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국의 목가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7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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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상징인 인기있는 동네의 스타인 시모어 레보브의 삶을 네이선 주커먼이라는 작가의 삶을 사는 화자가 써내려가는 책이다.
미인대회 출신의 아내와 귀여운 딸
행복한 삶이 절망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들을 제 삼자인 화자가 절실하게 드러내며 표현한다.

미국의 목가래서 좋은 내용의 책이려나 했다.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딸의 테러 그리고 도주
아내의 절망감을 위해 정신적치료를 위해
원하는 성형을 해주는 시모어
자신의 외도 믿었던 아내의 외도
그리고 결국 찾아낸 딸이 당한 두번의 강간
그것들은 성공적인 삶을 살던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이 붕괴되고 파괴되는 과정들이 들어나는 절망적인 책이다.

필립로스에게 반하게 되는 매력적인 책
주위에도 추천해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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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3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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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금 까프까즈의 독수리처럼 잔인하고 민첩했는가 하면, 다음 순간에는 곧 가련한 두더지처럼 눈먼 겁쟁이로 변해 버렸습니다.

연민이나 선량한 감정이 일어날 여지가 있었다는 것은 그전에 양심에 부끄러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봉투가 없었더라면, 만일 그 봉투를 강탈자가 가지고 달아나다가 증거물을 방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그 봉투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 속에 돈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고, 따라서 그 돈이 피고에게 강탈당했는지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이 없는데 강탈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만일 봉투가 방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 그 속에 돈이 들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면, 그 반대로 봉투가 방바닥에 뒹굴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 속에 돈이 없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돈의 출처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그날 밤까지 그가 땡전 한푼 없는 빈털터리였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 하고 여러분들은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사실 막시모프 같은 증인은 피고가 2만 루블이나 갖고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보십시오,

심리 분석이란 양날을 가진 도끼인 것입니다. 자, 보십시오. 내가 그 도끼 날의 반대쪽을 살펴서, 어떤 결론이 날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확실히 돈을 내주었을 때의 굴욕과 모멸을 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입으로 까라마조프에게서는 두 개의 심연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목청을 높이지 않았습니까?

〈나는 비열한 인간이긴 하지만, 도둑놈은 아니다〉

〈만일 이 돈을 까쩨리나에게 돌려주면 그루셴까는 어떻게 데려간단 말인가?〉 피고가 한 달 동안 그토록 무절제하게 술을 들이키고, 술집을 전전했던 것은 어쩌면 그런 괴로움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결국 그 두 가지 문제가 점점 더 첨예해지고 마침내 그를 절망으로 몰아넣게 된 것입니다

그날 밤 피고는 자신의 동생과 이야기한 뒤에 그 숙명적인 편지를 썼습니다. 결국은 그 편지가 피고의 죄상을 밝히는 가장 중요하고도 유력한 증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일을 계획하고 있는 인간은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가 남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몸을 숨겼을 것이고, 〈가능한 한 사람들이 자신을 잊게 하려고〉 애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계산적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인 것입니다.

〈들어간 이상, 살인을 저지른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비록 〈들어갔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분명, 살인을 저지른 것이 〈틀림없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사실과 사실 사이의 일치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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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3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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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샤와 이반은 서로 다른 방을 얻어 살고 있었다.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의 빈 집에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알료샤가 미쨔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읍내의 다른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곧바로 스메르쟈꼬프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에 이반은 매우 놀랐다.

요점은 그분이 그 신호법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며칠 동안 의혹과 분노가 점점 누적되었을 때 신호법을 사용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야 자명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었어요. 저는 그분이 그렇게 해주시기를 기대했었죠.」

역시 도련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죄를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도련님께서 살인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을 알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저를 교사했으며,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떠나 버리셨기 때문이죠

「이봐…… 난 아직도 너한테 질문할 것이 많지만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구나……. 종종 잊어버리고 또 혼란스러워져서 말이야……. 그래! 이것 한 가지만 말해 봐. 넌 왜 봉투를 찢은 다음 마룻바닥에 흘려 놓은 거지? 어째서 봉투를 가져가지 않은 거냐고…….

왜냐하면 그분은 상습적인 도둑도 아니고 또 남의 돈을 훔친 적도 없는 귀족 출신이니까요. 그래서 이제 돈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하더라도 그건 돈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돈을 되찾으러 간 일이 되겠지요

만일 영원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선행도 존재하지 않으며, 또 그럴 필요도 전혀 없다고 말입니다. 도련님 말씀이 옳습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했거든요.」

명예도 좋아하시죠. 자부심이 강하시니까요. 여자의 매력도 상당히 좋아하시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평화로운 만족 속에서 사는 걸 좋아하시죠,

그는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양이군〉 하고 생각하면서 웃었다. 그의 영혼에서는 어떤 유쾌함 같은 것이 샘솟았다. 마음속에서는 무한한 결단력을 느꼈다.

자기 방으로 들어섰을 때 그의 심장에 얼음처럼 차가운 것이 문득 와닿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은 물론 예전부터 존재했던 고통스럽고 적개심에 넘치는 그 무엇에 대한 추억이었다.

용감하고 결단력 있게 〈스스로 자신의 정당성을 밝힐 수 있는〉 의사를 표명해야 할, 자기 생애에 밀어닥친 그 운명적인 순간을 목전에 둔 시점에 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정말 혐오스러웠던 것이다

〈쉰 살이 다 된qui frisait la cinquantaine〉 사람이었고 상당히 길고 숱이 많은 검은 머리와 뾰족하게 자른 턱수염에는 새치가 꽤나 섞여 있었다. 그는 뛰어난 재단사가 만든 것이 분명한 갈색 양복을 입고 있었으나 그 옷은 너무 낡았고, 3년 전에 재봉한 것으로 유행이 지나서 상류 계층의 돈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미 2년 전부터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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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3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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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내 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곱만치도 믿지 않는 겁니다! 여러분 잘못이 아니고 내 잘못이며, 주제넘게 나설 필요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당신은 그 돈이 베르호프쩨바 양의 돈이라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스스로 고백한 적이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당신들께 충심으로 반복해 말씀드립니다만, 전 오늘밤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비열한 인간으로 사는 것도 불가능한 노릇이지만, 비열한 인간으로 죽는 것도 불가능한 법입니다……. 아니, 여러분, 정직하게 죽어야만 하는 겁니다!」

결국 당신은 자신의 비밀에 대해, 당신의 표현대로 그 〈수치스러운 돈〉에 대해 우리들한테 밝히셨습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 물론 상대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 그 행위, 즉 타인의 3천 루블을 착복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순간적인 착복에 불과하며, 적어도 내 판단에 의하면 그것이 고매한 인격의 문제일 때는 상당히 경솔한 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신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수치스러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빗줄기는 푸른빛이 감도는 작은 유리창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창문 바로 밑에는 질퍽거리는 길이 보였고, 저편 너머에 일렬로 늘어선 거뭇거뭇하고 초라하며 볼품없는 농가들은 비 때문에 한층 더 시커멓고 초라하게 보였다

그건 복수심 때문에, 복수의 쾌감 때문에, 나에 대한 멸시감 때문에 주는 것일 겁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악마에 홀린 여자, 적개심이 불타고 있는 여자이니까요!

악마에 홀린 내 마음속의 모든 것을 이제 다 털어놓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들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이 어느 정도까지 비열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되면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몰이해에 나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군요! 내가 가슴에 그 1천 5백 루블을 꿰매 가지고 다니는 동안, 나는 매일 매시간 〈너는 도둑놈이야, 너는 도둑놈이야!〉 하고 스스로 되뇌었던 것입니다.

「그건 비열함 때문에, 다시 말해서 어떤 계산 때문에 따로 떼어 놓은 것인데, 이런 경우 계산이란 다름 아닌 비열함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열함은 꼬박 한 달 동안 계속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젠 잘 판단하십시오, 드미뜨리 표도로비치. 한편으론,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문으로 당신이 도망쳤다는 증언은 당신과 우리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결국 나는 가슴에서 그 저주스런 돈을 떼내어 탕진하고 말았으니, 이제 진짜 도둑놈이 되고 만 것이라는 그 저주스러운 생각에 비하면 모두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었다고요

당신의 입장은 너무나 끔찍스러웠다고 했는데, 어째서 그녀한테 사실대로 밝히고 좋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지혜를 모색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다시 말해서 왜 그녀한테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필요한 금액을 요구하지 않은 겁니까?

그녀를 찾아가서 변심한 내 심경을 털어놓은 다음에 그 변심한 마음을 실행하기 위해서, 거기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변심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까쨔에게 돈을 구걸해서는(구걸하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구걸하는 거라고요) 다른 여자와, 그녀의 연적과, 그녀를 증오하고 모욕한 여자와 함께 곧바로 도망쳐 버리다뇨

자신을 도둑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성깔을 부려 왔고 술집에서 싸움을 벌여 왔던 것이며 아버지를 때리기도 했던 것입니다! 나는 내 동생 알료샤에게조차 이 돈 1천 5백 루블에 대해 감히 이야기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서 강탈한 것〉이냐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겠죠? 이제 솔직히 이야기하겠습니다. 물론 나는 그 돈을 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원하신다면 〈착복했다〉고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역시 강탈한 돈입니다. 어제 저녁 이후로 완전히 강탈한 것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난 그런 결정적인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비열한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두가 비열한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여러분들을 괴롭히기만 하고 중요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군요. 진작에 설명했더라면 그 이유가,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치욕 때문이란 사실을 여러분들도 금방 이해하셨을 텐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죽은 내 아버지가 개입되어 있는데, 그는 아그라페나 알렉산드로브나를 내내 현혹시켰고 그래서 나는 질투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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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중 열린책들 세계문학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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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현명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법이니까.」

나는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못한 채 그는 지금 나를 비웃고 있을지 모르며, 어쩌면 영영 잊어버려서 조금도 기억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마룻바닥에 쓰러져 새벽까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을 쳤어요

세상에는 그걸 본 사람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지만, 밤마다 어둠이 찾아 들면 나는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린 소녀처럼 이빨을 갈며 눈물을 흘리곤 해요

〈난 비열한 걸까, 그렇지 않은 걸까, 그 사람에게로 달려가게 될까,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니, 나 자신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화내지 말게. 자네는 모욕을 당한 것이 아니니 화내지 말라고. 자네도 지금 저분 말씀을 들었겠지? 한 인간의 영혼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는 법이야. 그러니 조금 더 관대하게나…….」

「정말 용서하고 말았군요. 정말 비열한 심사예요! 나의 비열한 심사 때문에!」 그루셴까는 곰곰이 생각에 잠기며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갑자기 식탁에서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키더니 빈 잔을 높이 쳐들어 바닥에 내던졌다. 술잔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살났다. 그때 그녀의 미소에는 잔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알료셰츠까, 미쨔 형님께 작별 인사를 부탁해요, 그리고 나를 사악한 나쁜 여자로 생각하지는 말라고 말씀드려 주세요. 또한 그분께 내 말씀도 전해 주세요. 〈그루셴까는 형님 같은 훌륭한 분이 아니라 비열한에게 몸을 맡겼다!〉고.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그분의 음성, 조시마 장로님의 음성이다……. 나를 이렇게 부르시는 걸 보면 그분이 틀림없어. 장로가 알료샤의 팔을 끌어당겨서 알료샤는 무릎을 펴고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나를 보고 놀라는 거냐? 나는 파 한 뿌리를 적선했고,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건데.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단지 파 한 뿌리씩, 단지 조그만 파 한 뿌리씩 적선했던 사람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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