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올리버 트위스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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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기 전에, 이 강이 첫 햇살을 받고 깨어나기 전에 우린 당신을 옛 동료들의 손이 전혀 닿지않는 곳으로 데려가서 당신의 아무런 자취도 남지 않도록 해 줄 수 있소,

전 제 과거의 삶에 쇠사슬처럼 묶여 있습니다. 전 지금 그것을 혐오하고 싫어하지만 버리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돌아서기에는 너무나 멀리 온 것임에 틀림없어요…………

보잘것없지만 내 인생 전부를 바쳐 나 자신을 위해 꾸려 놓은집으로 말이에요.

저 앞을 보세요, 아가씨. 저 시커먼 강물을보세요. 저 같은 여자가 걱정해 주거나 슬퍼해 줄 사람하나 없이 저 강물 속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얼마나 읽어 보셨나요? 지금부터 몇 년 후가 될지, 아님 단 몇달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결국에는 그렇게 되고 말 거예요."

그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덤에서 막나온 축축한 모습으로 악령의 괴롭힘을 받는 어떤 소름 끼치는 유령에 더 가까웠다.

실제로 그랬다. 자신의 중요한 계획이 좌절된 데 대한 굴욕감, 낯선 자들과 감히 내통한 계집에 대한 증오심, 자기를 넘겨 주기를 거부한 그녀의 진실성에 대한완전한 불신,

싸익스에게 복수를 못 하게 된 극심한 실망감, 경찰에 발각되고 파멸하여 죽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 인해 불붙은 격렬하고 금찍한 분노. 이런 격정적인 생각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빠르게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면서 페이긴의 머릿속을스쳐 지나갔으며, 그러는 동안 마음속에서는 온갖 시악한 생각들과 세상에서 가장 음험한 결심들이 꿈틀꿈틀 똬리를 틀었다.

혼잡한 도시 위에 밝고 빛나는 찬란함을 뿌리기 시작했다. 값비싼 색유리 창이든 종이로 메꾼 창문이든 대성당의 둥근 지붕이든 썩어 가는 지붕 틈새든 태양은똑같이 햇살을 비추었다. 태양은 살해당한 여자가 쓰러져 있는 방도 밝게 비추었다.

달리고, 때로는 심사가 이상하게 뒤틀려 달팽이 같은속도로 늑장을 부리거나 아니면 아예 멈춰 서서는 생나무 울타리를 지팡이로 하릴없이 후려치면서 나아갔다.

그는 한없이 먼 거리를 헤매고 다녔지만 여전히 똑같은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 아침과 정오가 지나고 이제 날이 저무는 중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이리저리, 오락가락, 빙글빙글 맴돌았고, 여전히 똑같은 자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시골 사람들은 이런저런 친근한 농담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농담은 그가 저녁 식사를마칠 때까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그는 자신의 보물 상자를 열고는 교묘한 수완으로 그 유쾌한분위기를 영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옷자락이 나뭇잎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불어오는 바람결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지른 낮은 비명 소리가 실려 왔다.

신의 섭리가 잠자고 있음에 틀림없다는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리라. 고통스러운 공포로가득 찬 그 기나긴 일 분 동안에는 수백 번의 격렬한죽음이 깃들어 있었다.

그가 지나가던 들판에 하룻밤 몸을 누일 만한 헛간이 하나 있었다. 문 앞에 포플러 나무가 세 그루 서 있었는데, 나무들 때문에 안은 매우 어두웠고, 바람이 나무들 사이로 음울하게 울부짖으며 신음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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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마감할 날도 이제 멀지 않았는데, 내가 남에게 자비를베푼 만큼 하느님께서도 나한테 자비를 베푸시겠지!

뭔가를 밝히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에 굉장히 괴로워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가만히 있으라고 하기보다 차라리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고, 아니었으면 아침까지 기다리게 했을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가냘픈 목소리로 하나하나 열거하는, 모진 어른들이 강요한 악행과 시련의 참담한 목록을 듣는 것은 숙연한 일이었다.

아! 우리가 동료 인간들을 억압하고 으깨고 학대할 때 우리 인간의 잘못에 대한 시커먼증거들이 무거운 먹구름처럼, 비록 느리지만 한 치의어김도 없이 하늘나라로 올라가 나중에 우리 머리 위에 복수의 소나기를 퍼부으리라는 것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아! 우리가 상상 속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어떤 권력으로도 눌러 버릴 수 없고 어떤 오만함으로도 막을 수 없는 죽은 자들의 통렬한 증언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이 세상에서 매일매일 저질러지는 해악과 불의, 고통과 불행, 잔인함과 부당함은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텐데!

그 애가 죽을 거라는 말씀은 아니겠죠? 만약 그렇다면 저는 결코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겁니다. 저는어린애를 죽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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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올리버 트위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1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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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담배를 피우던 아이들 가운데 매우 쾌활한 소년도 함께 와서 정식으로올리버에게 찰리 베이츠라고 소개했다.

이 웃음은 마침 그가 마시던 커피와 부딪쳐그것을 잘못된 통로로 이끌었고, 그 바람에 하마터면질식사로 일찌감치 젊은 생애를 마감할 뻔했다.

꾀돌이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다가 올리버의 머리를 눈 위쪽으로 쓰다듬으며 올리버도 머지않아 잘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올리버는 장난으로 노신사의 호주머니를 터는 일이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 의아스러웠다.

죽음의 지배를 뛰어넘는 인간의 마음은 그 얼굴들을 예전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살려 반짝이는 눈망울과 환한 미소, 육체의외피를 뚫고 드러나는 눈부신 영혼의 빛을 불러온다.

그리하여 무덤을 넘어 속삭이는 아름다움을, 즉죽어 사라졌지만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며, 이 지상에서 불려 갔지만 하늘의 빛이 되어 천국으로 가는 길을부드럽고 따뜻하게 비춰 주는 그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린다.

올리버는 팽 씨의 친절하신 허락을 받들어 바닥에그대로 실신하여 쓰러졌다.

그 시선이 너무나도 친절하고 다정하여 올리버는 바짝 마른가냘픈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목에 휘감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그 무섭고 끔찍한 검은 그림자가 그곳을 덮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올리버는베개 위의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하느님께 간절한기도를 올렸다.

올리버는 차츰 평온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고통에서 막 벗어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그래서 깨어나는 게 괴로운 그야말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휴식 같은 잠이었다.

만약 죽음이 이런 것이라면 어느 누가 다시 깨어나 인생의 모든 아귀다툼과 혼란, 현재의 온갖근심 걱정, 미래의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거의 지긋지긋한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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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5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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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주식 투자와 욕심은 중독되는데다
몰락의 지름길이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그 어느 시대에나 똑같구만..
나는 그나마 주식에 투자할 여윳돈이 없는게 다행이랄까 ㅋ
고양이 치료비로다 올인하고 있다보니..

초반엔 일하면서 아픈 유기묘들 챙기면서 읽다말다 하다보니 더디 넘겨지던 패이지가 중후반 넘어가니 손에서 놓기가 싫을정도
이십대에 테레즈라캥은 이해도 못하면서 그저 읽었던거 같은데..
테레즈라캥을 꺼내서 재독해야할 차렌가
카버의 재독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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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올리버 트위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1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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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덟 달 내지 열 달 동안 올리버는 제도적으로시행된 배반과 기만의 희생자였다. 즉 그는 젖이 아닌멀건 죽으로만 길러진 것이다. 갓 태어난 고아의 굶주리고 허기진 처지는 뒤늦게나마 구빈원 당국자들에 의해 교구 당국자들에게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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