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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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따윈 없으며 오직 영원한 이익만이 있을 뿐이라던 윈스턴 처칠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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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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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는 윗입술을 오므린 노골적인 혐오의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이것을 위해, 그러니까 그를 보기 위해, 진짜로 보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하느님의 정의가 너를 통해 실현된 거지. 양팔저울이 균형을 이룬 거야?내가 저지른 죄와 무고하게 수감된 죄. 난 항소를 취하했어. 분노는 사라졌지. 거의.

그녀가 풀밭 위에 짓눌려 있을 때, 그녀를 품에 안았을 때 그녀의 공포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걸 직접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면서도 말이다. 상승곡선을 이룬 그의 흥분은 그녀의 공포에 대한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은 자선을 망각하기 위해 등에 지고 다니는 바랑에 넣는다

의식이 무의식적으로 알아채는 것이다. 하지만 마크의 표정은 공격성이 아닌 경외심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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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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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디 기억하라, 우리가 살아가는 법칙을,
우리는 거짓말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러디어드 키플링, 「기계들의 비밀」

그게 최악이었다. 아이를 괴롭히는 장본인이 아이에겐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나는 성격이 하나의 껍데기처럼 그의 논리정연한 사고를 에워싸고 통제하는 것은 아니며, 그의 기만은, 만약 그게 그가 보인 행동의 동기라면, 이성의 하류에 살고 있지 않음을 알았다.

나와 협력하고자 하는 그의 합리적 충동은 빛의 절반 속도로 그의 신경망에 고동쳐 퍼졌을지도 모르나, 갓 고안된 페르소나의 논리게이트에서 갑자기 제동이 걸리진 않았을 터였다. 대신 그 두 요소는 메르쿠리우스의 지팡이에 조각된 뱀들처럼 근원부터 뒤엉켰다.

아담은 성격의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보고 이해했으며, 그의 성격은 객관화하는 이성과 그것의 끊임없는 업데이트에 이용되었다.

그의 이익을 위하여 실수의 반복을 피하고 나에게 정보를 감추는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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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둑맞은 자전거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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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늬의 호랑이가 숲의 빛과 그림자와 완전히 동화된 채 나뭇가지를 따라 느릿느릿 걷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아무런 감정도 호기심도 담지 않은 호박색 눈동자로 압바스가 숨어 있는 천막을 흘긋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온몸의 솜털이 바늘처럼 가닥가닥 일어나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선홍색 피를 운반하는 커다란 심장이 갈비뼈 사이에서 메추리처럼 파닥거렸다.

밀림은 이처럼 찬란하고, 죽음도 이처럼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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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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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월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건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내 말이 진실임은 신이 아실 터.
? 윌리엄 모리스, 「귀네비어를 위한 변론」


나에게는 심판의 장(場)이 없다.
? 에밀리 디킨슨, 『서간집』

나는 빛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빛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있다…….
빛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빛은 무엇일까?
? 유진 마레, 『흰개미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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