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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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적 선생님이었던 나의 아빠가 늘 자랑스러웠다. 

아침마다 양복을 말끔이 입고 출근하시는 모습도 좋았고, 중학생 언니들이 우리집에 찾아오는 날엔 내가 선생님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귀여워해줘서 좋았다. 스승의 날이면 아빠가 받아온 선물들이 우리 삼남매 차지가 되어서 좋았다. 

무뚝뚝하고 우리에게 애정표현도 잘 안하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아빠들은 대게 그러셨던 것 같다.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아빠들.

'미장이' 를 읽는 동안 나의 어린시절이 오버랩되면서 그 시절 추억에 기분이 묘해진다.

수많은 글들이 있는 여느 소설책 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만 보더라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금 내 옆에 어린 아이 둘이 잠들어 있다. 

이 아이들은 내 나이가 됐을때 이 시절을 어떻게 추억할까. 포근한 기억으로 남게될까? 

묘한 기분에 오랜만에 잠못 드는 밤이다.



#미장이#이명환#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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