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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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해졌습니다. 

교토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도쿄로 이직한 후 투고한 소설 "토끼 빵"으로 

제2회 다빈치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일본소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서너 평 정도 되는 아담한 오르골 가게는 무카이라는 점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천장까지 닿는 높은 선반이 좌우 벽을 따라 줄지어 서 있고, 

막다른 벽에는 가로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그 안쪽엔 또 다른 문이 있습니다. 

쇼윈도 외에는 창문이 없고 천장에 매달린 낡은 유리 갓 램프도 

꺼져 있어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오르골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러 음악을 틀지 않으며, 

오르골 견본을 빽빽하게 진열해놓은 것은 

가능한 손님이 많은 곡을 들어보길 원해서고, 

조명이 약한 것은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무카이 씨는 말합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나오는 이 가게는 기계의 종류에 맞는 곡과 박스를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멜로디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스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선물로도 좋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천 엔대부터 수만, 수십만 엔까지 가격 폭을 달리한 조합 예시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 오르골 가게에 선천성 난청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유토와 엄마 미사키가, 

행사장에서 만나 2년 넘도록 같이 살다가 선을 본다며 

고향으로 간 애인을 보내며 혼자 여행을 온 연하 준페이가, 

4인조 밴드가 졸업을 앞두고 음악으로 성공하자는 루카와 

현실적으로 취직을 하려는 나머지의 생각 차이로 

따로 여행을 온 미즈하라와 아유미와 모에가, 

입이 걸고 행동이 거친 아버지와 뜻이 맞지 않아 대학교부터 고향을 떠나 지내다 

아버지의 1주년 부고로 혼자 고향으로 내려온 사부로가, 

예민한 귀의 장점을 살려 피아노를 배우다 지역 초등학생부 대회에 나가

 4위를 한 후 엄마의 실망을 알게 된 카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이 좋아 커피 점원으로 일하다 

맞은편 오르골 가게의 무카이 씨에게 호감이 있는 미즈키가, 

50년을 함께 한 아내 기누코가 쓰러져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이 혼란스러운 야스노리가 오르골 가게에 들어옵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손님들을 특이한 능력을 가진 무카이 씨가 맞이하지요. 

무카이는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이 들린답니다. 

옆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들리는 범위는 날마다 제각기 다른데, 

가게 안에서 들릴 때도 있지만 더 멀리서도 들리기도 한답니다. 

한두 명이면 괜찮지만 여럿이 되면 너무 시끄러워서 

음의 크기를 조절하는 보청기 같은 것을 항상 착용한답니다. 

그의 능력을 발휘해 손님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그 음악을 오르골에 담아서 줍니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에 들리는 사람들의 사연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흐르는 곡도 다 다릅니다. 

그 곡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가게의 주인이 오르골에 담아 손님들에게 건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일 수도 있고, 

매일 흥얼거리는 곡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과 감정이 딱 맞춰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있는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같이 떠올려지며 

그때의 기분도 함께 기억납니다. 

그래서 때로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보고 싶어'란 직접적인 말보다 

더 울림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음악, 

내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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