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Paperback)
Carr, Nicholas 지음 / W. W. Norton & Company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수많은 인용구와 수사학적 표현을 이용한 현대사회를 향한 정문일침이라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었다. 우리의 삶도 zero-sum game 이던가? 우리는 technology 사용과 the Net(Internet)의 편리함으로 인해 얼마나 큰 손실을 겪고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모든 (기술적)도구는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한계점을 던져 준다고 했다.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계산적 사고를 하게 되고 숙고하고 사색할 줄 아는 인지적 사고를 멈추게 되면서 우리는 컴퓨터를 프로그램화 했지만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프로그램화 하고 있다.

We risk turning into “pancake people - spread wide and thin as we connect with that vast network of information accessed by mere touch of a button.” (p. 196)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기억하고 인지적 사고를 할 줄 모르는 얇은 팬케이크 같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아니 사실 진행 중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었음을 경고한다. What matters in the end is not our becoming but what we become.

우리의 두뇌는 가소성(plasticity)이 있어서 영원히 변화가 진행 중인데, 이 가소성의 패러독스는 이 가소성이 탄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Plastic does not mean elastic. 결국 좋은 습관 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고착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지적 부패의 가능성이 우리 두뇌의 가소성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기술의 도구가 등장하면서, 구두로 전해 오던 것들이 읽기와 쓰기로 정착되고 사고 방식이 전환되었으며 인터넷으로 인해 읽기가 둘러보기로(from reading to power-browsing) 바뀐 것을 개탄하는 내용에 크게 동감한다. 특히나, 인터넷과 휴대폰에 의존하면서 이제는 기억할 필요가 없어짐도, 우리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Erasmus는 책에서 발췌한 문구나 인용문은 마치 “책의 한 페이지에서 꺾어 온 한 송이 꽃과 같고 이것은 기억(memory)의 한 페이지에 보존될 수 있다” 라고 했다. 이런 문구를 필사하고 규칙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책 내용을 잘 소화하고 내재화하여 인지적 사고를 키우는 통합적 과정이라 보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기억(memory)은 여신이며 모든 뮤즈의 어머니 같은 존재였고, William James는 기억의 기술은 사고의 기술이라고까지 했으나, 이제는 구글링만 하면 모든 것을 불러 올 수 있기에 기억마져 아웃소싱(outsourcing)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구글 서치 엔진을 신이라 불러야 할지 악마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도 나도 아니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런 걱정,우려, 슬픔을 느끼는 순간에도 인터넷 사용자는 늘고 있으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는 더 멋지다. 인터넷 사용에 반기를 들며 책을 쓰는 동안 그는 망망대해를 홀로 노를 저어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자신이 타고 있는 것은 작은 보트이지만 안에 충분한 자리가 있으니 같이 동승하여 노를 저어 가자고!

그러고 싶다. 가능한 한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 책을 더욱 사랑하며 나의 뇌가 피상적 사고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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