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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의 소설책이다.
그것도 500페이지가 넘는~
한 때 기욤뮈소 소설에 빠져서 도서관에 있는 기욤뮈소 칸을 몽땅 훑었던 때가 생각난다. 훗~
사실 현실성은 제로일지라도 SF, 환타지 소설이 정말 재미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의 뇌는 정말 한계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책 속엔 그림 한 컷 없이 글씨만 가득하지만, 머리속엔 이미 환상적인 스토리와 멋진 영상이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건 뭐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한 걸 눈으로 보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DNA매칭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찾아주는 회사.
전혀 얼토당토않은 얘기는 아니다.
사실 우수한 커플(기준은 뭔지..)의 DNA분석을 통한 데이터를 활용한 매칭. 이 비슷한 건 지금도 있지 않나?
사주, 궁합..이것도 확률이라 들었는데~
게다가 이 데이터가 훨씬 빅데이터 아닌가~ㅋㅋ
DNA이니 더욱 과학적이고 성공확률이 높을까.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매치된 커플들은 훨씬 행복할까?
여러가지 의문이 들지만..
미래 세계엔 지금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완전 새로운 세상일 수도 있기에, 의심은 이 쯤에서 거두어 들이고 소설에 집중했다.
등장인물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대사들이 뭔가 담백하다. 복잡하지가 않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되었다고 기계에 대체될 잉여 인간들을 걱정하지만, 내가 만날 사람까지 인공지능이 정해주는건 좀 아닌거 같아 씁쓸한 생각은 든다.
인공지능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설레임, 감정 교환, 서로 맞춰가며 성장하는 관계..이런 것들을 겪지 않고 얼마나 깊고 신뢰하는 관계가 될수 있을지..
그치만 소설은 소설일 뿐, 참신한 발상으로 독자에게 재미를 주고 이런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줘서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