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담배를 피우던 아이들 가운데 매우 쾌활한 소년도 함께 와서 정식으로올리버에게 찰리 베이츠라고 소개했다.
이 웃음은 마침 그가 마시던 커피와 부딪쳐그것을 잘못된 통로로 이끌었고, 그 바람에 하마터면질식사로 일찌감치 젊은 생애를 마감할 뻔했다.
꾀돌이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다가 올리버의 머리를 눈 위쪽으로 쓰다듬으며 올리버도 머지않아 잘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올리버는 장난으로 노신사의 호주머니를 터는 일이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 의아스러웠다.
죽음의 지배를 뛰어넘는 인간의 마음은 그 얼굴들을 예전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살려 반짝이는 눈망울과 환한 미소, 육체의외피를 뚫고 드러나는 눈부신 영혼의 빛을 불러온다.
그리하여 무덤을 넘어 속삭이는 아름다움을, 즉죽어 사라졌지만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며, 이 지상에서 불려 갔지만 하늘의 빛이 되어 천국으로 가는 길을부드럽고 따뜻하게 비춰 주는 그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린다.
올리버는 팽 씨의 친절하신 허락을 받들어 바닥에그대로 실신하여 쓰러졌다.
그 시선이 너무나도 친절하고 다정하여 올리버는 바짝 마른가냘픈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목에 휘감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그 무섭고 끔찍한 검은 그림자가 그곳을 덮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올리버는베개 위의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하느님께 간절한기도를 올렸다.
올리버는 차츰 평온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고통에서 막 벗어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그래서 깨어나는 게 괴로운 그야말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휴식 같은 잠이었다.
만약 죽음이 이런 것이라면 어느 누가 다시 깨어나 인생의 모든 아귀다툼과 혼란, 현재의 온갖근심 걱정, 미래의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거의 지긋지긋한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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