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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Signature -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나만의 경쟁력
이항심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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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아이가 둘 있는 17년차 직장인이다. 많이 바쁘고 힘들지만, 요즘 들어 그 동안의 인생과 직장생활을 돌아 보고 앞으로의 내 삶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 그 동안 쳇바퀴 돌듯 우물 안 개구리로 수동적인 직장생활을 했던 내 마음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 시그니처 : 남과 다른 나의 한 끗, 즉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나만의 대표적인 강점을 말한다. 미래의 성공 동력이 되어줄 시그니처는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내면의 심리 자산을 잘 가꿀 때 비로소 발현된다.



미래가 불확실한 요즘과 같은 시대에 나만의 강점을 잘 키워서 기계에 대체되지 말고 잘 살아보라는 내용인가 했던 내 생각은 틀렸다.

나의 인생을 내가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와 가치관,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말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제는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의 시대가 왔다고 역설한다. 그러니 부족하더라도 '나다움'에 집중해 보라는 것이다.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 일'을 찾아야 할 때인 것이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로 바뀌어가는 이 시점에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불안하게 살것인가 대체 불가능한 나로 성장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2부에서는 나만의 시그니처를 키우는 심리 자산 7가지를 소개한다. 이것은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강력한 심리 자산이었다.

심리학자답게 이러한 심리자산을 기르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조직입장에서와 개인입장에서 각각 들려준다.

직원이 존재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가지고 일할때 창의력과 생산성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제 일과 삶은 더이상 서로 방해하는 개념이 아니다.

내가 일에서 행복감을 느끼면 내 삶의 행복도 함께 커진다. 내 삶이 만족스러우면 내가 하는 일에도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일과 개인적인 삶은 서로를 보완하는 상생 작용을 하며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개인도 이제 과거의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타인과 협력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시야를 확대할 시점이다.

나만 잘 살자고 시그니처를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자기다움'은 혼자 유유히 빛나는 것이 아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때 시그니처는 더 밝게 빛난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기에 자연과 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과는 무관하게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다. 이제 환경, 기후 문제는 2020년 다보스 포럼의 주요 의제로 등장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산업화 시대의 부작용으로 자연은 정복해야 할 대상, 활용해야 할 자원으로 인식하면서 인간은 스스로를 자연으로부터 소외시켰다.

그러나 인류가 생존하고 번영하려면 인간이 스스로 생물권에 속한 존재로 인식하고 자연과 연대해서 공생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까? 해법은 바로 '공감'에 있다. 공감이야말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지속 가능한 미래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꿈꾼다면 타인에 대한 공감을 넘어 환경과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그니처는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역설적으로 나를 뛰어넘어 공동체,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통해 비로소 더욱 확장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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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
임석민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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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철학'이라는 제목의 묵직함과 책의 두께에서 오는 압박감을 갖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 무게감은 서문을 읽으며 사라졌다. 저자도 전문 철학가가 아니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책은 싫단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수 있게 그저 본인의 사유를 공유하고 독자들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는 21세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돈'이라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이며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철학의 주제이다.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돈'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나의 삶과 함께 성찰해가며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일 것이다.

이 책은 '1장 돈이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로 마무리하며 돈과 함께 하는 인생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있다.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이 돈이다.

유대인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돈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행복해 질 수 있다.

62p. 부자와 빈자의 가장 큰 차이는 일에 대한 태도이다. 부자들은 대부분 일 중독자이며 누구보다 즐겁게 일을 한다. 또한 열정적인 학습자이다. 세계적 갑부들은 엄청난 책벌레들이다. 듣고 배우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덕목이다.

64p. 부의 축적과정이 투명정당하고(도덕성),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일자리와 소득을 증대하며(기여도), 부를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자선) 사람을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돈이 주는 진짜 즐거움은 돈을 바르게 쓸 때 나타난다. 돈을 바르게 쓰면 삶이 윤택해진다.

2부 '우리의 삶은 좌우하는 돈'에서는 가난의 미덕과 축복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가난이라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겠지만,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파한다.

p.117 가난은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켜 노력하게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혜가 생기고 발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가난은 강력한 성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가난이 주는 최대의 자산이다.

가난뱅이는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탐내는 사람이다. 탐내는 자는 언제나 가난하다.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으로부터 생긴다. 부유하거나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빈부는 생활수준이 아닌 만족 여부로 결정된다. 빈부는 상대적인 것이다.

"역경은 사람을 만들고 행운은 괴물을 만든다." 프랑스 속담이다.

역경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인간은 역경에 처하면 무궁무진한 지혜를 발휘한다. 뇌는 문제를 느끼지 않으면 지혜를 짜내지 않는다.

검약과 자선은 미덕이고 사치, 부패, 도박은 경계한다.

유산 얘기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p.244 자손이 유능한데 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들의 의지를 손상시키며, 자손이 어리석은데 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들의 잘못을 더 크게 키운다. 많은 재산은 교만을 키우고 나태를 조장한다. 그래서 자식에게 황금 한 상자를 물려주는 것보다 책 한 권을 물려주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부는 세습되어서는 안된다.

인생 최대의 기쁨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환경이 너무 좋으면 퇴화현상을 일으킨다.

당신이 모은 재산은 당신의 경험, 기쁨, 자구심 그 자체였겠지만, 상속자에게는 유혹이고 불안이다. 상속자는 소중한 경험, 즉 성취라는 값진 경험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자선은 주는 자와 받는 자를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 최고의 미덕이다. 베풀어라. 그러면 받게 될 것이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부는 사회에서 얻은 것인 만큼 필요 이상의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돈의철학》은 돈의 실체와 의미를 규명하고, 돈과 인간의 관계를 천착하여, 돈에 대한 인생관 및 가치관의 수립을 돕기 위한 책이다. 돈에 관한 철학함이 필요하다. 이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의 답을 찾아야 한다. 사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행복'에 관한 부분이었다. 행복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돈에 관해 사유 한 뒤 논해보는 행복은 너무나 명확하고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우리는 아주 좁은 소견으로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세상에 안주하며 산다. 모든 것이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 존재한다.

"행복은 선택.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다." - 안네의 일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있는 일은 제 마음을 바꾸는 일이요, 할 수 없는 일은 남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요,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 에픽테토스

최근의 행복학 연구결과는 모두 공통적으로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라!' 고 권고한다.

고가의 명품가방보다는 여행, 감명 깊은 책, 영화, 자원봉사, 기부, 맛있는 음식, 말이 통하는 사람과의 유쾌한 대화 등 일상의 조그만 경험들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삶에는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은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며 반성이다.

인간은 성찰을 통해 자신을 알 수 있고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성찰은 감정과 행동을 분별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성찰은 이 시대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게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에 줄을 긋고 독서노트에 필사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지를 못했다. 책 한 권 전체가 내 필사노트가 되었다.

우리는 돈과 삶의 성찰을 통해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돈을 자유롭게 부리면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행복은 자연적으로 가까이에 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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