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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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녀와 노인의 대화속 두드림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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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몸의 모든 느낌들 가운데 고통만이 배를 타고 운행할 수 있는 강, 인간을 바다로 이끌어주는 마르지 않는 물을 지닌 강과 같다. 인간이 쾌감을 좇으려고 애쓰는 곳 어디서나 쾌감은 막다른 길임이 밝혀진다.

네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말하라,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고통공포는만성 마취를 초래한다. 모든 고통스러운 상태가 회피된다.

긍정심리학의 행복 임무는 약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속적인 안락함의 오아시스와 자매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의 오피오이드 사태(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통칭하는 오피오이드가 과다처방되어 특히 2016년과 2017년에 수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것을 말한다 ? 옮긴이)는 범례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한 제약회사의 물질적 탐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실존에 대한 치명적인 가정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오늘날의 미국인들은 아마도 고통 없는 삶을 일종의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처럼 생각하는 지구상 첫 번째 세대에 속할 것이다. 고통은 스캔들이다."5

고통은약함의 신호로 해석된다. 고통은 숨기거나 최적화를 통해 제거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고통은 성과와 병립할 수 없다.고통의 수동성은능력에 의해 지배되는 능동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오늘날 고통은 모든 표현 가능성을 빼앗긴다.

고통은침묵을 선고받는다.

어떤 것도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예술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인스타그램에 적합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통을 줄 수 있는 모서리나 귀퉁이, 갈등이나 모순이 없어야 한다.고통이 정화한다는 사실은 잊혀진다. 고통은 카타르시스적인 작용을 한다. 만족의 문화에는카타르시스의 가능성이 빠져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만족 문화의 표면 아래쪽에 쌓이는긍정성의 찌꺼기에 에워싸여 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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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현대 사회 생존법 -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최민우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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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종이책으로 사길 추천드립니다. 책을 사진찍어 올린건지 한장씩 넘길때마다 화면을 손으로 늘였다 줄였다하면서 읽어야 하니 좀 불편해요 선명하기는 한데.. 종이가 더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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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식당에서 만나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4
신현아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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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나 선물했던 책인데 정작 내겐 없어 떠날 준비를 하는 우리 노랑이 연우랑 같이 보고 다시 만나자 인사하기 위해.. 내게 보내는 내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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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여름, 특수작전부대Einsatzgruppen**가 동쪽으로 깊숙이 쳐들어와 유대인 수십만 명을 죽였다. 7월의 화창하고 더운 어느 날, 그들은 슬로님에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소년은 숲속에 누워 소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살렸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 옆에 잠들어 있다고 믿는 실수를 저지르는 모든 경우: 치질. 외로움: 온전히 감당할 장기 없음.
* ‘장’ ‘창자’를 속칭하는 이디시어.
매일 아침, 조금씩 더.

어제 한 남자가 개를 발로 차는 것을 봤을 때는 그것을 눈 뒤편에서 느꼈다. 그 부위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눈물 바로 앞자리. 망각의 고통: 척추. 기억의 고통: 척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을 때, 심지어 지금도, 나를 만든 세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람: 무릎, 벤게이 연고를 반 통이나 바르고 야단법석을 떨어야만 굽힐 수 있을 정도의 통증.

그는 장미 한 다발을 샀지만, 친척이 길을 세 번이나 설명했는데도 헤매다가 꽃이 시들어버렸다. 마침내 그곳을 찾았다. 손가락이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에야, 먼저 전화를 걸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녀가 문을 열었다. 그녀는 머리에 파란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절대로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내가 죽으면? 소녀가 물었다.그때도, 소년이 말했다.

삼 년 반을 숨어 지내고 나니,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들에게 품은 사랑을 숨기는 것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같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하나뿐인 사랑일 여자를 위해 그래야 한다면. 어쨌거나, 완전히 사라져버린 남자에게 한 가지를 더 숨기는 게 무슨 대수겠는가?

이미 나는 엄지손가락을 깔고 앉아 지구의 움직임에 맞춰 태양 주위를 돌기로* 예정되어 있으므로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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