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돼, 절대로 안 돼! 당신도 잘 알잖아, 난부모님께 아무것도 빚지고 싶지 않아."

의 결혼을 반대하던 그들이 딸의 워낙 강한 의지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을 때 보여주었던 냉정한 태도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동화, 그녀만의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자신의 가난한 왕자가영광을 향해, 세계 정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그녀는 자기 왕가의 재산을 두 손에 가득 담아 바칠것이었다.

그는 굴복했고, 그녀가 곧장 부모님이 사시는 바티뇰의 르장드르가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가 돈을마련해 오면, 그는 바로 그날 저녁에 모든 빚을 청산할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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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고영범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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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우리의 불멸의 영혼을구원하려 애쓰는데, 어떤 길들은다른 길들보다 더빙글빙글 돌고종잡을 수 없다.
[스위스에서」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아주 약간을일컬어 ‘과거‘라고 하는데,
과거란 피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윌리엄 매슈스, 『홍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그건 오래된 일.
너는 얼굴에 햇볕을 받으며 그 기억을 더듬고 있다.
하지만 너는 기억 못한다.
정말로 기억 못한다.

아내도 내 보드카를 좀 마셨던 거 같고, 그랬던 거 같고,
내가 본 적이 없는 사내와 함께낯선 차를 타고 서둘러 떠났다.
그들은 이해 못한다; 난 잘 지내,

지금 있는 데서 아주 잘 지내, 이제 곧나는 반드시, 나는 반드시, 나는 반드시…….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돌아왔어
내가 너네들한테 얘기한 개만 빼고
내가 맘을 뒀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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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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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불행은계속해서 우박처럼 세차게 쏟아졌다. 로잘리가 사내아이를 낳았고, 어머니를 여의었고, 무일푼의 가난이라는 끔찍한 삶에 직면했던 것이다.

드디어 작년에 그녀는 여느 때보다 더욱 대담한 행동을 일삼은 끝에 죽음에 이르는 행운을 누렸다.

제가 부유하던 시절에 약혼했었지만, 그녀는 제가 가난뱅이가 되었음에도 변함없이저와 결혼하고 싶어했습니다."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저 위의 혼잡을 보며 서 있던사카르는 문득 뷔슈의 질문이 그에게 일깨워준 초기생활의 추억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그는 울화가 치밀어올랐고, 향락에 대한갈증이 너무도 커서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시지스몽의 말이 옳았다. 노동이 밥을 보장하지는 않아, 빈자들과 바보들만이 다른 사람들을 살찌우기 위해 일하고 있잖아.

투기, 오직 투기만이 하룻밤사이 단숨에 행복, 사치, 여유로운 삶, 완전한 삶을 허락하는 거야. 만약 이 낡은 세계가 언젠가 붕괴되어야 한다면, 나 같은 사람이 붕괴 이전에 욕망을 채울 시간과장소를 찾아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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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당신이 원하는 걸로 줘요, 돼지갈비,
아스파라거스."

불타올랐다. 위레는 사카르의 형 루공, 지금은 득의만만한 장관의 지위에 오른 루공과의 교섭을 사카르에게설명해주기 위해 열한시부터 여기서 기다리기로 분명히 약속했었다

배고픔도 잊고 생각에 잠긴 채 돼지갈비가 식어가도록 내버려두고있던 사카르는 식탁보 위로 그림자하나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들었다.

럽게 얼룩진 중고 프록코트의 윗부분이 그의 헐벗은두개골에서 흘러내린 숱 없고 생기 없는 머리칼에 닿아 있었다. 태양빛에 탈색되고 소나기에 씻긴 그의 모자는 그 세월을 가늠하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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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성당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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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했어요. ‘그 사람한테‘, 그러니까 댁에게 말이죠, ‘돌아나가는 게 있으면 돌아들어오는 게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게 맞을 거예요. 댁은 아실 거라고 말하더군요."

"이 시기에 당신은 일지를 꼭 써야만 하거든. 어떤 걸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겠지만, 이 질병의 시기에 올바르게생각하는지 어떤지. 잊지 마. 병이란 당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뭔가 알려주려는 메시지야. 당신에 관한 일을말해주고 있다고. 계속 기록해.

그렇게 시간은 흘러 아내는 역으로 그를마중나갔물론, 다다. 기다리는 것 외에 별도리가 없었으므로그 사람 때문이었다―술을 마시며 TV를 보고 있는데, 자동차가 진입로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가르치는 일에서 영감을 얻는 일은 없어요. 내가가르치는 것에서나 학생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지는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 일을 하면 집세를 구하고넉넉하게 살 수 있죠.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나는당장 다음달 집세는 어떻게 구할 것이며, 만약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하면서 살았어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그런 인생을 살면 많은 것을 양보해야만 해요.
자기 인생을 살 수가 없어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그런 인생을 살면 많은 것을 양보해야만 해요.
자기 인생을 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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