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 유물의 표정을 밝히는 보존과학의 세계
신은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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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리학과를 진학하면서 역사 속에 담긴 우리 문화의 실재에 다가간 저자는 졸업 후 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업무를 담당하며 '문화재 보존과학'이라는 분야에 빠져들었습니다. 문화재에 담긴 삶과 정신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에 담았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늘 사랑받는 금은 신라에서 황금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주 '금관총' 금관을 비롯한 황금 유물이 출토되면서부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대 금관은 14점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10점이 한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제품은 고대 사회의 성격과 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금제품의 순도를 분석하고 형태와 제작 기법을 연구하면 당시의 기술 수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사용하다가 본래 기능을 상실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녹여서 다른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변하지 않는 가치와 희소성으로 인해 금은 꾸준히 사용되었습니다.


1966년 경주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으로 751년 간행되었습니다. 이 경전은 도굴꾼이 탑 내의 사리함을 노리고 석탑을 들어 올렸으나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습기와 해충 피해로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1988년 대대적인 보존 처리 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라의 목판 인쇄술 기술은 고려로 이어졌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융성하면서 사찰에서 불교 서적의 간행이 활발해졌습니다. 고종 19년(1232) 몽골의 침략으로 만 권에 달하는 대장경이 모두 불타버리고 국난을 부처의 힘으로 이기고자 다시 대장경을 조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장 16년에 걸쳐 81,258판의 대장경이 조판되었는데 이것이 '팔만대장경'입니다. 팔만대장경은 송과 거란의 대장경을 대조·교정하여 만들어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탈자가 거의 없는 완벽한 대장경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의 '장경각' 판전 또한 선조들의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습한 대기 환경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한 대기 환경에서 수분을 방출하여 목재의 변형을 막게 했습니다. 과거로부터 축적된 목판 인쇄 기술과 금속 공예 기술은 '금속활자'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박물관은 역사적인 사실과 흔적이 담긴 문화유산을 수집하여 연구·보존하고 전시를 통해 이를 알리고 교육하는 기능을 수행해왔습니다.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느끼기보다는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앞에 박물관은 문을 잠시 잠가야 했습니다. 이전에도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과학 기술을 접목한 결과물을 선보이긴 했지만, 반강제적으로 문을 닫게 된 현실에서 박물관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실감 영상관 등의 실감 콘텐츠, loT를 이용한 방재 시스템, 3D 스캔을 통한 복원과 전시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중요무형문화재의 원형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영상물로 제작하거나 장인들의 전시가 공연을 계획하거나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물관에 있는 문화유산을 보면 역사 순으로 전시되어 있고, 역사도 시대순으로 배웁니다. 하지만 과학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재료가 보입니다.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은 '금속/토기,도자기,유리/목재/지류,직물,회화,벽화,보존환경/석조'로 재료로 구분해서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설명합니다. 문명의 탄생과 발전의 중심에는 '재료'가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이용하는' 삶에서 '만드는' 삶으로의 전환은 미래를 꿈꾸게 하였고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역사서나 문화유산 등을 통해 비어있는 부분을 퍼즐 조각 맞추듯 찾아가는 과정이 '역사'라고 한다면 '보존과학'은 그 과정에서 퍼즐 조각의 진짜 위치를 확인하는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보존과학은 오랜 시간 먼지 아래 숨어있는 본래의 가치와 의미가 드러나게 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보존과학은 현재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과학 기술과 함께 진일보하기에 미래의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될수록 사라져버린 시간과 공간을 보여주는 보존과학을 통해 문화유산에서 느껴지는 선조들의 생각이 지금의 나와 우리를 이어주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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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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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작가가 되어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쓰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미예 작가가 추천하고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를 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인공지능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는 계층과 그 정보를 이용하는 계층으로 나뉘고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노력해도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거나, 알 수 없는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로 매년, 매달 자살률은 치솟기만 했습니다. 차마 세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죽음 중,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았던 40대 여성 이지은이라는 한 개인의 죽음이 준비된 법령에 이름을 가져올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지은의 죽음 직후 대한민국에서는 자살 방지법, 속칭 '이지은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자살은 도의적 측면으로 볼 때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엄격한 금기 사항이 된 것입니다. 스스로 죽기를 선택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재판을 받습니다. 그리고 재판 결과에 따라 치료 보호에서 징역형까지 양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정부가 지정한 단순노동을 해야 합니다. 이지은 법이 처음 입법 예고되던 날 사람들은 그래봤자 죽으면 끝이 아니냐고 생각했으나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뿐 아니라 죽음 자체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비밀리에 개발 중이던 타임머신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완성되었고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30분 전이 최대였습니다. 그러나 수십 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3시간까지 시간을 늘린 정부는 비밀리에 국제 및 국내 정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범위 내, 공익적 목적에 한하여 타임머신을 사용할 것을 약속하고 국제기구와 협상을 완료했습니다. 일급 기밀 사항이라는 명목하에 타임머신은 자살로 인한 사망자를 구조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해당 업무를 관리하는 생명보호처는 비밀리에 업무를 수행하는 팀의 이름을 '자살 예방 TF팀'으로 명명하였고 이지은의 딸 이회영, 자신이 보험 사기라고 판단한 사고 환자가 억울하다며 자살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온 남연우 팀장, 중학교 절친이 입시 스트레스로 자살하고 친구 몫까지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희태가 이 팀의 일원입니다.


이회영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엄마의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생명보호처의 상사인 임 처장님이 상자를 주었습니다. 당시 스마트워치의 유행이 사그라든 시기였기에 일반 시계와 다르다는 이야기에도 감흥이 없었습니다. 시계를 차자 자신을 D-110이며 편하게 D라고 불러달라는 음성이 들립니다. 평소 아날로그시계로 위장한 D는 내가 일어나면서 잠들 때까지 비서 역할을 합니다. 이회영은 D의 기능이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2030년인 지금 대한민국은 미세 먼지를 공기 중에서 깨끗한 정수로 바꾸어 내리게 하는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드론을 이용해 매일 밤 하늘에 흩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정 이후에는 항상 옅은 비가 내리고, 다음 날 아침이면 깨끗한 공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회영은 엄마가 죽은 이후 3년 동안 같은 엄마가 나오는 꿈을 반복해서 꿉니다. 그런 회영의 모습에 걱정이 된 임 처장님이 이 자리를 제안했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 팀장님 자리 너머 벽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있습니다.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구조 알림판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구조 대상자가 선정되면 이 모니터에 사고 현장의 정보가 나타납니다. 또한 즉시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대상자의 프로필 등이 전송됩니다. 그렇게 알람이 오면 3명의 팀원은 하드웨어, 즉 안경처럼 착용하는 타임머신을 끼고, 현장에 출동에 사망 추정 시각을 감식 요원에게 들은 후에 해당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자살 수배범으로 체포하고, 법의 처분에 맡깁니다. 그런데 어느 날 D가 하드웨어 타임 리프 가능 기간이 10년 전까지 설정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회영은 하드웨어를 다시 착용하고 엄마가 죽었던 그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하드웨어를 타고 다시 돌아간 곳에서, 열린 문으로 들어간 그곳은 회영이 매일 꾸는 악몽 속입니다. 하드웨어 사용 승인 이전에 발생한 자살은 막을 수가 없도록 법제화되어 있어 시스템에서 그 장소를 막았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꿈같은 상태로 보인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시도를 했으나 회영은 엄마를 구할 수 없었고 구조가 끝날 때마다 남몰래 하드웨어를 이용해 홀로 도피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찾았습니다. 세상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고 돌아올 수 있으면서도 위안이 되는 그 순간을요.


회영은 허가받지 않는 시간 여행을 계속하는데, 과연 들키지 않을 것인지, 회영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에서 확인하세요.




자살방지법이 제정된 미래의 대한민국이 배경이 된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를 읽으며 자살이 법의 재판을 받아야 할 죄가 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살한 사람들의 지인들은 그의 죽음에서 오는 감정들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고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자살을 막고 재판을 한다고 해서 자살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엔 회의가 듭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주변과의 단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에게 요즘 어떤지, 괜찮은지 물어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각(死角) 지대가 관심이나 영향에 미치지 못하는 곳을 이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한자어처럼 죽을 수 있는, 그 정도로 심각한 것을 이르는 말임을 유념하고 내 주변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나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써주는 사람들이

아직 이곳에 있기에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라도

더는 도망치며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는 현재의 내가 바뀌어야 한다.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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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이라는 신화 - 인류를 현혹한 최악의 거짓말
로버트 월드 서스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지와사랑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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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의 행동과 인간의 진화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1972년 듀크대학에서 인류학 박사를 받은 뒤 1973년부터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 인류학과 교수로 40년 넘게 재직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의 행동과 생태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해, 영장류와 인간의 기원, 인종 개념과 인종주의의 역사 등으로 관심사가 확대되었으며, 인종의 문화적 개념을 고찰함으로써 우생학 운동을 비판하고 인종 간 차이에 생물학적 기반이 없다는 과학계의 합의를 일구는 데 인류학자로서 기여했습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는 2018년부터 학문적 기여가 큰 인류학자에게 저자의 이름을 딴 로버트 W. 서스먼 인류학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인종이라는 신화>를 보겠습니다.



발생학자 아우구스트 바이스만은 자신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바이스만은 '생식세포'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없으며 변화되지 않은 채로 다음 세대에 전승된다고 주장했습니다.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바이스만의 실험은 당시 재발견된 멘델의 유전 이론과 맞물려서, 그리고 인간 삶에 유전이 차지하는 역할에 두드러지게 무게가 실리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우생학이라는 용어와 우생학 운동은 모두 프랜시스 골턴에서 나왔는데, 골턴은 찰스 다윈의 배다른 사촌으로 여러 분야에 기여했으며 기사 작위도 받았습니다. 골턴은 1883년에 '태생이 좋은'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가져왔으며 인간 종의 개량을 위한 체계적인 육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목표라고 보았습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고 사회적 다윈주의가 인기를 끌면서 지배층 인사들이 인간 행위의 생물학적 결정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멘델 유전학의 재발견은 이런 견해를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그렇게 맹위를 떨친 우생학은 보아스의 인류학적 문화 개념과 패러다임의 변화, 이주민의 증가와 사회와 문화의 변화로 인해 그 영향이 감소했지만, 1937년 3월 드레이퍼가 세운 '파이오니어 재단'은 인종주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고 생물학적 결정론과 우생학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에 주요 자금원이 됩니다. 설립 당시 파이오니어 재단이 외부에 표방한 목표는 최초의 13개 주를 건설한 사람들의 후손인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비를 지원하고, 인간 유전 및 인간 우생학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21세기까지 파이오니어 재단이 후원하고 추진한 여러 프로젝트들을 소개합니다.


파이오니어 재단은 미국 전역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흑인의 본성이 백인과 상이하며 그들이 열등한 것은 유전 때문이지 환경 때문이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이민 제한 법제화에 힘을 쏟고, 인종주의적 프로파간다를 지속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단체들을 지원합니다. 파이어니어 재단, 새로운 세기 재단, FAIR 같은 조직들은 오랜 인종주의 이론을 성공적으로 대중의 눈과 마음에 밀어 넣었고, 20세기 초의 우생학 운동이 추구했던 목적을 지금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드레이퍼 중령은 새로운 편견의 세대에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미국을 완전히 뒤집어서 인종주의적인 사회로 만들려는 시도에서는 실패했지만, 500년간 이어진 혐오와 불관용의 전쟁에서 이기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종주의는 우리 일상에 속속들이 스며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사는지, 어느 학교를 가는지, 어떤 직장이나 직업에 종사하는지, 누구와 상호작용을 하는지, 사람들이 나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의료 시스템과 사법 시스템이 어떻게 나를 대하는지 등등 모두가 내 인종이 무엇인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500년 동안 우리는 인종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특정한 방식을 학습해 왔습니다. 우리는 인종주의적인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은 인종주의적 구조가 실제에 토대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복잡성이 높은 인간 행동 중 흔히 '인종적'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것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밝혀진 행동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500년 동안 많은 지식인들과 그들이 내놓은 저술들이 인종주의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인종이라는 신화>에서 서유럽과 미국에서 인종주의적 사고가 갖는 역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종주의와 인종 개념에 대한 역사를 바로 알면,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미래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이 생물학적 실재는 아니지만 문화적 실재임에는 명확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만 주된 차이는 그들이 자라온 환경과 문화 때문이지 불변하다고 하는 모호한 생물학적, 유전적 차이 때문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역사를 알아야만 모든 사람들이 인종과 문화에 관계없이 대우받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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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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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현재 요코하마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시드니에서 일본계 신문사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2년간의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잡지 편집자를 거쳐 집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책 대상을 받았으며, 속편인 이 작품 <월요일의 말차 카페>로 제1회 켄고 대상,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가 제13회 텐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도서실에 있어요"로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올랐고, "적색과 청색과 에스키스"가 2022년 서점대상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속편인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보겠습니다.



하루 종일 재수가 없던 나는 신사에서 참배를 하고 신사 근처의 강변을 걸어가면 벚꽃 가로수가 끊어질 즈음에 있는 작은 가게인 마블 카페에 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 마블 카페의 휴일입니다. 역시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발길을 돌리려다가 가게에서 어떤 여성이 나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게 오너인 마스터가 오늘만 말차 카페를 한다고 말합니다. 기모노 차림의 남성이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진한 말차, 연한 말차'만 있습니다. 비싼 쪽이 맛있을 거라는 생각에 진한 말차를 주문합니다. 화과자를 곁들인 진한 말차가 나오고 먹었는데, 강렬해서 참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습니다. 과자를 먼저 먹으라는 마스터에 말에 입안을 달콤하게 한 뒤 다시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렵습니다. 그때 주문을 받은 남자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고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지 허둥지둥합니다. 스마트폰 매장에서 일하는 나는 참지 못하고 방법을 알려줍니다. 전화를 끊은 그는 마스터에게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고 푸념을 하고, 그 얘기를 들은 나는 업데이트해서 오류가 생기는 일이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그런 실수를 거듭하며 조금씩 스마트폰 자체가 개량되어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그는 연한 말차를 서비스로 주겠다고 합니다. 차 끓이는 것을 보면서 우러나온 연한 말차를 마시니 맛있습니다. 오늘 재수가 없었는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니, 그는 운이 나쁘지 않다며 뜨겁게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행운이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을 들고 갑자기 쏟아진 눈물에 그가 건넨 손수건으로 닦습니다. 그를 또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마스터에게 말차 카페 언제 하냐고 물어보자 오늘뿐이라고 합니다. 역시 재수가 없다고 실망했지만, 생각을 고쳐 또 만나고 싶다면 그렇게 되도록 행동하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마스터가 도쿄에 지점을 내기로 해서 그 친구가 점장으로 봄에 올 거라고 말합니다.


마블 카페 맞은편 다리 건너에 있는 가게는 히로코가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속옷 가게입니다. 어릴 때 엄마의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가르쳐달라고 졸라 배운 것을 시작으로 실과 바늘의 매력에 빠진 히로코는 기성복 회사에서 패터너로 일하다 지하에서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년 전 1층 잡화점이 폐점해서 그 틈에 장소를 바꿨습니다. 이 가게에는 출창이 커다랗게 설치돼 있어서 그곳이 상품을 주목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진열하는 상품은 일단 마음을 끄는 것, 손님을 이 가게로 불러들일 만한 것, 그걸 염두에 두며 속옷을 디자인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졸업을 테마로 꾸며놓은 어느 날 기타 케이스를 멘 젊은 여성이 들어와서 속옷이 아닌 제비 스카프가 얼마인지 물어봅니다. 파는 게 아니라는 말에 그녀는 지하에 있던 이 매장의 개업날 방문했다며 그때 본 브래지어와 팬티 세트를 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히로코는 보이기에만 급급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녀가 말한 속옷 세트를 찾아 시착을 도우며 이 가게를 계속해올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닫습니다. 지하에서부터 열심히 노력한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알아준 사람들 덕분입니다.


요시하라는 10년 전 52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차렸습니다. 다섯 살 연상인 아내, 후키코는 당시 고등학교 수학 교사였지만 지금은 퇴직해서 학습지 교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8월 오봉 시기에 열리는 헌책 시장에 처음으로 출점했고, 더운 여름 날씨에 지쳐가고 있는 차에 아내가 가게를 봐준다며 쉬고 오라고 합니다. 그는 물통과 주먹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벌이가 시원찮은 헌책을 시작하는 걸 아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가게 텐트로 왔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커플이 지나가다 남자가 말미잘 탐정이라며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러자 여자는 그림이 징그럽다고 질색했고 여자의 모습에 남자는 그냥 갔습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갔지만 요시하라는 그 책을 상자에서 치워 따로 놔둡니다. 3권이 세트인 이 만화는 어쩌다 2권만 오게 되었지만 이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가 반드시 있을 거라는 확신에 놔두었습니다. 그 단 한 권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를 천천히 기다리자는 마음으로요. 조금 있다 아까 그 남자가 와서 이 책을 찾으며, 중학생 때 리사이클 코너에서 1권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 나머지를 구매하려다 3권만 헌책방에서 간신히 사고 2권이 없는 채였답니다. 그랬는데 여기에서 2권을 발견해서 기뻤다며 좋아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좋은 일을 한다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마지막 12월의 이야기는 1월의 이야기에 나온 주문 받은 청년이 등장합니다. 교토에서 200년 전부터 차 도매상 가게를 해오고 있는 후쿠이도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깃페이는 장래 이 가게를 이어받아 교토에서 줄곧 살 거라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쿄의 점장으로 일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혼란한 가운데, 아버지의 지인인 마스터의 제안으로 1일 말차 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옛날부터 여자아이들이 말을 걸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퉁명스러워졌습니다. 그 때문에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이런 성격이라 도쿄에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은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미완성이라는 여자의 말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녀 앞에서 연한 말차를 우리며 대화를 나누면서 미소를 짓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개의 이야기 속에 연결된 사람들의 인연은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 확인하세요.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는 일 년 열두 달의 계절을 배경으로 한 12편의 이야기가 도쿄와 교토에서 펼쳐집니다. 따뜻한 코코아와 향기 좋은 커피를 판매하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의 그 '마블 카페'가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 일회성 이벤트로 진한 말차와 연한 말차만을 판매하는 '말차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휴무일인지 모르고 들렀던 그녀가 말차 카페에서 인연을 만나고, 역시나 우연히 지나가다 들린 부부가 핸드메이드 속옷 가게의 사장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고, 속옷 가게 손님으로 온 가수가 카페 주인 마스터의 제안에 노래를 불렀고, 공연에서 종이 연극 미츠와 친구가 되었고, 마블 카페에서 화과자를 공급하는 하시노야 손녀인 미츠가 고향 교토에서 할머니에게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고, 미츠의 할머니도 소중한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양이 바뀌며 계속 전해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길거리 고양이가 들린 헌책방 주인의 하는 일을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헌책방 손님인 대학생이 깨달음을 얻고, 호주에서 온 마스터의 지인과의 꿈을 위해 노력한 이야기와 그들이 들린 전시회의 화가 아들이 배우게 되는 소중한 깨달음, 차 도매상의 가업을 이은 청년이 말차 카페에서 인연을 만나 용기를 얻게 되는 이야기까지 모두가 소중하고 따뜻한 내용입니다. 각 편의 등장인물은 전편에서 인연이 있었고, 때론 전작에서 등장한 인물도 나옵니다. 어떤 만남이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맥맥이 연결된 손과 손끝 덕분에 이루어진 거라는 책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인연을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어느새 연결되어 있는 작은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마음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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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의 목소리 1
정해나 지음 / 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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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요나단의 목소리>가 딜리헙에서 연재되던 중 탁월한 연출과 스토리텔링만으로 화제가 된 저자는 제5회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요나단의 목소리 1>을 보겠습니다.



경기도 시골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학교에 입학한 조의영과 윤선우는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입니다. 기숙사 생활이 의무는 아니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 때문에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이곳에 오거나,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보낸 학생들입니다. 조의영의 성적은 보통이었으나 선우는 전교권에서 노는 학생이며, 학교 성가대원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는데 성가대원 솔리스트로 목소리가 깜짝 놀랄 만큼 좋습니다. 1학년 때는 주말마다 집을 다녀오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선우는 집에 가지 않고 성가대 연습을 했습니다. 성가대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영도 집에 가지 않고 선우의 연습을 참관했습니다. 연습이 끝나고 같이 저녁을 먹으며 서로의 신상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1학기가 다 가도록 선우는 집에 가질 않았고 의영도 집에 잘 안 가게 됐습니다. 방도 같이 쓰면서 같이 밥을 먹으며 더욱 친해진 둘은 선우가 약을 먹는다는 사실과 의영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도 서로 알게 됩니다.


폴더폰을 사용하고,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그 당시, 의영과 선우는 서로의 MP3 플레이어를 바꿔서 들었습니다. 선우의 노래 목록에는 가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이 이상해 묻자, 부모님이 '세상 음악'이라며 못 듣게 한다고 합니다. 그때서야 의영은 선우가 어떻게 지내왔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선우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교회 옆에 집에서 부모님의 목회 일을 도우며 지냈습니다. 그래서 아이돌 음악도 모르고, 자기 전 취침기도를 하고, 욕도 못 했던 것입니다.


선우에게 공책을 빌렸는데 공책에서 떨어진 스티커 사진엔 선우와 여자 주영, 노랗게 염색한 남자 다윗이 함께 있습니다. 친구냐고 물어보자 선우는 친구랑 첫사랑이라고 대답합니다. 선우 입에서 그런 단어가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한 의영이 잘 됐냐고 물어보자 둘이 사귀고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선우는 기억이 안 날 적부터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의 모범적인 아들, 교회 어른들은 모두 선우의 부모님을 부러워했고, 선우는 눈에 띄는 걸 싫어했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신도들 앞에 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어느 날, 교회 앞에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노란 머리칼에 담배를 입에 문 남학생이 선우를 불러 천 원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과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말하는 그 학생은 돈을 갚는다며 자신의 아빠도 목사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기독교가 아니라는 최다윗의 말에 부모님의 종교가 자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선우는 처음 알게 됩니다. 돈을 진짜 갚으러 온 다윗, 비가 와서 선우의 방에 갑니다. 다윗은 교회를 안 다닌다고 집에서 쫓겨나 고시원에서 사는데 돈이 모자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답니다. 다윗은 용건 없는 문자를 보내는 선우의 첫 친구였고 선우도 다윗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윗은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만나 여자친구가 된 주영을 소개해 주었고, 그렇게 셋은 함께 만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영과 선우는 3년 내내 같은 방을 썼습니다. 2학년으로 올라가며 같은 반이 되었고, 진로 희망을 뭘 쓸지 고민하는 선우에게 노래하는 거 싫어하냐고 물어봅니다. 싫어하진 않지만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에 하기 싫어지면 관두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부활절 선우는 학교에서 나온 달걀을 다른 친구에게 주었고, 오후 수업 때는 아프다고 조퇴를 하고 기숙사에서 갔습니다. 음악 선생님이 다음 주 부를 찬송가에 솔로 파트 부분을 표시해서 의영에게 대신 전해주었고, 의영은 악보를 건넵니다. '무덤에 머물다'라는 제목의 찬송가에 표시된 부분을 보면서 갑자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는 선우는 노래 안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지 않았다면 의영은 노래를 하라고 격려했을지도 모릅니다. 선우는 평소 조용하고 차분해서 우울한 것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없어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선우가 먹는 약이 우울증 약이라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선우는 다윗이 보고 싶다며 다윗을 만나러 간다고 말합니다. 그제야 선우의 첫사랑이 누구인지 알게 된 의영.


선우와 의영의 이야기는 2권에서 이어집니다.




담임 목사님의 모범적인 아들로 살고 있는 윤선우에게 같은 목사의 아들이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최다윗의 말이 크게 다가옵니다. 다윗은 노랗게 염색하고 오토바이를 몰며 집에서 쫓겨나 고시원에서 생활해 어른들 눈엔 불량학생처럼 보이지만 착한 녀석입니다. 다윗의 여자친구 주영은 교회를 나가지 않는 다윗을 위해 주일 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일 예배도 참석해서 기도를 합니다. 백만 분의 일 확률이라도 지옥이 있다고 하면 다윗을 꺼내 올 거라는 주영의 당찬 말에, 선우는 누군가를 그만큼 사랑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주영을 만나면서 선우의 일상은 물듭니다. 갑자기 불시에 다가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선우의 중학교 2학년은 그렇게 지나갑니다. 기독교계 사립 고등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로 만난 윤선우와 조의영, 해맑고 거짓말이라곤 할 줄 모르는 의영과 마음속으로 감추고 말하지 않는 것이 익숙한 선우는 그렇게 친구가 됩니다.


'윤 목사님이 힘든 사역하시니까 하나님이 선우 같은 복을 주셨지, 하나님이 선우를 이렇게 착하고 똑똑하게 키워주셔서 아빠가 맘 놓고 사역하신다, 선우가 알게 모르게 지은 잘못들을 용서해 주시고 내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살게 해주세요, 선우가 음악 전공해서 나중에 우리 교회 음악 전도사님으로 딱 오면 정말 은혜로울 텐데, 네 나이 땐 친구 잘 가려 사귀어야 돼.' 등의 말을 듣고 자라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그냥 하는 말이지만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겐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요나단의 목소리 1>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어른들의 말대로 지내면 되는 줄 알았던 선우가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모습을 보인 다윗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 마음의 대상자가 같은 동성이라는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겠죠.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더욱 기대됩니다.


왜 모든 일은 불시에 일어날까?

걔가 내 손을 잡을 줄 미리 알았더라면

그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텐데. (p. 24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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