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5 - 마유즈미는 고양이의 광언을 비웃는다,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읽고있는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B.A.D. 5권입니다. 4권으로 여우 이야기를 멋지게 완결내고는 초콜릿 데이즈로 잠깐 쉬어간 후 다음 이야기. 2부라고 불릴만한 이야기를 진행할 줄 알았더니... 이럴수가 여우 이야기의 에필로그였습니다.

 레이센 여학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 연극조의 캐릭터인 고양이와의 이야기입니다. 4권에서 워낙 강렬하면서도 인상깊은, 멋진 결말을 내주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계속해서 여우 이야기라니,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4권이나 초콜릿 데이즈에 비해 크게 재미있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나나미와 아야도 등장합니다. 나나미는 언제 봐도 뭔가 무서운 소녀군요. 엄청나게 도움이 되면서도 상상 이상으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야기의 표면으로 등장할 일이 있겠죠. 기대중입니다. 사실 3권에서 아야가 처음 등장했을때는 그저 오다기리에게 죄책감을 안겨주기 위한 쩌리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면이 작가의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 이야기에서는 오다기리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구원 받기도 합니다. 보고있자니 "인간은 죄를 짓고 싶어하는 짐승이지만 지은 죄를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처벌받기를 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오다기리는 이번 편에서 괴이와 호러에 맞서는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유약하고 요령없는 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오다기리가 지금까지 다른 캐릭터들을 구원하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이성적인, 괴로워하는 타인을 구원하려는 '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유는 보다 본능적이고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인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오다기리와 마유의 대립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것이 이번 권에서는 오다기리에게 권총을 건네는 마유와 "증오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게 뭐가 나쁘냐"는 오다기리의 모습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B.A.D는 호러의 소재로 끔찍한 묘사가 특징이지만 주제는 어디까지나 오다기리의 내면 성장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참한 과거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다 실패하며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오다기리는 이번 권에서 고통도 죄책감도 증오도 모두 받아들인채 마침내 한 명의 '인간'을 구원하는데 성공합니다. 계속해서 의문점이었던 '오다기리가 어째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있나?'하는 고민이 남지만 확실히 저 역시 누군가를 구하려다 실패한다면 죄책감을 가지겠죠.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B.A.D의 캐릭터들이 한단계씩 성장한 권이라고 봐도 좋겠군요.

 재미는 전권들에 비해 확실히 별로였지만 말이죠. 다음 권을 기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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