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2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를 재미있게 읽고 난 후 구매한 혼다 테츠야(誉田哲也)의 히메카와 레이코(姫川玲子) 형사 시리즈 2권인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입니다. 먼저 읽었던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는 싸이코패스 소재와 주인공 여형사 레이코의 과거에서 드러나는 감동의 전율에 큰 재미를 느꼈고 2013년 영화 개봉 예정인 히메카와 레이코(姫川玲子) 형사 시리즈 4권인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에서는 따분함과 지루함, 그리고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국내에 정발 된 혼다 테츠야(誉田哲也)의 히메카와 레이코(姫川玲子) 형사 시리즈를 이번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를 마지막으로 모두 읽은 후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경찰 소설은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히메카와 레이코(姫川玲子) 형사 시리즈는 전형적인 경찰 소설이라고 할만한 작품이라 경찰 소설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리타분한 취조와 조사에서 나오는 따분한 진행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이 또한 살인 사건 자체나 트릭에서 재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여형사 레이코의 과거에서 나오는 감동이나 범인의 어두운 과거, 개성적인 캐릭터에서 느낀 것이지 실제로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나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 모두 사건 자체는 굉장히 뻔하고, 따분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를 읽은지 꽤 오래 되었는데 자꾸 손에서 놓고, 놓다가 오늘에서야 모두 읽게 되었네요.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 역시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에서 보여줬었던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감동, 전율을 전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쓰카의 이름이 나오거나 1권인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에서 등장했던 이오카, 키쿠치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보다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해 등장 인물들의 관계나 사건 진행에서 나오는 소소한 유머에서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권보다 발전한 레이코와 키쿠치의 관계나, 옆에서 계속해서 까부는 이오카의 모습이 웃겼습니다.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버지 왜 우느냐고 묻습니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그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하다, 못난 아비라서…….

아아, 지켜줄 수 있을까, 너를…….

 사건 자체로 들어가보면 이번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의 주제는 '부성(父性)'입니다. 말하자면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이 이번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강둑에 버려진 차량 안에서 핏물로 붉게 물든 왼쪽 손목이 발견됩니다. 직감으로 추리하는 형사인 히메카와 레이코와 직감을 무시하고 정확한 증거와 논리만으로 추리하는 쿠사카 마모루가 각 참고인을 조사하던 중 뜻밖의 공통점을 찾아냅니다. 참고인 두 사람 모두 거액의 빚을 끌어안고 있다가 똑같은 회사의 공사 현장에서 추락했다는 것. 각자의 방식으로 추리를 해나가던 두 사람은 마지막에 트릭을 해결하고 슬픈 현실에 조우하게 됩니다.

 하지만 '트릭'이라고 해봐야 예상 못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뻔한 이야기라 그렇게 큰 감동이나 충격을 받지 못했다는게 책에 몰입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에서 보여지는 히메카와 레이코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형사 쿠사카 마모루와 직감으로 승부하는 히메카와 레이코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사건으로 인하여 범인의 마음을 투영하는 히메카와 레이코를 불안해하며 언젠가 그 불안감이 남을,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쿠사카 마모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쿠사카가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고리타분하고 논리적인 형사가 된데에는 뭔가 엄청난 개인적인 사정이나 위기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별 거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니, 엄청난 일은 맞지만 독자에게 다가가는 사정은 아니었다고 할까요.

 이번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 역시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의 감상과 비슷합니다. '싱겁다'는 느낌입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는 초반 100페이지 정도는 경찰 소설 특유의 고리타분한 취조와 조사로 시작했음에도 그 이후에는 굉장히 엔터테인먼트한 느낌을 보여줘 속도감 있는 전개를 해냈는데... 후속작들은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에 비해 지루하고 싱겁고 밋밋하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감동이나 스릴, 그 어떤 면에서도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를 따라가지 못하는군요.

 혼다 테츠야(誉田哲也)의 글이 개인적인 취향에 어울리지 않아 앞으로 그의 글을 읽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개인적인 히메카와 레이코(姫川玲子) 형사 시리즈의 재미는 스트로베리 나이트(ストロベリ-ナイト) >>>>> 소울케이지(ソウルケイジ) > 인비저블 레인(インビジブルレイン)입니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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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 1 - 시노노메 유우코는 단편소설을 사랑한다, L Novel
모리하시 빙고 지음, 이진주 옮김, Nardack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캡콤에서 일하며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의 기획과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던 모리하시 빙고(森橋 ビンゴ)의 최신작인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 1권. 시노노메 유우코는 단편소설을 사랑한다(東雲侑子は短編小説をあいしている)를 읽었습니다.

 무슨 일에나 무기력하고 무관심한 나날을 보내던 고교생 미나미 에이타. 편할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도서 위원을 맡은 그는 같은 도서 위원인 시노노메 유우코의 열의 없는 조용함에서 자신의 공허함과도 닮은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유우코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자신과의 차이를 깨닫게 된 에이타. 그러나 그 비밀 때문에 유우코와 차츰 가까워지고, 잃어버렸을 터인 감정을 가슴에 품게 된다…….
 조숙한 모든 소년 소녀에게 보내는 안타깝고 괴로운 러브 스토리.

 뭐라고 말할까. 대단히 담백합니다. 이야기의 진행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이나 묘사에 이르기까지 담백하다는 감상 이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네요.  큰 갈등도 없고 굴곡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평범한 것만은 아닙니다. 유우코와 거짓 연예를 해나간다는 흔한 소재임에도 미나미 에이타의 내면 묘사와 유우코의 몸짓으로 나타나는 심정이 곁들여져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느껴지더군요.

 그 웃는 얼굴조차 고통의 씨앗이었던 적이 있는 것이다. 옛날의 내게는.

 아루미에게 느꼈던 뜨거운 사랑과 실연. 그에 비해 담백하고 평범한 시노노메에게서 느끼는 감정으로 인하여 과거의 자신의 상처와 형에 대한 컴플렉스를 회복해나가는 에이타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컨대 에이타와 유우코의 '사랑'은 계기이고 이 이야기의 주제는 에이타의 '성장'입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거나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볼만했습니다. 차갑게 식어있는 주인공이 인생에 달관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나 연예에 서툰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몸짓을 통해 생각을 확인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재미있더군요.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의 Nine Stories가 소재로 등장한 부분이나 유우코가 쓴 단편 소설도 재미있었습니다. 그 단편 소설을 통하여 유우코의 심리를 말한 것도 좋았습니다.

 다음 권이자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 2권인 시노노메 유우코는 연애소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東雲侑子は恋愛小説をあいしはじめる)도 이번 달에 출판된다는군요. 일단 제목에서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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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x24 link two - Extreme Novel
신죠 카즈마 지음, 박경용 옮김, 하시이 치즈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지루한 진행에 실망감을 느꼈던 1권이었지만 6권 기획이라는 탄탄한 구성과 독특한 이야기에 이후가 묘하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 번에 두 권을 구매해놓은 게 2권을 읽은 가장 큰 이유겠죠. 그나마도 이번에 구매한 책들 중 마지막에 읽었지만요.


 1권을 읽고는 다른 사람의 감상도 읽고 싶어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국내에서는 역시 인지도가 없군요. 그래도 나름 신간인데 말이죠.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돈이 아까워서 읽기 시작했다는 느낌이지만 두시간 정도 몰입하여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어내려간 후에는 2권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전 권에 이어서 12시 51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1권의 루즈한 진행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각자의 사정과 두뇌 싸움이 얽혀 스펙타클하게 진행됩니다. 자살하려는 토쿠나가 쥰의 행방을 쫓던 '수색대'는 토쿠나가의 자살 뿐만 아니라 야쿠자간의 세력다툼에 이상한 형태로 끼어들게 되어 더욱 정신 없으면서도 스릴있는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공포.
그렇지. 그건 공포다.
아직 살아가야만 한다는 그 공포. 바꿀 수 없는 것이 끝나질 않는다, 끝나주질 않는다는 공포.
'내일'이라는 공포.
 - 토쿠나가 쥰.

 이 15x24의 핵심 인물이자 소재인 토쿠나가 쥰. 사실 전 권에서는 그리 부각되지 않았던 토쿠나자 쥰의 자살을 이번 권에서는 상세하게 묘사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한 사정인 줄 알았던 토쿠나가 쥰의 심정은 보다 절박하고 공포에 젖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언제나 심호흡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거든.
 - 카라노 토오루.

미안해 걱정한 사람들
 - 사사쿠라 코우.

 카라노 토오루야 1권부터 전형적으로 멋진 인물이지만, 사사쿠라 코우는 이번 권에서 엄청나게 활약했습니다. 무언가 귀차니즘에 젖어있으면서도 15인들 중 가장 똑똑한,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시노부와의 관계도 웃기고 말이죠.

기다려. 내가 어떻게든 해 줄 테니까. 죽고싶다는 네 바람을 이 손으로 이뤄 줄 테니까.
 - 오리구치 호노카.

 이번에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했습니다. 토쿠나가 쥰을 사랑하는 오리구치 호노카라는 소녀. 그녀는 '괴로우니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의 죽음을 막으려는 수색대를 막기 위해 수색대에 들어갑니다. 모두가 '자살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 다른 시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게 신선했습니다.

진실을 깨달아 버리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
 - 와타베 아키호.

 이번 권에서 가장 성장한 캐릭터는 역시 아키호겠군요. 토쿠나가 쥰의 자살로 시작한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인생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용기를 얻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하여.

...그래. 그렇구나.
수색대. 토쿠나가를 뒤쫓는 것. 이건 내 나름대로 결판을 내려는 것이다. 괜한 참견이라고 해도 좋다. 착한 아이의 정론이라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내린 결론이니까. 세상이 들이민 득점 차를 하다못해 무승부로 되돌리고 싶었다. 내가 올리는 공물로.

17살이 되지 못했던 카오루에게.
17살이 되고 싶었던 모든 사람에게.
  - 니시 마리에.

 니시 마리에는 그리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과연 감동적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세상을 헤쳐나가는 그녀에게 토쿠나가의 자살을 막으려는 동기는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승부에요.
정의랑 악의 싸움이 아니라. 그의 기분과 나의 기분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거죠.
 - 오설리번 마나.

 마나도 이번 권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특히 방송 장면에서는 '저질렀다!!'하면서 폭소했습니다. 그리고 후반에서 그녀의 직설적이면서도 단순한, 곧은 신념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느닷없이 나는 깨달았다. 아니, 생각해 냈다.
토쿠나가의 동반 자살 상대가 누구인지를.
 - 누쿠이가와 사토미.

 3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가 절묘하더군요. 15명의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정신 없기도 하면서 하나 하나의 개성과 이야기를 살리는 신죠 카즈마(新城カズマ)의 필력이 감탄스럽기도 합니다. 야쿠자까지 끼어들어 더욱 더 스릴있게 진행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는군요. 휴대폰 비밀번호 같은 소소한 부분에서 재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토쿠센과 카가치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아직 이야기를 종잡을 수 없었다는 부분입니다.

 만약 1권에서 실망감을 느끼고 덮으신 분들께는 적어도 2권까지는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음 달에 3,4권이 나오는데 달리겠습니다. 다음 권이 기대되는군요.

 그러고보니 15x24=360인데 제목의 뜻 외에도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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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 2 - NT Novel
나리타 료우고 지음, 민유선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계속해서 읽는 나리타 료우고(成田良悟) 작가의 듀라라라!!(デュラララ!!) 2권입니다.


 1권 역시 재미있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구매해서 읽기에는 살짝 미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독특한 소재 속에 드러나는 반전과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은 재미있었지만, 나리타 료우고(成田良悟) 특유의 군상극 형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초반 묘사가 너무 난잡해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2권까지 읽은 후에 판단하자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듀라라라!!(デュラララ!!)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개성적인 이케부쿠로 거리의 캐릭터들을 1권에서 알게 된 후라 그런지 전권과 같은 난잡함이 줄어들어 금새 몰입하여 술술 읽어나갔습니다. 숨 쉴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1권의 이야기가 목 없는 듀라한인 세르티의 사건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라즈의 멤버와 반전이라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권의 주인공인 세르티와 다라즈의 창시자는 잠깐 뒷면으로 물러나고 이케부쿠로 거리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헤이와지마 시즈오와 그를 노리는 '요도'. 그리고 그 사건에서 드러나는 앙리의 정체가 주제겠네요.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잡지 기자의 입장에서 이케부쿠로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묘사하는 장면과 1권보다 직접적으로 치고받는 액션감이 재미있습니다. 약간 어두운 뒷골목 비일상물의 느낌을 풍기면서도 그만큼 어둡거나 잔인하지는 않으면서 살짝 일그러진 일상 판타지, 여전한 싸이코로맨스, 그리고 반전이 더해진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독특하면서도 결국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개가 놀랍습니다.

 항상 흑막처럼 등장하는 이자야의 체스판은 1권부터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권에서는 쫄이 왕으로 승격하더니 이번에는 왕이 세명이 돼있군요. 다음 권에서는 아마 황건적과 그곳의 '장군', 키시타니의 아버지가 주제가 되려나요. '머리'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이 이야기들이 합쳐져서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나리타 료우고(成田良悟) 특유의 군상극 전개 방식은 아쉬우면서도 감탄스럽습니다. 항상 여러명의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각각의 캐릭터들이 주인공급의 활약을 보이기 때문에  한 주인공이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없어 안타까운 느낌과 매번 많은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다보니 난잡한 묘사가 되기 쉽다는 점이 아쉬우면서도 이렇게나 많은 캐릭터들을 개성적이게 묘사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필력이 감탄스럽습니다.

 확실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을 정도로 '재미'만큼은 있는 소설입니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찾는 분께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지만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찾는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번에는 미카도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나리타 료우고(成田良悟) 소설은 이게 불만스럽죠. 캐릭터에 몰입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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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5 - 마유즈미는 고양이의 광언을 비웃는다,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읽고있는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B.A.D. 5권입니다. 4권으로 여우 이야기를 멋지게 완결내고는 초콜릿 데이즈로 잠깐 쉬어간 후 다음 이야기. 2부라고 불릴만한 이야기를 진행할 줄 알았더니... 이럴수가 여우 이야기의 에필로그였습니다.

 레이센 여학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 연극조의 캐릭터인 고양이와의 이야기입니다. 4권에서 워낙 강렬하면서도 인상깊은, 멋진 결말을 내주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계속해서 여우 이야기라니,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4권이나 초콜릿 데이즈에 비해 크게 재미있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나나미와 아야도 등장합니다. 나나미는 언제 봐도 뭔가 무서운 소녀군요. 엄청나게 도움이 되면서도 상상 이상으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야기의 표면으로 등장할 일이 있겠죠. 기대중입니다. 사실 3권에서 아야가 처음 등장했을때는 그저 오다기리에게 죄책감을 안겨주기 위한 쩌리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면이 작가의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 이야기에서는 오다기리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구원 받기도 합니다. 보고있자니 "인간은 죄를 짓고 싶어하는 짐승이지만 지은 죄를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처벌받기를 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오다기리는 이번 편에서 괴이와 호러에 맞서는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유약하고 요령없는 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오다기리가 지금까지 다른 캐릭터들을 구원하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이성적인, 괴로워하는 타인을 구원하려는 '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유는 보다 본능적이고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인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오다기리와 마유의 대립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것이 이번 권에서는 오다기리에게 권총을 건네는 마유와 "증오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게 뭐가 나쁘냐"는 오다기리의 모습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B.A.D는 호러의 소재로 끔찍한 묘사가 특징이지만 주제는 어디까지나 오다기리의 내면 성장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참한 과거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다 실패하며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오다기리는 이번 권에서 고통도 죄책감도 증오도 모두 받아들인채 마침내 한 명의 '인간'을 구원하는데 성공합니다. 계속해서 의문점이었던 '오다기리가 어째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있나?'하는 고민이 남지만 확실히 저 역시 누군가를 구하려다 실패한다면 죄책감을 가지겠죠.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B.A.D의 캐릭터들이 한단계씩 성장한 권이라고 봐도 좋겠군요.

 재미는 전권들에 비해 확실히 별로였지만 말이죠. 다음 권을 기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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