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hie's World: A Novel about the History of Philosophy (Paperback) - A Novel About the History of Philosophy
Gaarder, Jostein / Farrar Straus & Giroux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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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내가 원서 읽기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철학 책을 잘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고등학교 시절 어렵게 배운 탓인지, 철학은 항상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힘든 시기에 철학 책을 읽으면 모두 내 얘기같고 진정한 오아시스를 만난 것 처럼 감동이 밀려 온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어 15세 소녀에게 들려주는 3000년의 철학사에 관한 내용인데, 주인공 Sophie는 잘 이해를 하지만 난 중간 중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ㅜ 방대한 철학가들의 이론을 요약본으로 설명하지만 익숙지 않은 일부 철학가의 이론에서 길을 잃기도 하여 역시 철학 진입은 쉽지 않다는걸 느꼈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내용이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 바로크 시대, 데카르트, 칸트, 헤겔, 키에르케고르, 사르트르 부분이 유난히 재미 있었다. 수업시간에 어렵게 배웠던, 사르트르의 명언(Existence takes priority over essence.)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에게 선천적인 본성, 본질이란 없으며,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창조한다는 것이다(To exist is to create your own life.)는 표현은 매우 진취적인 사고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존재까지 의심하며 회의적 사고를 강조했던 데카르트의 철학도 흥미로왔다.

‘How Not To Be Wrong’ 이란 책에서 읽었던 표현 중, 낮에는 증명을 하고 밤에는 반증을 한다는 말처럼 인지적 유연한 사고가 있어야 시대별 철학 이론을 잘 이해할 수 있을듯하다. 너무나 방대한 기간의 내용이어서,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Alain De Botton)’를 읽으며 설레고 감동적이었던 내용은 아니지만, 내가 늘 고민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숙고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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