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 38억 년 자연의 지혜가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이인식 지음 / 김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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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공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고 추천받아 구매한 책이다. 제목도 그 얼마나 감동적인가? 가을을 넘어 겨울의 문턱에서 만나는 쌀쌀한 공기, 지금 밖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을 당기는 빗소리 마져도 내 마음 근육을 긴장시키는 스승이다. 내일부터 더 일찍 일어나 겨울과 친숙해는 연습으로 남은 올 한해 마무리에서 후회를 줄여보자 다짐해 본다.

환경 오염이 발생한 뒤의 사후 처리적 대응의 측면이 강한 녹색기술에 비해 환경 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청색경제(blue economy), 청색 기술(blue technology)은 자연중심 기술을 가리킨다.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해결하려는 생물영감(bioinspiration), 생물모방(biomimicry)도 매우 감동적이다.

자연을 본뜬 위대한 발명의 사례와 자연중심 기술의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나미브사막풍뎅이가 안개에서 물을 만드는 사실로 공항에서 안개를 제거할 때도 풍뎅이의 집수능력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모기는 사람에게 고통도 주지 않고 피를 빨아먹는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일본에서 만든 무통주사.

박테리아 로봇이 인체의 병든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여 암을 치료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것, 뇌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인 신경공학의 발전으로 생각으로 비행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개개의 흰개미가 가진 것의 총화를 훨씬 뛰어넘는 지능과 적응 능력을 보여주는 흰개미와 같은 사회적 곤충의 상향식 부분(아래)의 행동이 전체(위)를 결정하는 떼지능과 비유한 네티즌의 집단지능(블로그와 위키피디어), 생태계를 본뜬 생물모방 도시 완주앙 등등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의 작가는 이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빅데이터 실험장이라 했듯이, 자연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의 스승이 아닌가 한다. 위대한 과학자나 건축가들이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 거기에서 영감을 얻고 모방하려는 청색기술은 매우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발맞추어 가려는 지속가능한 노력을 곁들인다면 말이다.

물리적 창문과 내 마음 문을 닫게 하는 겨울은 철학의 계절이라 했다. 추운 겨울도, 나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상황도 모두 나의 스승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 자존심에 났던 스크래치로 주말 내내 힘들었으나 이 또한 잘 보듬고 달래어 내재화 시킨다면 좀 더 시간이 흘려 내 성장의 동력이 되어 있을거라 합리화시켜 본다.

책 한권으로 주말 상처를 돌아보게 했으니 궁극적으로 내게는 책이 나의 스승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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