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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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곁에 두어야 할 종합 인생사전과도 같은 책이다. 

저자의 다년간의 연구와 고민, 경험이 느껴지고 무척 설득력 있다. 

5장 운동 편을 읽은 다음 날부터는 아침에 운동화 끈을 묶고 집을 나섰고, 6장 음식 편을 읽은 후 부터 밥상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책 제목을 봤을 때, 어느 심리학자의 여느 책 정도로 생각했고 그런 류의 책들은 그동안 종종 읽어왔기에 큰 기대없이 읽었다. 그런데 책도 잘 읽힐 뿐만 아니라 어디 하나 버릴 내용이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고 죽게된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늙어가는 것은 속상한 일이 아니고 감춰야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들을 시작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몽테뉴가 말했듯이 젊어서부터 죽음을 자주 성찰해야 한다. 

죽음을 성찰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서 인생의 마지막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이 도와준다. 

운동, 음식, 마음관리, 치매예방, 죽음의 준비까지...



#나는나답게나이들기로했다#마음관리#건강관리#죽음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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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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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허난설헌의 삶을 짧게 갈무리하는 것을 보았다. 그 전까지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남녀차별 없는 집안에서 책도 보고 글도 쓰며 행복하게 살다가 결혼을 하게 된 후 불행한 일들이 자꾸 겹치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심이 생겨서 그녀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운 좋게도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작가의 문체가 이리도 아름답고 간결할까. 뒤로 갈수록 더욱 크게 와닿는다. 고어들이 많이 쓰여있어 처음에는 다시 읽고 곱씹고 반복했는데, 어느새 그 문체에 젖어들어 속도감이 붙었다. 우리 말이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새삼스럽다. 

사실 이 작품이 픽션을 가미했기 때문에 소설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몰입도는 더해갔다. 

아이들 재운 뒤, 조용한 밤을 택하여 읽었는데 잠 잘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책을 놓지 못하여, 며칠 간 회사에서 힘들었었다. 

난설헌이 살았던 그 시대가 원망스럽다. 

400년이 훌쩍 넘은 21세기를 살고 있는데도 여자로 태어난 것이 못내 속상할 때가 많은데, 그 때는 어리석은 사람 천지였구나. 

천재 시인의 삶이 그렇게 허망하게 끝날 수 밖에 없는 시대였던 것이다.

작가는 난설헌 초희의 마음을 그녀의 시어만큼이나 아름답고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에 집중하다가도 보석같은 문장이 나오면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을 한다. 

완독 후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다시 한 번 눈에 담으려고 아름다운 문장들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밑줄 친 문장이 한가득이다.

설렘, 분노, 안타까움, 애틋함, 깊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며 푹 빠져 읽은 탓에 다 읽고도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아파트 창문의 불빛들이 드문드문 켜져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꺼져가는 걸 보니 초희 아가씨의 애처로운 부용꽃 스물일곱송이가 하나둘 지는 것 같아 가슴이 또 한번 아련하다. 



#난설헌#천재시인#최문희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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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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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17년째 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사람을 대하는 상황이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아침마다 업무가 개시되면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것이다. 내 생각같지 않은건 당연하다. 이해하자. 이해하자...그래도 내 이해력의 최대치를 뛰어넘는 사람이 종종 있다. 

내가 반대의 상황도 되어본다. 내가 고객이 되는 상황 말이다. 병원, 미용실, 마트 등등 일상 중에 겪게 되는 고객되어보기다. 직원이 딱히 불친절하진 않았지만 친절하지 않다는 이유로도 충분히 기분이 나쁘다. 입장차이다. 

종종 너무나 친절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직원도 있다. 그러면 그 사람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꼭 그 가게를 안가도 되는데 거기만 간다. 사람 마음이란 참...

고기리막국수 부부는 국수를 팔겠다는 마음 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겠다는 마음이 더 큰 것같다. 위치나 뭐나, 누가봐도 대박 날 가게의 모습은 아닌데 참 이상하다.

한 장, 한 장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과연 저런 마음으로 고객을 대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가게 인테리어부터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까지 어느하나 고객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은 점이 없다. 

사실 이 부부는 바닥에서 시작했다. 바닥을 치게 된 사정도 앞 부분에 나오는데, 왠만한 사람이라면 절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을수도 있었을 상황을 극복해 낸다. 회복탄력성이 강한것인지, 사랑의 힘이었던 것인지..어쨌든 이 부부는 욕심부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았다. 진심을 담아 정성껏 하루하루를 보냈을 뿐이었다. 

책 한 권으로 어찌 그들이 보내온 시간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겠냐마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바닥에서 시작해서 대박내기까지의 비결, 돈 잘 버는 비결...이런 이야기가 아니다. 

삶이란 이렇게 일구고 이렇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고기리막국수#작은가게에서진심을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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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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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든다.

그냥 '명심보감'이 아니고, '명심보감 인문학'이다.

인문학에 빠져있는 요즘, 동양의 고전은 나에게 어떤 성찰의 기회를 줄까. 기대가 된다.

명심보감...

어린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담긴 책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던 건 오해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펴 보길 권하고 싶다. 

세상이 점점 빠르게 변하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 생각과 주관이 없이 군중에 섞여있기를 좋아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 허우적거리기만 하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사색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

이 책은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지내는 나에게 양질의 시간을 선사한다.

2,000년 전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삶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역사의 여러 장면들을 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 조금은 의아한 이야기들도 간혹 있지만, 그 안에서 내 나름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것도 흥미롭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2부,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3부,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4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



막막 읽고싶지 않은가?

각각의 이야기들은 소제목을 달고 있어서 내가 보고싶은 이야기부터 골라봐도 좋다. 

동양고전의 입문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고대 성현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불변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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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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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교양서인가, 인문서인가, 철학서인가, 역사서인가..

읽으면서 나의 뇌는 다양한 부분이 활성화 되었으리라. 



예술, 그게 일상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평소 음악을, 특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거의 매일 들으면서 음악 그 이상의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미술 분야는 관심도 별로 없었고 내게는 어렵게 느껴져서 그리 즐겼던 적은 없었다. 유명한 화가와 작품을 몇 개 아는 정도가 다다. 

이 책을 보면서 미술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감탄이 절로 나왔다. 

원래 알고 있었던 작품도 그 역사적인 배경이나 화가의 인생을 알게 되니 이제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화가와 작품들에 대해 친절하고도 재밌는 설명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간이 새벽을 향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읽었다.

'예술의 쓸모'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작가의 말대로 예술을 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관점이나 태도가 분명히 다르다. 

나의 교양 수준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질테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이고 그러면 내 인생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워지지지 않을까.

예술과 함께 하는 삶, 거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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