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ped (Paperback, 미국판) - 영화 '플립' 원작 소설
Van Draanen, Wendelin / Ember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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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학생들의 두근 두근 첫사랑을 모티브로 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이면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보기를 권장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필수는 아니다. 떨리는 감정이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덜어줄 만큼 우리의 삶은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옵션으로 주어진다면, 우리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리며, 삶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분명 삶의 색깔이 다양해지며 풍요로와 질것이다.

두 주인공 Julianna와 Bryce의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그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전개시켜 나가기에 독자인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 서로의 감정에 오해가 생겼는지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읽어 낼 수 있다. 책 제목인 Flipped는 ‘확 뒤집힌/흥분한/열중한’ 등의 뜻이 되는데, 내 안의 감정이 완전히 바뀌어 사랑에 빠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Julianna는 2학년 시절 Bryce의 파란 눈을 보는 순간부터 flipped라는 표현를 썼고, Bryce는, 8학년이 되고 나서야 flipped라는 표현를 쓰고 있다.

사실상 주인공인 Julianna에 대한 매력은 크게 세 가지 사건에서 잘 나타난다. 동네에 있던 sycamore tree에 대한 무한한 사랑.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느낌을 아래와 같이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It’s like your heart has been kissed by beauty.
그 나무가 베어진 것을 막기위한 그녀의 눈물겨운 시위도 사랑스럽다.

그리고, 과학 박람회에서 부화시킨 닭들로 낳은 계란사건. 2년간 좋아하는 Bryce에게 아침마다 가져다 주었다. 판매로 수익금을 벌 수 있었으나 제일 좋은 것은 언제나 Bryce에게 가져다 주었으나, 마당이 지저분하여 살모넬라균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Bryce는 2년간 받은 계란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를 목격한 Julianna의 상처.

그리고, 장애인 삼촌을 보살피느라 세들어 살고 있고, 그래서 잔디를 가꿀 여력도 안낼만큼 가난한 삶을 살지만 따뜻한 가족애를 이루며 사는 Julianna의 가족.

Bryce는 Julianna의 가족 내부를 들여다 볼수록 그 자신의 아름답지 못한 가족의 창을 들여다 보는 좋은 계기가 됨을 깨닫는다. 즉,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으나, Bryce도 조차도 Julianna의 겉으로 드러난 이면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고, 그의 아빠 역시,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깊이가 없는 사람이다.

결말은, Bryce가 Julianna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그녀를 위해 sycamore tree를 심는 것으로 끝이나는 open-end 결말이다. Bryce에 대한 Julianna의 오랜 설레임이 허상인지 진실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어쩌면 Bryce에 대한 한결 같았던 사랑도, 내면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허상에 대한 집착이었는지도 ㅜ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은 내 안의 모든 것이 flipped가 되고, 그런 뒤 종국에는 깨어질 환상이나 허상에 매달리는 것을 전제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환상이 벗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내 마음 안에서 flipped가 일어난다면 그것이 진짜 사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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