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치유 - 다름이 행복이 되는
송준용.유미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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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뇌과학 책이나 심리학, 행복을 논하는 책들을 읽었었다. 인간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었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으로 다가가고 싶어서였다. 

인간은 무궁무진한 정신세계를 가졌기에 생각의 폭이 넓고 뭐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노력하지 않으면 편협한 생각에 갇혀있기 십상이다. 뇌구조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인간의 뇌는, 비록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나 습관일지라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생각의 방식이나 성격도 습관이다. 그래서 매일 보는 가족끼리도 언쟁을 하다보면 내가 살아오면서 그려왔던 생각지도대로 생각하고 말을 하니 서로 생각차이의 폭을 줄이기가 힘든 것이다. 

송준용, 유미녀 상담학 박사 부부가 써내려간 <다름이 행복이 되는 '행복치유'>는 그런면에서 상당히 공감이 간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주기로 시작한다.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것 같다. 가족의 중심은 부부가 되어야하고 부부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부모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이 책은 부부편, 자녀편, 부모 자녀편 이렇게 3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어느 부부든 배우자의 말이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얘기를 자주 하지 않는가? 그건 철저히 서로의 입장에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바라는 것은 상대를 비난하여 나쁜 관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관계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지금보다 행복한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인생의 수정 작업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부부관계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여러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내 속에서 나왔지만 한 명의 독립적인 인격체이다.

발달 단계에 따라 그들의 생각주머니는 달라진다. 

부모가 각 시기에 따라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단순히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자라는 것이 바람직한지 자녀를 위해 부모는 어떤 교육관을 갖고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설득력있게 얘기해 주고 있다.

마지막, 행복치유편에서는 가족간에 벽을 허물고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해준다.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지금껏 삶을 뒤돌아보건대 우리는 가정이 행복할 때 모든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더 잘 기억할 것이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을지라도 가정이 무너지거나 자녀 문제로 편안할 날이 없다면 그건만큼 불행하다고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고민할 것도 시간을 지체할 것도 없지 않은가. 자존심은 내려놓고 자존감을 높여 가족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올 테니까.

#행복치유#부부자녀#다름을인정#송준용유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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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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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적 선생님이었던 나의 아빠가 늘 자랑스러웠다. 

아침마다 양복을 말끔이 입고 출근하시는 모습도 좋았고, 중학생 언니들이 우리집에 찾아오는 날엔 내가 선생님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귀여워해줘서 좋았다. 스승의 날이면 아빠가 받아온 선물들이 우리 삼남매 차지가 되어서 좋았다. 

무뚝뚝하고 우리에게 애정표현도 잘 안하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아빠들은 대게 그러셨던 것 같다.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아빠들.

'미장이' 를 읽는 동안 나의 어린시절이 오버랩되면서 그 시절 추억에 기분이 묘해진다.

수많은 글들이 있는 여느 소설책 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만 보더라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금 내 옆에 어린 아이 둘이 잠들어 있다. 

이 아이들은 내 나이가 됐을때 이 시절을 어떻게 추억할까. 포근한 기억으로 남게될까? 

묘한 기분에 오랜만에 잠못 드는 밤이다.



#미장이#이명환#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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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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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소설책이다.

그것도 500페이지가 넘는~

한 때 기욤뮈소 소설에 빠져서 도서관에 있는 기욤뮈소 칸을 몽땅 훑었던 때가 생각난다. 훗~

사실 현실성은 제로일지라도 SF, 환타지 소설이 정말 재미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의 뇌는 정말 한계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책 속엔 그림 한 컷 없이 글씨만 가득하지만, 머리속엔 이미 환상적인 스토리와 멋진 영상이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건 뭐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한 걸 눈으로 보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DNA매칭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찾아주는 회사.

전혀 얼토당토않은 얘기는 아니다.

사실 우수한 커플(기준은 뭔지..)의 DNA분석을 통한 데이터를 활용한 매칭. 이 비슷한 건 지금도 있지 않나?

사주, 궁합..이것도 확률이라 들었는데~

게다가 이 데이터가 훨씬 빅데이터 아닌가~ㅋㅋ

DNA이니 더욱 과학적이고 성공확률이 높을까.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매치된 커플들은 훨씬 행복할까?

여러가지 의문이 들지만..

미래 세계엔 지금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완전 새로운 세상일 수도 있기에, 의심은 이 쯤에서 거두어 들이고 소설에 집중했다.

등장인물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대사들이 뭔가 담백하다. 복잡하지가 않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되었다고 기계에 대체될 잉여 인간들을 걱정하지만, 내가 만날 사람까지 인공지능이 정해주는건 좀 아닌거 같아 씁쓸한 생각은 든다.

인공지능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설레임, 감정 교환, 서로 맞춰가며 성장하는 관계..이런 것들을 겪지 않고 얼마나 깊고 신뢰하는 관계가 될수 있을지..

그치만 소설은 소설일 뿐, 참신한 발상으로 독자에게 재미를 주고 이런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줘서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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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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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가 전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 이어 또 한번 유쾌한
그림과 함께 마음을 파고드는 글귀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아마도 이 분은 긍정심리학과 뇌과학 분야 책을 몇 권은 읽었으리라.모든 글들이 뜬 구름 잡는 내용이 아니라 설득력이 있다. 설득력이 있으니 쉽게 들린다. 내 감정이 마음 먹는대로 흘러가고 편안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한 끝만 바꾸면 되는데... 사실 그게 차암 어렵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누가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되 자존감을 지키고 당당하라는 것. 미움받을 용기, 실망시킬 용기도 필요하고 나는 나로서 특별하고 다른사람이 되기 위해 애 쓰지마라고 한다. 관계에는 기술이 필요하고 행복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서 다 읽었다. 머리 하는 시간이 길었던건지,책이 잘 읽힌건지...

머리에 영양제를 바르든 말든, 머리를 말든 말든 나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문구를 하나 소개하자면..

'무언가가 중요해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바라보기 때문에 중요해진다.' 맞다. 무언가의 가치는 타고 나는 것이므로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 예쁘고 다정하고 따뜻한 것을 보자.

#애쓰지않고편안하게#김수현작가#잘읽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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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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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나의 집엔 돈쓰기에 인색했던 아버지때문에 볼만한 책이 몇 권 없었다. 그림책을 보며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나는 옆집에 놀러갈 때마다 책장 앞에 앉아서 집에 가자는 엄마의 종용도 듣지 못한채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런 희미한 추억을 다시 돋아나게 한 책, [초록초록]이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온 뒤 기계처럼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하고, 드디어 아이들이 잠든 뒤 나만의 공간에서 책을 펼쳤다.
여기엔 싱그러운 동심, 성장, 가족, 협력, 성취감, 배려들이 담겨있다.
인간의 삶이 이 얇은 그림책 한권에 녹아있는 것이다.
때로는 너무 자세한 설명을 나열한 책보다 말은 많지 않지만 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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