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ws of Human Nature (Paperback) - '인간 본성의 법칙' 원서
로버트 그린 / PENGUIN RANDOM HOUSE USA EX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책 크기와 분량에 압도되어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는데 역시나 600페이지를 읽어내긴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분량에 비해 내용은 재미있었고 쉽게 쓰여져서 매우 매우 유익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누군가가 적어 놓은 것 같았다.

나약함과 취약함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 버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 본성의 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긍정의 이미지로 잘 내재화하라고 세련되게 외치고 있었다. 반복이 많은 단어 중, pour~ into, channel~ into가 있다. 불행, 고통, 상처를 그것이 일이든 예술이든 어딘가로 잘 쏟아 부어 정제되고 승화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필 수 있도록 마음 근육을 잘 단련(train)하라고 당부한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 Coco Channel, Anton Chekhov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체홉은 불행한 어린 시절로 자기 파괴적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책을 통해 태도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폭력적이었던 아버지까지 용서하고 가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일평생 노력하였으며 죽는 날까지 아픔을 잘 극복한 그의 환경을 대처하는 자세는 감동적이었다.

Martin Luther King Jr.의 일생을 통해 목적의식을 가지고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 13장도 좋았다. 심지어 실패조차 목적이 있다(우리를 강하게 단련시킴)로 시작하는 이 장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삶을 통해 목적의식이 어떻게 삶의 동력으로 작용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Power without love is reckless and love without power is sentimental이라는 그의 명언은 큰 울림이 된다.

leadership과 authority에 대하여 Queen Elizabeth 1세에 대하여 말한 15장에서 다재다능함의 표본인 다빈치의 모토가 relentless rigor라는걸 알았다. 세기적 인물들은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에게 엄격함을 요구하며 힘겨운 내적 싸움을 잘 이겨냈을거라 추측한다.

Lupus에 걸려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죽음 앞에서 초연한 자세로 일관했던 Flannery O’Connor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18장까지 모두 귀한 선물이었다. 너무나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라서 내가 제대로 소화를 못했을 수도 있으나 읽으면서 약하고 부족한 내 마음을 잘 읽어 주는 듯하여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답과 길도 잘 제시해 주고 있었다.

나 자신을 잘 안아주고 유한한 삶 앞에서 더욱 더 겸손해 지며 내 운명을 사랑( amor fati)하라고 읽었다. 어쩌면 독서마져도 확증편향적 속성을 발휘하는지 모르나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의 양식을 많이 쌓았다 생각은 하는데 이를 어떻게 삶 속에 잘 적용하여 독서내용이 삶 속에서 잘 꽃을 피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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