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레이먼드 카버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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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웃으며 식탁과 나쁜 시절, 잘나가는 시절과 못 나가는 시절이 있었지."
주위에 앉은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았다.

빌과 조앤이 함께하던 결혼생활을 그가 깼고 그로 인해 자기네 네 명의 즐거운 모임도 끝장났다고 로버트 또는 캐럴이 여전히 그를 비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닉은 그들을 좋아했지만 왠지 마음 한편에서는 늘 이들과 어울리는 게 불편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닉은 둘을 무척 좋아했다. 사실, 자신이만나본 조앤의 친구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신랄한 유머 감각이 좋았고, 로버트가 이야기하는 방식, 실제보다 더 맛깔나게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씩 넷이 만나면 닉은 무언의 판결이 내려진 느낌이 들었다

닉은 왠지 데일리가 모두의 생각에서 결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닉은 데일리에게서 아내를 빼앗았으며 이제 데일리의 오랜 친구들은 닉의 집에서, 무정하고 경박한 짓을 저지른 자의 집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한동안 엉망으로 만든 자의 집에서 모이는 것이다.

로버트나 캐럴이 친구로 지내는 건 일종의 배반이 아닐까? 그 사람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자신들이 사랑한 남자의 아내였던여자의 어깨에 그 사람이 다정하게 팔을 두르는 것을 보는 것은일종의 배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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