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캐리엇 1 - Extreme Novel
산다 마코토 지음, 김수현 옮김, 키시와다 로빈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렌탈마법사를 썼었던 산다 마코토(三田 誠) 작가의 이스캐리엇(イスカリオテ)을 구매해 읽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8년 11월에 1권이 출판되어 2011년 5월. 7권으로 완결났습니다.

 어릴적에 읽었던 렌탈마법사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내용면보다도 볼륨이 너무 작았다는 부분이었는데(어쩔때는 일반 라노베의 1/3정도의 굵기로 나온적도 있었다.) 이스캐리엇(イスカリオテ)은 다행히 볼륨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너희가 정의를 말하고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한 것이냐

인간의 자식들아.


베스티아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에서 베스티아에 대항하는 이스캐리엇(イスカリオテ)을 다루며 기적을 행하는 영웅의 이야기입니다. 2년전의 성전에서 죽은 영웅 아사야를 연기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고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은 주인공이 점점 진정한 영웅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진정 영웅이자 독실한 신자인 아사야를 연기하며 내심으로는 신을 까는 이야기가 유쾌하기도 합니다.

 마술이라는 소재가 신성으로 바뀌었을 뿐 분위기나 이야기는 렌탈마법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렌탈마법사에 비해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하여 단순한 이야기로서 진행되는게 좋았네요. 시작부터 전투로 시작해 이야기에 몰입되어 끝까지 순식간에 읽어내려 갔습니다. 영웅을 흉내내던 짜가리 주인공이 진짜 영웅의 마음을 가지게 되며 성장해 마지막 각성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외적인 화려함보다 미끼를 삼고 희생을 발판삼아 두려움에 맞서 자신조차 희생하며 베스티아에 대항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심정이 진정한 영웅을 보는 듯 했습니다.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액션이 들어있고 담백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네요.


 하지만 이상하게 인지도는 굉장히 낮은 듯 했습니다. 인터넷 구매를 했는데 도착한건 초판. 거기에 한정판 2010년 캘린더까지 붙어오더군요. 2010년 캘린더를 들고서 한참 생각했습니다. 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지금은 몇년?

 소재나 스토리라인은 대단히 평범하지만 그만큼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후권도 굉장히 기대되는군요. 이번 달에 6권이 정발되었던데 7권 완결이면 시리즈 권수도 적당하고 쭉 구입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새롭게 읽을 시리즈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내년 1월에 발매되는 산다 마코토(三田 誠)의 연재작. 크로스 레갈리아(クロス×レガリア)에도 관심이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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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6 - As Long As I Fall, NT Novel
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아사이 라보(淺井ラボ)의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6권입니다. 더 이상 아사이 라보(淺井ラボ)의 필력이나 센스를 칭찬할 필요는 없겠죠.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는 최근에 읽고 있는 라이트노벨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그로테스크한 소재나, 어두운 분위기 속에 빛나는 유머나, 매력적인 여러 등장 인물이 가꿔나가는 사건들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흐름의 이야기나,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풍자나 모두 읽고나면 느껴지는 여운과 등장인물만큼이나 독자의 체력도 소모시키는 무거운 이야기와 그만큼 무거운 두께의 볼륨과 작은 폰트...... 취향을 너무 타는 이야기라 그런지 장편 연재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훌륭합니다.


 이번 권 역시 전권과 마찬가지로 단편집입니다. "아... 슬슬 본편 이야기를 읽고싶다. 풀어나가야 할 떡밥이 많은데..."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읽자마자 금새 몰입하여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5권이 과거 일어났던 단편인 것에 비해 이번 6권은 에르노무(3,4권) 이야기 이후의 소소한 일상이나 단편을 모아놨습니다. 1권에서 죽어버린 친구의 묘를 찾아간 가유스를 그린 서장을 포함한 8장이 들어있습니다.


1. 미로

"더러운 거리 주제에! ...어째서 이렇게도 아름다운 걸까요?!"


에리다나 거리를 배경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에리다나의 지하 미궁까지 넓혀졌습니다. 우르가라는 연인을 찾아 미궁의 위험지역에 진입하게 되는 의뢰자 니니아와 주인공 가유스와 기기나의 이야기입니다. 에리다나 미궁에서 펼쳐지는 전투나 가유스와 기기나 콤비의 대단한 점이 부각된 것도 재미있었고 가유스의 과거가 살짝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씁쓸한 현실을 비추는 마무리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2. 파란 햇살에 그을려

"세상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포탄이 날아다닌다. 경제와 언론이라는 보이지 않는 포탄이. 머리가 박살나는 것이 두렵다면 땅바닥에 이마를 대고 귀를 막고 기어다녀. 세계의 한구석, 참호 속에서 웅크리고 있어라. 그것이 약자에게 허용된 삶의 방식이겠지."


가유스가 부업으로 삼고있는 학원 강사일을 다룹니다. 학생들과 가유스의 이야기 속에 담낀 씁쓸한 현실과 현대 주입식 교육의 비판, 청소년기에 할법한 고민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면서도 1권부터 계속해서 가유스에게 대쉬하는 튜라스나 하리체와의 썸씽이 좋습니다. 심지어 하리체와의 이야기 속에서는 다소 수위높은 선정적인 소재도 등장합니다. 1권부터 느꼈지만 이 책이 어떻게 7권까지는 빨간 딱지를 받지 않고 무사히 출판될 수 있었던건지 궁금합니다. 8권에서는 아쉽게도 19세 미만 구독불가 딱지가 붙어버렸지만요.ㅠㅠ 하리체의 선정적인 유혹 앞에서도 쿨하게 대응하는 가유스의 나쁜 남자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이럴때 보면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도 일반 라이트노벨의 요소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다소 수위가 있기는 하지만 하렘도 들어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진지함이나 사회적 비판을 놓치지 않고 집어넣는게 대단하네요. 재미있었습니다.


3. 꼬리를 먹는 뱀

"딸의 비극은 용서할 수 없다. 

그보다 더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이 거리다. 

에리다나 거리를 용서할 수 없다."


딸이 살해당하고 법적으로 구원받지 못한 부초가 범인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고 가유스와 기기나는 의뢰로 그 범인을 지키는 이야기 속에서 직접적으로 다뤄지는 불법 이민자 문제가 인상적입니다. 마치 경찰 소설처럼 가유스가 범인을 파헤치는 모습이라던지. 약간 추리 요소도 들어가있는게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의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반드시 죽여줄거야!"


이야기 자체는 그저 그랬지만 마무리가 인상깊었습니다.


4. 비를 맞으며

'모든 것을 잃은 아버지를 모시게 된 것은...?'


키리로에라는 새로운 미녀 히로인이 등장하는 줄 알았더니 속았습니다. 재미는 그저 그랬지만 미스테리 요소가 짙어서 좋았고 실패한 아버지와 유산을 가져가려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씁쓸하군요.


5. 파란 폭풍

"그렇군요. 그리고 우리 랄곤킨 주식사무소가 좋은 사무소일 확률은... 95.018퍼센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가유스와 기기나가 등장하지 않고 아이온 사건에서 많은 활약을 해주었던 랄곤킨 사무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시 멋있는 사무소군요. 가족같으면서도 팀웍이 맞아 떨어지는 거대한 조직의 모습이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랄곤킨이 야쿠트를 섭외하는 과거 이야기나 갑자기 등장한 마가츠시키에 대항하는 조직적인 랄곤킨 사무소의 이야기, 이기와 쟈베이라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5권에 실려있던 단편 "금지된 숫자"이후 쟈베이라는 완전 개그캐가 되어버렸네요ㅋㅋ. 불쌍합니다.


6. 부드럽게 애달픈 입술

"이 세상에 대해 약골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장난이니까."


그죄용의 메인히로인 지브와 가유스의 이야기입니다. 1년에 한번 있는 거짓말을 해도 좋은 "바보의 날"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심지어 기사도 뉴스도 거짓인 바보의 날에 가유스에게 하루 종일 속는 지브와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읽다보면 아사이 라보(淺井ラボ)식 유머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유스의 악독함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우와... 이 개자식...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더군요. 그 와중에 등장하는 지브와 가유스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가슴을 녹여줍니다. 3,4권의 힘든 고난을 함께 겪어와서 그런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이야기였습니다.


7. 여름보다도 더운 싸움

"눈 덮인 거대한 산의 정상에 딸기 하나 작전. 새싹 덤불 작전 발동"

"내 연인은 정신적으로 썩었어!"


몇 페이지 되지 않는 마무리 장입니다. 지브와 가유스의 가벼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전히 과거에 등장했던 캐릭터나 소재, 사건을 활용하는데 능했습니다.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과거를 은근슬쩍 언급하며 떡밥을 흘리는군요. 이 많은 떡밥을 언제쯤 회수할지.. 거의 1년마다 한권씩 발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20년은 더 연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장편 연재해준다면 팬인 저로서는 기쁠 따름이지만요.


 본편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지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소재나 어두운 분위기가 옅습니다. 전체적으로 씁쓸한 현실이 담기고 한편 한편 사회적 비판이나 풍자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에서 이 정도면 유쾌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죠. 아주 밝고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건 <파란 햇살에 그을려>와 <부드럽게 애달픈 입술>이었습니다. 그죄용 답지않은 밝은 이야기였던 것도 있고 쿨하고 나쁜 남자의 매력을 풍기는 가유스의 모습이 묘사된것도 좋았습니다. 같은 단편집임에도 5권보다 이번 6권이 더욱 재미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계속해서 빨리 연재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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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기고양이 1 - Novel Engine
가랑 지음, DS마일군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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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자의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와 함께 구매한 노블엔진의 국내 라이트노벨인 가랑 작가의 <우리집 아기고양이>입니다. 우리집 아기고양이는 제3회 노블엔진 라이트노벨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발매 전부터 DS마일군의 고퀄 일러스트와 치유물은 연상하게 만드는 소재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인데 읽어 본 바로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된 상처받은 소년. 사고 이후 소년에게 동물들은 다가와주지 않고 보자마자 험하게 달려들거나 짖기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점점 상처가 깊어가는 도중에 그에게 다가왔던 길고양이가 새끼만 남기고 세상을 뜨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상처받은 주인공을 보듬는 길고양이와 그 길고양이가 남긴 새끼를 키워간다는 감정을 뒤흔드는 초반의 느낌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읽다보니 이건 잔잔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치유물이라기보다 단순한 모에물이었습니다. 평화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이야기에 영물, 혼벽 등 흔한 영적 소재가 들어가면서 고양이가 어린 소녀로 변하는 의인물이 되버립니다.

 작가가 고양이를 실제로 키워본 적이 있었는지 초반 고양이 시절에는 세세하게 묘사되던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에 과거에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있던 저도 가슴이 뭉게뭉게하고 중간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 생활백서'를 통하여 고양이 키우는 팁을 알려주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고양이가 소녀로 변하면서 귀여웠던 고양이는 다소 건방진 성격으로 변하고 소설의 분위기도 식상한 판타지 모에물이 되버렸습니다. 정작 서브컬쳐나 오타쿠 센스로 채색된 모에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들이대는 히로인에게 주춤하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이나 건방진 영물들... 차라리 별 굴곡이나 사건이 없더라도 치유물로 밀고나가는게 더 좋았을텐데요.

 식상한 소재 뿐만 아니라 한 페이지 안에 어라? 헤에... 으으으... 으웃! 같은 유치한 감탄사가 자주 등장하는 필력 부족도 느껴졌고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자체도 다소 유치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의 구성이나 퀄리티는 괜찮아서 기대했었는데 다소 아쉬운 소설이 되었습니다. 치유물로 생각하고 이 책을 구매하시려는 분이라면 조금 더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달 발매된 국내 라이트노벨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보르자 작가의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쪽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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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Novel Engine
보르자 지음, Riqurr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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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이 탄탄하지 않아서인지 퀄리티가 높지 않아 국내 라이트노벨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작품이 나와도 구매할 마음이 들지 않고 사더라도 피 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그런데 이번에 큰 맘 먹고 이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와 <우리집 아기고양이> 이렇게 두권의 노블엔진 국내 라이트노벨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함정에 빠진게 두 권 모두 한정판에 13년 달력이 딸려오길래 한권만 한정판으로 지를려고 하다가 디자인이 다르다는 말에 둘 다 한정판으로 질렀는데 표지 일러스트만 다르고 내부는 똑같더군요. 하나는 그냥 아는 동생에게 줘버렸습니다. 잠깐 눈물 좀 닦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여타 국내 라이트노벨처럼 일본 라노베를 따라한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센스 넘치는 한국형 라이트노벨이라는건 이런 책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학생들에게 자치권을 맡기고 있는 특수 학교에서 일어나는 비리와 범죄를 다루는 스쿨 서스펜스, 부조리한 현실과 뒷편의 어둠의 조직을 밝혀내는 느낌의 스타일이 재미있습니다. 그 와중에 들어가있는 거북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오타쿠 유머나 센스 넘치는 정치적 풍자가 훌륭합니다. 유머러스하고 스무스하게 전개되면서도 마지막에 진실이 드러나며 반전과 진지함이 들어간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조금 취향에서 거리가 멀었습니다. 정의를 관철하다가 누명을 써서 1년동안 정학을 먹고 또 바로 사기를 당해 '일진같은 조직에 들어가다니...'하고 입바른 소리를 하던 자신이 정작 뒷세계에 얽히게 되버리는 어리숙하면서도 위선적인 느낌이 조금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읽고보니 주인공은 철수라기보다 영희였다는 느낌이군요.

 주인공인 철수와 영희 이외에도 오라클, 델몬트, 춥스, 바셀린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합니다. 약간 오그라드는 한국 이름이 아니라 코드명과 비슷한 닉네임을 통하여 거북함을 줄인 테크닉도 대단합니다.

 Riqurr의 일러스트 또한 퀄리티가 괜찮았습니다. 특히 뒷면 표지에 오라클, 델몬트, 춥스, 바셀린이 그려져있는게 몰입에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오히려 이번 권보다 다음 권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단권 기획이라는군요. 얼마만에 재미있게 읽어 본 국내 라노베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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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
츠하라 야스미 지음, 고주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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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하라 야스미(津原泰水)는 워낙 유명한 작가이지만 미스테리 소설 초짜인 저로서는 이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ルピナス探偵団の当惑)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루피너스 탐정단 시리즈 1권인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ルピナス探偵団の当惑)은 1994년부터 1995년에 걸쳐 코단샤의 소녀소설 문고에 썼었던 1,2화를 개고하고 새로 쓴 3화를 덧붙여 2004년에 단행본으로 출판했습니다.


 과연 소녀 소설다운 감성도 있었고 미스테리도 있었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아니면 제가 본격 미스테리가 취향이 아니여서 그런지 뒷부분에 실린 진보 이즈미의 해설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면 나를 의심해도 돼"


 표지와 제목에서는 신본격이나 혹은 엔터테인먼트의 냄새가 풍겼으나 의외로 추리에 전념하는 본격 미스테리의 성향이 있었습니다.

 사립 루피너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소심하고 평범한 소녀 탐정 아우오 사이코와 친구들. 그 네명이 엮인 세가지의 사건이 다뤄집니다. 전체적으로 미스테리의 해결보다 시지마에 대한 사이코의 조심스러운 사랑의 감정이나 마치 청춘 소설같은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안락의자 탐정 스타일의 사이코가 "이거야!"하면서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장면은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2장인 눈의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길을 잃어 도착하게 된 눈의 저택에 눈사태 때문에 고립되게 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사건을 밝힌다는 흔한 미스테리 사건 1을 다룹니다. 본격 미스테리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지루했고 이 책에서 가장 재미없었네요.

 주인공은 소녀 탐정인 사이코라고 하지만 이야기 내부에서 사이코는 관찰자나 화자 정도의 역할이고 활약은 1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없습니다. 오히려 시지마가 탐정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주인공의 활약이 눈에 띠게 있었다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이코는 손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이상할 정도로 사이코를 높게 평가하더군요.


 어떤 부분에서는 소녀 소설같은 분위기도, 엔터테인먼트 소설같은 분위기도, 한편의 청춘 소설같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야마시타 타카미츠(山下貴光)의 옥상미사일(屋上ミサイル)에 비해 엔터테인먼트한 분위기가 옅고 미스테리 사건을 주로 다룬게 아쉬웠습니다. 덕분에 미스테리 소설로서도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도 애매합니다.

 그냥저냥 읽기는 했지만 후권을 사서 읽을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츠하라 야스미(津原泰水)라는 명성 때문에 꽤 기대했는데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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