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주니어 클래식 16
장영란 지음 / 사계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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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외대 미네르바 교양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리스 신화와 철학 및 문화 비평을 중심으로 다양한 책과 논문을 썼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사계절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의 16번째 책으로 

고전을 새롭게 번역하고 알기 쉽에 풀어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손꼽는 "일리아스"가 집에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 아니라 우리나라 옛 노래 같은 가사 형식의 시라 

이해하기도 힘들고 낯선 단어들도 많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장식처럼 책장에 꽂힌 채로 1년 넘게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결심만 하고 있었는데 일리아스의 해설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접하고 이제 책을 펼칠 용기가 납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전체 주제를 첫 구절에서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입니다. 

그것이 「일리아스」 속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그냥 분노가 아닌 주로 신들에게 쓰던 표현으로 신적인 '진노'를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최고 서사시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신적인 분노로 시작하며, 

고대 로마의 최고 서사시 「아이네이스」는 아이네이아스의 분노로 끝납니다.


분노는 사적 영역에서든 공적 영역에서든 인간의 삶을 전복시키는 기제를 가집니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일으킨 사람은 

바로 그리스 동맹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입니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진영에 번지는 역병을 진압하기 위해 나섰지만 

아가멤논에게 부당한 모욕을 당했습니다. 

그리스인은 단 한 번의 결단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신들이 개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전쟁의 위급한 상황을 파악한 헤라가 아킬레우스에게 

아테나 여신을 급히 보내 '직접'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입니다. 

아테나 여신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이성을 찾은 그는 칼을 도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어리석게도 멈추지 않고 그의 더욱 모욕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일리아스」의 주인공이지만 1권에서 분노한 후 9권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1권과 2권은 그리스 동맹군에게 역병이 돌면서

지도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분열이 일어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3권엔 드디어 트로이 동맹군과 그리스 동맹군이 격돌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리아스」에서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날은 단 4일이며, 

그중 첫 번째 전투 장면이 3권에 등장합니다. 

파리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경계선에서 전쟁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일리아스」의 주요 내용은 트로이 전쟁 말엽에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두고 뺏고 빼앗긴 사람들의 전쟁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결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 결투는 헬레네의 전 남편인 메넬라오스가 우세를 보였지만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도망친 파리스 때문에 결투는 무산되었고 

승패를 판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소강되자 제우스의 계략으로 다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 4권입니다. 

호메로스는 5권에서 인간들뿐만 아니라 신들도 양측으로 나누어 

편싸움을 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리하여 올림포스 신들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메로스는 6권에서 그리스군이 우세한 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트로이 왕의 장남이며 최고 전사인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사촌이자 

그다음으로 강력한 전사인 아이아스의 결투를 7권에서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개입한 제우스와 신들의 회의와 둘째 날 전투를 8권에서 묘사합니다. 

그리스군이 후퇴하며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를 설득하기 위해 

보상금과 사절단을 꾸려 보냅니다. 

사절단으로 간 오뒷세이아가 자신의 연설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답변을 정리해서 그리스군에게 말합니다. 

그는 아킬레우스의 강경한 입장만을 전달하는 9권, 10권의 내용입니다. 

11권부터 17권은 셋째 날 전투로 트로이군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18권 19권에서는 아킬레우스의 조언자이자 연인이었던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헥토르로 향하게 되었고 그는 전투에 참전하고자 합니다. 

20권부터 22권까지는 아킬레우스가 참전한 넷째 날 전투로 

그리스군의 승리를 표현합니다.

 헥토르가 죽고 파트로클로스의 장례 의식이 23권에 나오고, 

24권엔 헥토르의 장례 의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일리아스」의 시작과 끝은 독특합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영웅인 아킬레우스입니다. 

「일리아스」의 첫 장면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하지요. 

이것이 「일리아스」 전체의 내용이며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입니다. 

처음에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이지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계기로 헥토르로 바뀝니다. 

결국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일리아스」의 마지막은 헥토르의 장례 의식으로 끝이 납니다. 

보통 이야기라면 「일리아스」의 끝이 아킬레우스의 죽음이나 

트로이 함락 정도로 예상했는데 헥토르의 이야기로 끝이 나서 당황했습니다. 

「일리아스」의 저자 호메로스는 왜 이런 결말을 선택했을까요. 

헥토르는 트로이의 최고 전사입니다. 

그런 그가 죽었으니 상징적으로 트로이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트로이 전쟁도 9년째의 어느 날에서 시작해 

과거로 돌아가 전쟁의 시작부터 9년째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을 회상하며 전체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런 독특한 이야기의 시작 때문에 

9년째 어느 날의 사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관성 있게 느껴집니다. 

어렵다고 느껴서 책을 펼치지도 못한 「일리아스」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책으로 배경지식을 많이 얻었습니다. 

이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사계절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에서 출간되길 기대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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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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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해 내는 저자는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씁니다. 

저자가 발견한 반짝임이 어떤 것일지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상담원인 나카타는 남자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었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에 집에 가던 중 뒷골목에서 '스낵바 딱따구리'를 발견합니다. 

음료를 시키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라는 주인의 말에 감동을 받지요. 

본인의 힘든 감정을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울적한 마음을 떨치고 가게를 나서지요.

백화점 식품 코너 판매원인 아다치는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오는 길에도 쩍벌남 때문에 불편함을 참다 보니 

자꾸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그러다 들어오게 된 스낵바, 같이 피아노 연주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말하죠.

지하철의 쩍벌남 사토는 홀어머니와 같이 사는 중년입니다. 

그러다 들리게 된 스낵바에서 에어 기타를 치며 

회사에서 치이는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발산합니다.

타카이 형제 중 동생은 나카타의 남친으로 

지인의 초대로 바비큐 모임에 갔습니다. 

그곳의 참석자들이 자신과는 다른 부자들인 것을 알고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지요. 

스낵바 간판을 넘어뜨려 금이 갔다며 주인에게 말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전업주부, 타카이 형제 중 형, 가사도우미를 하는 주부, 

그리고 그녀의 딸의 이야기를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 읽어보세요.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인연이 있습니다. 

가족이거나, 지인이거나, 스쳐 지나가는 관계이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들이 같은 곳에 들린지도 모른 채 

지친 마음을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위로받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끝말잇기로, 이야기를 만들면서요. 

위로받는 방법이 남들 보기엔 좀 부끄럽지만 주인과 당사자 둘만 있으니 

남들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타인을 대하면서 저마다 자신의 감정은 감춥니다. 그것이 인간관계이지요. 

어릴 때처럼 화난다고 화내고, 슬프다고 울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의 기분을 누르고 괜찮은 척 지내죠. 

그렇다고 정말 괜찮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이 지속되다 보면 곪고 썩어서 걷잡을 수 없게 돼버립니다. 

그전에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고 털어내야 합니다. 책에 있는 스낵바 같은 곳에서요. 

자신의 기분을 온전히 드러내고, 어떤 평가도 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낵바를 찾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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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워칭 유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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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BBC TV 뉴스의 앵커로 활동하고, 신문, 잡지 등의 저널리스트로 

25년 넘게 저자는 인생의 어두운 이면을 자주 접하며 느낀 바를 

<아임 워칭 유>로 집필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 22개국과 판권 계약하며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목격자가 있습니다. 1년 전 7월 플로리스트 엘라 롱필드는 

꽃 관련 행사에 참가하려고 기차를 탔습니다. 

10대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검은 비닐봉지를 하나씩 들고 기차에 탄 

20대 남자 둘이 장난치는 모습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두 녀석이 콘월에서 온 10대 소녀 둘을 발견해 그 뒷자리로 가서 말을 겁니다. 

칼은 폭행죄, 앤터니는 절도죄로 엑서터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며 

비닐봉지 안에는 개인 소지품이 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애나와 세라에게 같이 클럽에 가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자 

애나는 망설이며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라가 앤터니에게 반해버려 자리를 바꿔 나란히 앉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며 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남의 일에 신경 끄는 게 좋겠다며 기차 반대쪽 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텔레비전을 켰더니 애나가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곳으로 전학 온 세라에게 처음 말을 건 애나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절친으로 지냈습니다. 

세라는 애나의 집에 초대받고 언니 제니와 팀, 폴과 함께 친하게 지냈지요. 

다섯 친구는 금세 무리를 이루고 

애나의 집 농가를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했습니다. 

둘은 중학교에 가서도 여전히 제일 친한 친구였습니다. 

세라는 중학교에 가서 공부에 우수성을 보였고, 애나의 숙제를 도와주었습니다. 

세라와 애나가 중학교 졸업을 기념으로 다 같이 런던에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폴은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고, 팀은 트레킹 여행을 간다고, 

제니는 남자친구와 공연을 본다고 빠지고 결국 둘만 가게 되었죠. 

같이 여행을 갔는데 왜 따로 다니게 되었냐고 물어보자, 

세라는 잘못이 없다고 애나가 오지 않았다고 소리칩니다. 

애나와의 말싸움, 클럽... 하면 안 되는 말을 할까 두려워 

경찰에게 진실을 다 말하지 않았던 세라.



목격자 엘라는 애나의 실종 뉴스를 보고 경찰에 말합니다. 

세라와 애나가 남자 둘을 기차에서 만나 얘기했다는 것을요. 

하지만 세라는 남자 둘의 만남 자체를 처음에는 부정했고, 

이로 인해 수배가 늦어졌습니다. 

어쩌다 언론이 목격자의 신원을 알게 되어 

목격자가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SNS를 통해 쏟아집니다. 

그렇게 심한 일을 겪은 후 1년이 지난 즈음에 엽서가 왔습니다. 

검은색 카드에 잡지에서 오린 글자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왜 안 도와줬어?', '재수 없는 년…… 잠이 오냐?', 

'키르마. 치를 준비해.', '조심해.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세 통이 넘어가자 엘라는 전직 형사출신의 사립 탐정 매슈 힐에게 의뢰를 합니다. 

아무래도 이 편지가 애나의 엄마인 바바라 밸러드가 보낸 것이라고요. 

찾아가서 이걸 그만두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경고해달라고 하지요. 

매슈 힐은 왕년에 가장 친했던 동료 멜라니 샌더스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실종사건 경과를 물어보고 애나 집에 갑니다.


세라가 숨긴 비밀, 세라의 아빠가 숨긴 비밀, 

애나의 아빠가 회상하는 장면의 비밀이 애나의 실종사건에 어떤 단서가 될지, 

<아임 워칭 유>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관찰 예능이 떠오릅니다.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놔두고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말이죠. 

아무리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해도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의식을 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행동과 표정에도 나타납니다. 

목격자를 지켜보는 그 누군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티를 낸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돌아본대요. 창문으로, 아니면 정확한 방향으로 말이죠. 

그러고 나서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고, 불을 끄고, 문단속을 하고요. 

아무래도 끊임없이 불안감이 생길 겁니다. 

그런 불안감이 일상을 흔들고, 생각도 흔들리고, 자신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이렇게 했다면, 저렇게 했다면, 

이런 일이 안 벌어졌다면, 내가 그 상황이라면, 우리는 수많은 가정을 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닌 타인의 일에 개입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일지,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면 그 일은 내 탓이 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아임 워칭 유>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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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범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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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뒤 다수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저자는 

2020 KOCCA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찾고 싶다"를 썼습니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드라마·영화·제작사의 관심을 받았고, 

드라마화 판권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그의 차기작인 <면식범>을 보겠습니다.



눈을 뜬 도경수, 낯선 곳입니다. 

이틀 전 부모님 기일이라 묘소에 가기 위해 근처에서 하루 잠을 자려고 

어두운 산길을 오르던 중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차와 부딪쳤습니다. 

맞은편에서 남자가 나와 경찰이랑 구급차가 올 테니 뒷자리에 타라고 합니다. 

경수는 남자의 말을 듣기로 하고 뒷자리에 앉는 순간 

화학약품 냄새가 나며 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이곳입니다. 

환자복을 입은 채로 다친 곳의 부기도 치료되었습니다. 

도대체 맞은편의 남자는 누구이며 무슨 의도로 자신을 감금했는지 그것을 생각합니다. 

기지를 발휘해 건물에서 도망친 그는 밖으로 나와 자신이 있던 곳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떠오르는 기억, 자신을 잡으려는 실루엣을 보고 

정신없이 도망쳐서 도로로 갔습니다. 

그때 차가 보여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고 고맙다며 조수석에 탔습니다. 

그리고 운전사를 보니 내 얼굴입니다.


도경수는 대학교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교수로 6년 전 하안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결혼하고 주부로 살며 사회 경력을 펼치지 못했던 아내도 

이곳에서 자신의 열망에 도전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 부부에겐 고등학생 딸과 지적장애 3급의 아들이 있었고, 

특수학교를 다니며 평소 도경수의 장모이자 아이의 외할머니가 돌보고 있습니다. 

그날은 도경수의 장모가 건강검진 때문에 아내가 아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다 보니 아이가 없어졌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근처에서 놀고 있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아내는 

찾아봐도 아들이 보이지 않았고, 건설 중인 옆 단지 아파트 지하 커뮤니티센터에 갔더니 

아들 옆에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서울에 살 때도 아들은 

자기보다 작은 아이들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지적장애와 별개로 뇌 검사를 실시하니 

감정 조절을 판단하는 부분이 손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아들의 행동 때문에 딸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부부도 합의를 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린다고 힘들었습니다. 

하안시로 이사 오며 겨우 안정적으로 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일을 틀어졌습니다.


아들이 여자아이를 죽였다는 전화를 받은 도경수는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요.




단란해 보이는 가정이 깨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것이 피해자도 가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건을 감추기 위해 내린 판단이 또 다른 가정에 피해를 주었고, 

그 이후로 자신과 가족, 또 다른 가정의 삶까지 틀어지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결국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입니다. 

피해자라고 생각한 사람도, 가해자라고 생각한 사람도 

부모란 이름으로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들의 마음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것은 나도 부모라서 그런 거겠죠. 

하지만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의 가정을 깨고 덮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면식범>을 통해 부모로서의 내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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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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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저자는 첫 장편소설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작품, <화성의 시간>을 보겠습니다.



성환은 경찰 일을 하다가 8년 전 중학생 딸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이후로 그만두고 민간조사원, 이른바 사립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5년 전 실종된 여동생 문미옥을 찾아달라는 문창수가 의뢰를 합니다. 

문창수는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가족과 살가운 사이가 아니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립해 연락을 끊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반년쯤 전에 경찰이 집으로 조사를 나왔는데, 

그때 여동생의 실종을 알게 되었답니다. 

여동생은 오두진과 결혼한 지 1년 만에 시장을 갔다가 사라졌고, 

30억의 생명보험에 가입된 상태입니다. 

실종된 지 5년이 지나 실종선고를 받으면 사망처리가 되어 

보험금 수령인인 오두진이 받게 된답니다. 

문창수는 실종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합니다.


그의 의뢰를 수락하고 남편 오두진을 찾아갑니다. 

그는 오두진에서 어떤 공허와 결핍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문미옥이 결혼 전에 일했던 곳을 찾아가 주변 탐색을 합니다. 

그러다 결혼 전에 한승수란 사람과 동거를 했음을 알아내고 만나지요. 

그는 오래전에 자신과 헤어진 사람이라며 아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환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한승수가 퇴근하는 길을 미행했더니 

대여섯 살 정도 나이의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집 베란다에서 나옵니다. 

아이 엄마는 아무리 기다리고, 열린 창문으로 봐도 보이질 않고, 

시간이 지나자 노파가 나옵니다. 

아이 엄마 대신 노파가 가정부처럼 출퇴근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험 사기 조사부 팀장인 민홍기를 만나 서로 조사한 것을 공유하고 협력합니다.


남편이 보험금 때문에 그녀를 죽였을까요? 

아니라면 문미옥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모든 것의 진실은 <화성의 시간>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화성의 시간>은 보험 사기에 대한 내용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실종되는 사람 수는 9만 5천 명이고, 

이는 가출이나 일시적인 잠적을 뺀 숫자입니다. 

쉽게 말해, 하루에 260명씩 사라집니다. 

게다가 실종사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14세 미만의 아동 실종이 

하루에 30건 넘게 접수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부모들은 생업도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식을 찾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는 동안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 속에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집니다. 

아동과 청소년은 '실종아동법'에 따라 조속히 찾을 수 있는 

법적 조치(휴대폰 위치 추적 등)을 할 수 있지만 

성인은 사생활을 보호하는 '위치정보법' 때문에 제한적으로 허용이 됩니다. 

게다가 책에 등장한 탈영병은 실제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됩니다. 

이들도 한해 700여 명이나 발생하고 있으며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범죄 당사자가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가 된 사람들은 

거리의 노숙자가 되거나 유령처럼 방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문제로 대두된 주민등록 말소자의 뉴스를 보며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화성의 시간>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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