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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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부에서 태어난 저자는 2014년 "위치 헌트·커튼콜-초역사적 살인 사건"으로 제1회 슈에이샤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8년 소설 투고 사이트에 연재한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2020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 부문 신작 3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럼, 라이트노벨풍의 본격 미스터리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를 보겠습니다.



이로하 토야는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살해당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용의자는 어머니로 밝혀졌고, 이로하는 기사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머니의 담당 변호사가 그를 보호하며 '무죄 추정'을 알려주고, 어머니의 편이라고 끈기 있게 알려줘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무죄로 판결 받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후 그는 변호사를 꿈꾸며, 무죄 추정의 신념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의 반에 누군가가 아케가미 린네의 책상에 낙서를 했고, 그녀는 1분 남짓만에 범인 코가미네 아이를 찾아 주먹으로 정수리를 때렸습니다. 이로하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린네를 말렸고, 그녀는 교실을 빠져나가 계속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 달 후 학교 카운슬러이자 린네의 친언니인 아케가미 후요 선생님이 상담실에 머무르는 린네를 교실에 데려가는 데 성공한다면, 3년 뒤 원하는 모든 대학의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겁니다. 린네는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졌으나, 추리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무의식중에 이뤄지는 탓에 어떻게 진실에 도달했는지 본인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로하는 린네의 추리를 자신이 추리하겠다고 말합니다.

배구부 고라쿠 선배의 반지를 훔친 사람이 누구인지, 린네의 책상에 낙서한 사람이 누구인지, 2년 전 남학생이 체육 창고에서 갇혔는데 다음 날 흔적도 없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에서 확인하세요.




이런 풍의 미스터리 소설은 처음 접해봅니다. 작가는 가벼운 라이트노벨과 무거운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섞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고등학생 1학년 이로하 토야와 아케가미 린네가 주인공이며, 특히 여주인공 린네는 누구나 예쁘다고 고개를 끄떡일 정도의 외모입니다. 외모도 예쁘지만, 그녀는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어떻게 그런 진실에 도달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모함하는 걸로 오해하기 십상입니다. 그런 린네의 추리의 답을 이로하가 증거를 살피고 용의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들으며 추리의 과정을 알아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학교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수사하며 둘은 조금씩 성장하고 신뢰를 쌓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반드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결과에만 주목하고, 과정을 신경 쓰지 않는 요즘을 바라보며, 추리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추리과정도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됩니다. 다음 권이 빨리 출간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대중의 의견이 정의라면 정의는 약자를 지켜 주지 않는다고.

이 사회는 늘 고독한 인간, 즉 아군이 없는 인간에게 잔인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편이 돼 주는 사람이 바로 변호사고."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래서 린네, 난 네 편이 되어 주기로 한 거야.

네게 변호사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까지."

p.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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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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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귀재로 불리는 저자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5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책을 쓴 저자의 개정판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를 보겠습니다.



이케다 동물 병원의 원장 대리 수의사 데시마 하쿠로는 38세의 독신 남성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보던 중 이부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부인 가에데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여성의 전화를 받습니다. 작년 말에 미국 시애틀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며칠 전 일본으로 들어왔는데 아키토가 메모만 남겨두고 행방불명 상태랍니다.

하쿠로의 아버지 데시마 가즈키요는 무명 화가였고, 엄마 데이코는 간호사였습니다. 하쿠로는 아버지에 관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도형인지 무늬인지 신비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는 뇌종양을 앓다가 돌아가셨고, 하쿠로는 근처에 사는 준코 이모집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모부 겐조는 대학교 수학과 교수였고, 고이즈미라는 동네에서 혼자 살던 외할머니 집도 자주 방문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엄마 데이코는 신경과 의사 야가미 야스하루와 재혼했고, 하루코가 9살 때 남동생 아키토가 태어났습니다. 의학 명문가인 야가미 집안에서 기다리던 후계자라 야스하루의 아버지 고노스케는 너무나 기뻐했으며, 손자 아키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쿠로가 동네 공립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엄마 데이코는 야스하루의 호적에 올라가는 것을 권유했으나, 하쿠로는 친아버지 성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대학교부터 따로 나와 살았는데, 야스하루로부터 엄마가 외할머니 집에서 사고사 했다는 전화를 받고, 오랜만에 동생을 만났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키토는 엄마의 죽음에 의심이 든다고 말합니다. 하쿠로는 엄마의 7주기 이후로 야가미 집안과 연락도 방문도 하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몇 년 전 야스하루는 췌장암이 발견되어 수술했으나 예후가 좋지 않아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에데와 하루코가 병문안을 갑니다. 야스하루는 잠이 들었다가 깨서 하쿠로를 보며 아키토에게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겨우 하고 다시 잠이 듭니다.

병간호를 하고 있는 야스하루의 여동생 나미에는 하루코와 가에데에게 상속 문제로 친족 모임에 오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야가미 본가에 가니 야스하루의 이복 여동생 쇼코, 남편 하세쿠라 다카시, 딸 유리카와 이복 남동생 마키오, 야스하루의 아버지 고노스케 내연녀와 아들이었으나 양자로 입적한 사요와 유마가 함께합니다. 그곳에서 고노스케가 지니고 있던 소장품과 엄마 데이코의 물건들을 살펴봅니다. 엄마의 물건 중에는 앨범들이 있었는데, 앨범 중 한 권에는 아버지 그림을 찍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앨범 마지막 장엔 사진을 떼어 낸 흔적만 있고, 제목은 '관서의 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루코는 자신이 본 그림임을 직감했으나 그 그림이 어디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야가미 집안의 모든 것을 상속받은 이부동생의 실종, 뇌 질환을 앓던 화가 아버지의 사라진 유작, 명문 집안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 없어진 줄 알았던 외할머니 집의 존재까지, 사건에 휘말린 하루코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에서 확인하세요.




500쪽이 넘는 두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흡입력 강한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는 그림과 의학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10년 넘게 사이가 소원했던 이부동생의 실종 소식을 알려주는 여성은 하루코의 이부동생 아키토와 결혼했다는 가에데입니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과 실종 소식에 놀란 것도 잠시, 가에데는 경찰에 알렸지만 수사를 하지 않는다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첫눈에 가에데에게 마음이 흔들린 하루코는 그녀를 돕는데, 그에게 위험한 비너스인 가에데와 함께하는 하루코가 자신의 신의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또한 하루코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그린 기묘한 그림의 행방과, 어머니와 새아버지 사이의 비밀과 어머니 사고사의 진실까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드러나는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뇌 의학과 수학의 난제를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은 똑 부러지는 간호사와 산전수전 다 겪은 긴자의 호스티스, 하나에 몰두해 다른 것은 상관없는 괴팍한 성격의 연구자까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질주되지 않고, 다행히 절제되어 마지막까지 마음이 따뜻한 작품입니다.


천재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천재를 만들어 내기보다 행복한 범재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

p.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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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버드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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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단편 소설 작가인 저자는 켄터키 대학 재학 중에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영어 수업에 활용할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훗날 그의 소설 "허슬러"와 "컬러 오브 머니"에서 정든 당구장을 다시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두 작품은 영화로도 각색되었는데, 여러 가지 영화상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체스 천재의 성장소설인 "퀸스 갬빗"은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색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럼, 공상 과학 소설의 걸작이라 불리는 <모킹버드>를 보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전기 공학이 쇠퇴하던 시절에 로버트 스포포스의 금속 뇌가 만들어졌고, 생체 조직을 이용해 그의 몸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는 페이크 나인으로, 수백 개의 로봇들 가운데 마지막 결과물이었으며, 인간이 만든 로봇 중 가장 강하고 똑똑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살아가도록 프로그래밍된 유일한 로봇입니다. 이 시리즈의 뇌에는 한 인간 남자의 살아있는 뇌 수정본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복제된 몸은 한때 자동차 공장이 있던 클리블랜드의 한 철강 탱크 안에서 성장했고, 신체 나이는 서른 살 정도로, 제한된 범위지만 자가 재생도 가능하지만 생식 기관은 없습니다. 스포포스는 흑인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고, 처음엔 인간 기숙사에서 자질구레한 일거리를 하거나 복도를 감시하는 일을 배우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1년이 되었을 때, 시청각 자료와 로봇 튜터를 통해 배웠으나 글을 읽을 줄 몰랐습니다. 스포포스는 조금 더 큰 권한이 주어지는 일자리로 이직했고, 이후에는 소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생각버스 제조업체로, 뉴욕의 인구 관리국에 있다가, 뉴욕 대학의 교원 지원을 맡는 학부장이 됩니다. 복제된 메이크 나인이 수백 개 이상이라는 걸, 그리고 인간의 진짜 마음과 똑같이 복제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스포포스를 제외한 나머지 메이크 나인은 자살을 하거나 인간의 손에 파괴되어, 그만이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로봇이 됩니다.

어느 날 오하이오 교수로 있던 폴 벤틀리가 스포포스에게 전화를 해 읽는 법을 스스로 익혔다며 '읽기' 과목을 개설하고 싶다고 합니다. 폴은 대학교에서 강의할 자료를 찾던 중 작은 책 네 권과 카드, 옛날 영상을 발견했고, 그것들을 수십 번 반복해서 본 뒤에 읽을 수 있었답니다. 스포포스는 폴에게 무성 영화에 나오는 자막을 음성으로 녹음하는 일을 맡깁니다. 폴은 뉴욕 대학의 건물 지하에서 일을 하다가 사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생각버스를 타고 동물원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약을 먹지 않는 메리 루 보른을 만납니다. 그녀는 기숙사 학원에서 도망친 후로 돌아가지 않고 동물원에서 지내면서 삶을 암기하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폴은 녹음한 일기를 글로 받아 적으며 메리처럼 삶을 암기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메리는 폴과 같이 살면서 그에게서 글자를 배웁니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스포포스 학부장이 들어왔고, 그는 탐지자의 팔찌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폴을 어딘지 모를 감옥에 보내고, 메리는 스포포스와 살게 됩니다. 폴과 메리는 어떻게 될지, 스포포스는 무엇 때문에 둘을 갈라놓았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모킹버드>에서 확인하세요.




40년 전의 저자가 40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하며 쓴 <모킹버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미래가 그렇게 될 것 같은 예상에 소름이 끼칩니다. 사람들은 점점 골치 아픈 것을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힘든 일은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개인 영역 지키기와 마음 평정 유지만 하게 됩니다. 마음 평정 유지가 힘들면 약물이나 대마초로 간단히 해결이 됩니다. 약물과 대마초에 의존한 채 공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인간 남자의 살아있는 뇌 수정본이 탑재된 로봇 스포포스가 더 인간 같습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든 그들은 아주 먼 과거에 지구에 사는 인간들 삶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며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위한 완벽한 세상을 꿈꾸며 빈곤과 질병, 전쟁, 고통이 없을 것이고, 열정, 위험, 흥분도 없어 위험하지 않고 평온한 세상으로 결국 인류가 행복할 거라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인류가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우린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이며, 실수도 하고 상처를 받으며 성장하기에 인간입니다. <모킹버드>를 읽으며 '질문하지 마, 편하게 있어'란 문장이 얼마나 위험한 말이라는 것인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란 데카르트의 말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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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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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과 본격미스터리의 결합, 색다른 조합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무의식적으로 추리하는 린네와 그녀의 추리를 추리한다는 기발한 발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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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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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9월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고,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으로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1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대거 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4번째 책인 <성 베드로 축일>을 보겠습니다.



슈루즈베리의 59살 캐드펠 수사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는 등 많은 모험을 한 뒤 스스로 귀의하여 수도사의 길을 16년 동안 걸었습니다. 아침기도 시간에 상인 길드 대표들이 수도원을 찾아와 사흘간 벌어지는 축제에 대해 말합니다. 그동안 시내 가게는 문을 닫고, 통행세, 성벽 보수세, 도로 포장세 등을 받지 못하고, 강으로 온 물건들에 대한 세금 또한 수도원 차지입니다. 작년 여름 슈주르베리 성이 공격을 당해 많이 파손되어 아직 복구 작업을 하는 중인데, 축제 수익금의 1할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이 권리가 스티븐 왕에게서 인정받은 거라 함부로 할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대표들은 웅성거렸으나 일단 돌아갑니다. 캐드펠은 축제가 벌어지는 전날 슈롭셔 주의 행정 장관의 보좌인 휴 베링어와 그의 아내 얼라인을 만나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정권 다툼에 의한 의견을 나눕니다.

웨일스어만 할 수 있는 로드리 압 휴가 캐드펠 수사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수도원장의 허가 아래 축제를 돌아봅니다. 브리스톨의 토머스라는 거상이 짐을 하역하는데, 시내 젊은이들 무리가 그 앞에 서더니 수도원에 내는 세금 일부를 시에 내달라고 말합니다. 상인들은 특허장에 규정된 사항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젊은이들을 무시하자, 시장의 아들 필립 코비저가 토머스의 소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토머스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줄 알고 손에 든 지팡이로 필립을 사정없이 쳤고, 머리를 맞고 기절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이 복수를 외치며 상인들에게 돌진했고, 배에서 내린 물건들도 강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싸움판 한가운데로 토머스의 조카 에마 버놀드가 말렸으나, 작은 술통들이 무너지며 사방으로 굴러갑니다. 슈롭셔 주의 이보 코르비에르가 그녀를 구했고, 관리들이 싸움을 진압하며 청년들을 끌고 가 구속시킵니다.

잠시 뒤 에마가 보좌관 휴를 찾아와 토머스가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고, 그를 찾기 위해 장터를 다니다가 결국 찾지를 못합니다. 다음 날 알몸으로 단검에 찔린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됩니다. 이후 토머스의 선실을 누군가 뒤졌고, 토머스의 금고도 누군가 훔쳐 갑니다. 그리고 장갑 장수도 죽은 채 발견됩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자세한 이야기는 <성 베드로 축일>에서 확인하세요.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이 나와 처음 읽게 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전체 21권 중 2권만 읽었지만 그럼에도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 베드로 축일>은 시리즈의 4번째 책으로, 2번째 책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나와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중세 추리소설의 매력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주관하는 큰 축제이자 수도원의 큰 수입원인 성 베드로 축일에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사꾼들이 모여듭니다. 그중에 브리스톨에서 온 거상 토머스가 강에서 알몸으로 단검에 찔러 죽은 채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토머스의 배와 부스에 들어와 뒤진 흔적이 있고, 장갑 장수도 죽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토머스의 조카 에마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캐드펠 수사는 조사를 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가져오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파멸을 거들어서는 안 되잖아요.

p. 362


요즘 사람들과 달리 중세 시대 사람들은 스스로 의무와 덕행을 실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드펠 수사를 돕습니다. 이런 조력자들 덕분에 캐드펠 수사는 진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성 베드로 축일>. 중세 역사 미스터리의 맛을 느끼게 해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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