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몸의 모든 느낌들 가운데 고통만이 배를 타고 운행할 수 있는 강, 인간을 바다로 이끌어주는 마르지 않는 물을 지닌 강과 같다. 인간이 쾌감을 좇으려고 애쓰는 곳 어디서나 쾌감은 막다른 길임이 밝혀진다.

네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말하라,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고통공포는만성 마취를 초래한다. 모든 고통스러운 상태가 회피된다.

긍정심리학의 행복 임무는 약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속적인 안락함의 오아시스와 자매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의 오피오이드 사태(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통칭하는 오피오이드가 과다처방되어 특히 2016년과 2017년에 수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것을 말한다 ? 옮긴이)는 범례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 사태를 일으킨 원인은 한 제약회사의 물질적 탐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실존에 대한 치명적인 가정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오늘날의 미국인들은 아마도 고통 없는 삶을 일종의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처럼 생각하는 지구상 첫 번째 세대에 속할 것이다. 고통은 스캔들이다."5

고통은약함의 신호로 해석된다. 고통은 숨기거나 최적화를 통해 제거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고통은 성과와 병립할 수 없다.고통의 수동성은능력에 의해 지배되는 능동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오늘날 고통은 모든 표현 가능성을 빼앗긴다.

고통은침묵을 선고받는다.

어떤 것도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예술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인스타그램에 적합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통을 줄 수 있는 모서리나 귀퉁이, 갈등이나 모순이 없어야 한다.고통이 정화한다는 사실은 잊혀진다. 고통은 카타르시스적인 작용을 한다. 만족의 문화에는카타르시스의 가능성이 빠져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만족 문화의 표면 아래쪽에 쌓이는긍정성의 찌꺼기에 에워싸여 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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