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여름, 특수작전부대Einsatzgruppen**가 동쪽으로 깊숙이 쳐들어와 유대인 수십만 명을 죽였다. 7월의 화창하고 더운 어느 날, 그들은 슬로님에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소년은 숲속에 누워 소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살렸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내 옆에 잠들어 있다고 믿는 실수를 저지르는 모든 경우: 치질. 외로움: 온전히 감당할 장기 없음. * ‘장’ ‘창자’를 속칭하는 이디시어. 매일 아침, 조금씩 더.
어제 한 남자가 개를 발로 차는 것을 봤을 때는 그것을 눈 뒤편에서 느꼈다. 그 부위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눈물 바로 앞자리. 망각의 고통: 척추. 기억의 고통: 척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을 때, 심지어 지금도, 나를 만든 세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람: 무릎, 벤게이 연고를 반 통이나 바르고 야단법석을 떨어야만 굽힐 수 있을 정도의 통증.
그는 장미 한 다발을 샀지만, 친척이 길을 세 번이나 설명했는데도 헤매다가 꽃이 시들어버렸다. 마침내 그곳을 찾았다. 손가락이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에야, 먼저 전화를 걸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녀가 문을 열었다. 그녀는 머리에 파란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절대로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내가 죽으면? 소녀가 물었다.그때도, 소년이 말했다.
삼 년 반을 숨어 지내고 나니,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들에게 품은 사랑을 숨기는 것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같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하나뿐인 사랑일 여자를 위해 그래야 한다면. 어쨌거나, 완전히 사라져버린 남자에게 한 가지를 더 숨기는 게 무슨 대수겠는가?
이미 나는 엄지손가락을 깔고 앉아 지구의 움직임에 맞춰 태양 주위를 돌기로* 예정되어 있으므로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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