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Novel Engine
보르자 지음, Riqurr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시장이 탄탄하지 않아서인지 퀄리티가 높지 않아 국내 라이트노벨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작품이 나와도 구매할 마음이 들지 않고 사더라도 피 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그런데 이번에 큰 맘 먹고 이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와 <우리집 아기고양이> 이렇게 두권의 노블엔진 국내 라이트노벨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함정에 빠진게 두 권 모두 한정판에 13년 달력이 딸려오길래 한권만 한정판으로 지를려고 하다가 디자인이 다르다는 말에 둘 다 한정판으로 질렀는데 표지 일러스트만 다르고 내부는 똑같더군요. 하나는 그냥 아는 동생에게 줘버렸습니다. 잠깐 눈물 좀 닦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여타 국내 라이트노벨처럼 일본 라노베를 따라한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센스 넘치는 한국형 라이트노벨이라는건 이런 책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학생들에게 자치권을 맡기고 있는 특수 학교에서 일어나는 비리와 범죄를 다루는 스쿨 서스펜스, 부조리한 현실과 뒷편의 어둠의 조직을 밝혀내는 느낌의 스타일이 재미있습니다. 그 와중에 들어가있는 거북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오타쿠 유머나 센스 넘치는 정치적 풍자가 훌륭합니다. 유머러스하고 스무스하게 전개되면서도 마지막에 진실이 드러나며 반전과 진지함이 들어간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조금 취향에서 거리가 멀었습니다. 정의를 관철하다가 누명을 써서 1년동안 정학을 먹고 또 바로 사기를 당해 '일진같은 조직에 들어가다니...'하고 입바른 소리를 하던 자신이 정작 뒷세계에 얽히게 되버리는 어리숙하면서도 위선적인 느낌이 조금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읽고보니 주인공은 철수라기보다 영희였다는 느낌이군요.

 주인공인 철수와 영희 이외에도 오라클, 델몬트, 춥스, 바셀린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합니다. 약간 오그라드는 한국 이름이 아니라 코드명과 비슷한 닉네임을 통하여 거북함을 줄인 테크닉도 대단합니다.

 Riqurr의 일러스트 또한 퀄리티가 괜찮았습니다. 특히 뒷면 표지에 오라클, 델몬트, 춥스, 바셀린이 그려져있는게 몰입에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오히려 이번 권보다 다음 권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단권 기획이라는군요. 얼마만에 재미있게 읽어 본 국내 라노베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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