛이 났다. 그들은 그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었다.
그들은 검은 빵을 삼켰다.

그들은 서로 힘을 북돋워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내 것으로."
그리고, "반듯이 행하면 반드시 일어난다." 그런 것들.

하루 스물네 시간 맥주를 마실 수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밤에 TV를 보면서도 맥주를 마시곤 했다. 물론 가끔은 독주도 마셨다. 하지만그건 흔하지 않은 경우인, 마을에 나가서 마실 때나 손님이 찾아왔을 때였다.

이른 오후로 술 마시는 시간을 옮겼다. 아침에 몇 잔을마시는 것으로 음주를 시작했다고 그는 내게 말한다.
이를 닦기도 전에 한 잔 때렸다. 그다음에는 커피를 마셨다. 그는 도시락통에 보드카가 든 보온병을 넣어 일하러 갔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진실로 맺어진 것은 절대로 다시 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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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레이먼드 카버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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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웃으며 식탁과 나쁜 시절, 잘나가는 시절과 못 나가는 시절이 있었지."
주위에 앉은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았다.

빌과 조앤이 함께하던 결혼생활을 그가 깼고 그로 인해 자기네 네 명의 즐거운 모임도 끝장났다고 로버트 또는 캐럴이 여전히 그를 비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닉은 그들을 좋아했지만 왠지 마음 한편에서는 늘 이들과 어울리는 게 불편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닉은 둘을 무척 좋아했다. 사실, 자신이만나본 조앤의 친구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신랄한 유머 감각이 좋았고, 로버트가 이야기하는 방식, 실제보다 더 맛깔나게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씩 넷이 만나면 닉은 무언의 판결이 내려진 느낌이 들었다

닉은 왠지 데일리가 모두의 생각에서 결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닉은 데일리에게서 아내를 빼앗았으며 이제 데일리의 오랜 친구들은 닉의 집에서, 무정하고 경박한 짓을 저지른 자의 집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한동안 엉망으로 만든 자의 집에서 모이는 것이다.

로버트나 캐럴이 친구로 지내는 건 일종의 배반이 아닐까? 그 사람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자신들이 사랑한 남자의 아내였던여자의 어깨에 그 사람이 다정하게 팔을 두르는 것을 보는 것은일종의 배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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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우열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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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불확실하다. 꼭 어린 시절에 얇은 막을 씌워둔 느낌이다. 나는 내게 일어났던 일이라고 기억하는일들이 정말로 일어났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이런저런 결정을 내렸고, 우리 삶은 그 결정에 따라 굴러갈 것이며 멈출 때까지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 주변도, 더 편안해지는 어려워지든, 이렇게 저렇게 달라질 테지만그 무엇도 정말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을 계속 덮어둔다면, 그러다가 어느 날 뭔가를 바꿀 만한 일이 일어나는데도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점을 알게 된다면? 그러면 어떻게 되지?

주변 사람들은 계속 당신이 어제와 같은, 혹은 어젯밤과 같은,
혹은 오 분 전과 같은 사람인 양 말하고 행동하지만,
당신은 정말로 위기를 겪고 있고 상처받았다고 느낀다면……

상황은 변하지. 아이들은 자라고. 어떻게 된 건지나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깨닫지 못해도, 원하지 않아도 상황은 변하게 마련이야. 그가 말한다.

그날 아침 이후 힘겨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다른 여자들이 생기고,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생기고. 하지만 그날 아침, 바로 그날 아침에, 그들은춤을 췄다. 둘은 춤을 췄고, 언제까지나 그런 아침이올 것처럼 서로를 품에 안았고, 나중에는 와플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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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우열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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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거잖아, 그치?" 제임스는 통증이 시작되어도 이디스가 말하지 않을까봐 걱정스러웠다. 이디스의 상태를 잘 보고 미리 물어봤어야 하는 거였다. 이디스는 집에 가야 했다. 제임스는 알고 있었다

그 무엇도이미 굴러가기 시작한 흐름을 멈출 수 없었다. 주인공과 보안관으로 변신한 주민들이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보여주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고작 미치광이 하나와 불씨 하나가 모든 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당신이 무너뜨린 건 신뢰야. 당신한테는 구닥다리처럼 들릴지도모르지. 상관없어. 지금 난 꼭,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꼭 쓰레기가 된 거 같아. 그런 느낌이라구. 혼란스러워. 더이상 왜 사는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내 삶의목적이었는데."

데려가주었으면, 차에서 내리면 스코티가 자기를기다리다가 엄마 하고 외치며 자기 품에 안기는 곳으로 데려다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는 곧장 침대로 가서 다시 한번아이를 살펴보았다. "지금쯤이면 깨어났어야 하는데요. 이럴 만한 이유가 없거든요."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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