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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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라는 문구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니나 다를까, 전작에서도 사용했다던 이 부제를 많은 독자들이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는 이 시대를 한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겠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면되지..이렇게 생각하기엔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부터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과 자립심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느냐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접근해야 해서 그게 차암 쉽지않다.

뭐 어쨌든 나도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살아왔고, 이래저래 등떠밀려 대학교 졸업하고 남들이 괜찮다 하는 직장을 운좋게 입사하여 큰 재미없이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강하게 끌릴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뒤늦게 독서에 빠져,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고 있던 참에 1인 출판사? 뭐지?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좋아하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매일 할 수 있다고? 

그것이야말로 나의 로망인데 말이다. 

부담없는 두께의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 술술 잘 넘어간다. 작가의 글빨도 좋지만 역시나 내 가슴 속 무언가를 자꾸 자극한다. 

특히 이런 문구들...

24p. 인생 이모작,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있고 직장을 다니고 있더라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모작에 도전해 보자! 왜냐하면, 꿈은 소중하니까.

27p. 이 일은 여전히 내게 미지의 영역이고 도전해야 할 과제이며 재미있는 놀이터다.

39p. 책 읽기, 글쓰기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없다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자. 1인 출판사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70p.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너무 좋아해서 열정이 샘솟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초반에 사람 마음 흔들어 놓고, 이젠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도움을 주겠단다(나보고 어쩌라고).

그저 책읽기만 좋아하는 나인데, 이런 과정을 거쳐 책이 만들어지고 내 손에 오게 되었구나 알게 되니 책들이 더 새롭게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1인 출판사의 일상 부분에서는 그들의 하루 일과를 엿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인쇄, 유통, 마케팅까지 깨알같은 조언을 잊지 않는다. 

언젠가는 글을 써보겠다는 막연한 소망을 갖고 있는데, 거참 나도 못할 건 없겠네...라는 살짝의 용기?가 샘솟는다.

언젠가는 나도 최수진 작가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늘 밤에는 강하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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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사회 - 현대의학에 대한 맹신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김태훈의 Question
김태훈 외 지음 / 블루페가수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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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환자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 책 덕분에 기능의학을 알게 되었고 대형 제약회사가 의학계와 정부를 주무르고, 거기에 환자인 우리가 놀아나고 있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질병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큰 틀에서는 같은 맥락인것 같다. 배경지식이 있었기에 더 잘 읽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총 3명의 의사와 1명의 운동전문가가 각자 분야에 대해 알기쉽게 얘기한다.

말빨 좋은 김태훈 작가와의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동감 있게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독자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가고 문명이 점점 발달하고 있는데, 질병은 왜 자꾸 늘어나는것일까.

서재걸 박사가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부터 현대의학의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해 준다. 

얼마나 사는것(수명)이 중요한가, 어떻게 사는것(삶의질)이 중요한가. 현대인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다. 

그리고 이제는 환자도 의사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자기 몸에 대해 알아야 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암, 우울증, 공황장애, 비만 등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병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운동전문가의 건강한 조언까지 받을 수 있으니 상당히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병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당장의 증상만을 치료하기에 급급한 현대 의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부터 빨리 바꿔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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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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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세계사 수업 시간을 기억하는가. 시대순으로 큰사건과 인물들을 달달 외워야 점수를 잘 받을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이나, 못 받은 학생이나 재미없었고 기억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왜일까? 간혹 재밌게 공부한 학생도 물론 있었겠지. 그렇지만 단언컨데 학교 공부로만 재미를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시대 순으로 달달 외워야 하는 과목일 뿐이었다. 

성인이 되어 간혹 설민석 쌤 같은 분이 TV에 나와서 툭툭 던지는 역사이야기.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그 역사적 흐름을 몰라도 그냥 재미있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여행을 좋아하는가? 나는 참 좋아한다. 여건이 안되어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여행은 늘 설레고 좋은것 같다. 간혹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한참 후에, '아~ 그곳이 그런 역사가 있는 곳이었어?' 뒤늦은 감탄을 자아내는 상황이 생길때가 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작은 후회도 해본다. 그래서 역사공부도 필요한가보다 한다. 

책 제목이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다. 어떤가? 

궁금하지 않나? 목차만 봐도 재밌다.

전세계 수많은 도시 중 저자에게 손수 뽑히게 된 영광스러운 도시가 과연 어디일까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베스*31'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 완독에 대한 부담을 전혀 갖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게다가 각 도시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각인시켜주고 있으니 보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다. 

역사를 알면 시야가 넓어지고 어디가서 아는척 하기에도 딱이다. 이 책에서 보고 매력을 느끼는 도시가 있다면 배낭 들춰 매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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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단 1~3 세트 - 전3권 (북케이스 포함)
제뉴 지음, 주영하 원작 / 다산코믹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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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3권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완결이 아니었다ㅠㅠ 이 궁금함을 어찌 할꼬~ 

앉은 자리에서 1,2,3권을 다 읽었다. 

몇 년만의 만화책인가..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만화책 돌려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40권이 넘는 시리즈도 너무 궁금해서 밤늦게까지 읽었었는데. 

만화의 힘은 대단하다. 

솔직히 매일 책을 읽고 있지만, 최근에 이렇게 흡입력 강한 책은 오랜만이라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었나 싶다^^ 

주인공 이연아...

예쁜 외모에 착하고 공부도 잘 하는데다 그녀없이는 못산다는 멋진 남자친구까지 있다. 나도 질투가 나는데 여고생들이 오죽하랴. 그래서 그런지 연아에게 자꾸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시간의 계단을 통해 의문이 가득한 불행했던 과거를 바꿔보려는데 쉽지가 않다. 

나 어린 나이 아닌데, 긴장감 장난 아님. 

소설이나 영화도 환타지를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딱이다. 

현재 웹툰으로 계속 연재중인거 같은데, 이왕 3권까지 소장한 김에 그림도 이쁘고~ 4권 나올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시간의계단#추억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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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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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모든걸 다 가진 재벌2세가 사고를 쳐서 구설에 오르는걸 보면 기분이 어떤가. 평소에 나를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잃었을 때, 일본이 한국 아닌 다른 나라와 경기하는 데 일본이 졌을때 우리는 왜 기분이 좋을까.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라고 들어봤는가. 이 책의 제목이 정확히 표현해주고 있다. 

'위로해주려는데 왜자꾸 웃음이 나올까' 

평소에 잘난척 하는 친구나 직장동료의 불행. 티를 낼순 없지만 그 불행이 나의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왠지 모를 안도감에 입꼬리가 올라가 본 적이 있을것이다. 

작가는 이런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나쁜 인간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샤덴프로이데는 소외와 분열을 부추기는 감정처럼 보일지 몰라도 거기에는, 혼자 실의에 빠지기보다는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으려하는 우리의 욕구가 담겨 있다. 

짖궂고 고약하며 비열한 이 감정은 분명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우리 삶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결점을 인정하고 용감히 맞서야한다.

그리고 심지어 샤덴프로이데는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열등감이 느껴질 때 우리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찬할 수 있게 해주며, 인생의 부조리함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반항심에 불을 지펴주기도 하고, 약간의 우월감을 통해 앞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대담함을 준다는 것이다. 

음... 설득력 있다.

타인과 우리는 서로의 실수에서 기쁨과 안도감을 찾는다는 것이 아닐까. 

샤덴프로이데는 악의적인 감정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의 풍경이 드러난다. 분명 샤덴프로이데는 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필요하다. 

공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테니까. 

#샤덴프로이데#위로해주려는데왜자꾸웃음이나올까#티파니와트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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