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Thief (Paperback) - 『책도둑』 원서
마커스 주삭 지음 / Alfred A. Knopf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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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란 말로 부족한 책이고, 흔히 말하는 page-turner였으며, 세 번이나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고, 이런 멋진 책을 쓴 작가에게 한 없는 질투심을 유발시킨 책이다.

죽음(Death)을 화자로(1인칭 주인공)로 설정한 것과 매 장마다 제목과 설명을 붙인 방식도 매우 독창적이었다. 삶과 죽음이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지만 죽음이 삶의 현장을 풀어내는 장면이라니...마지막, 화자(Death)의 문장, I am haunted by humans. 에서 우리 인간의 삶을 한없이 겸허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느낀 세 가지는,
첫째, 너무나 사랑스런 Liesel은 미워할 수 없는 책도둑이다. 요즘엔 책이 읽기의 대상이 아닌 장식이 되어버린 느낌이고 책이 버려져 있어도 훔쳐가지 않은 세상인데, 그녀에게 책은 글을 배우게 된 계기이고, 밤을 새우며 지하실에서 읽고, 배고픔을 일상의 친구처럼 지내던 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언제나 훔치고 싶은 물건 1호였다. 공습경보를 피해 지하 은신처에서 그녀가 소리내어 읽었던 책으로 인해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위안를 받은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다. 책에 대한 넘치는 열정은 쓰기로 이어지고 책을 통한 사람들과의 유대 형성은 힘든 전쟁기간을 이기게 한 원동력이었다. 책은 이렇게 늘 큰 변화를 읽으키는 마력의 소유자라는 것!

둘째, 2차대전 중 유태인 학살에 관한 실화 및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이만큼 나를 슬프게 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재미있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읽기만 해도 이리 애절한데 이런 참상을 겪었던 민족들은 이런 책을 접하는 것만으로 상처를 건드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세번째, 사람의 성격에 대해 생각했다. Man’s Searching for Meaning에서도,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만 있다면 극한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에도 Liesel외에도 너무나 매력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등장한다. Rudy, Hans, Rosa 등등. 전쟁 상황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인간적이게 보여지는 그들의 성격을 읽으며, 이런 성격이 소설이 아닌 현실 상황에서도 가능할지 의문을 품었다. 부러웠다는 말이 정확하다.

이리 훌륭한 책을 지금에서야 읽었다니 ㅜ.ㅜ
또다시 훌륭한 책을 만날 생각을 하니 다시 마음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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