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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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집필 담당 아유카와 소와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으로 2007년부터 주로 소년 취향 소설 작가로 활동하다가 미스터리 소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2014년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본격 데뷔했습니다. 그럼, 2018년 허를 찌르는 전개와 반전으로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을 수상한 "거짓의 봄"의 가노 라이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아침과 저녁의 범죄>를 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마사치카 다쿠지와 아사히, 동생 유히, 이렇게 세 명이서 차에서 생활했습니다. 생계수단이라고는 좀도둑질이고, 남이 버린 것을 주워오는 것으로 버텼습니다. 아버지는 두 아들을 사랑했지만 현실을 회피하고 떠돌이 생활을 계속합니다. 어느 날 공중목욕탕에 둘을 내려놓고 아버지는 1시간만 기다리라며 어디론가 갑니다. 약속된 시간보다 더 오래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오지 않고, 경찰이 와서 아버지 이름을 물어보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사히의 말에 유히는 차가 없으면 된다고 말했고, 설탕을 기름통에 넣으면 엔진이 고장 난다는 만화가 생각나 그렇게 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차가 고장 나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아사히는 믿었습니다. 그 후 아사히와 유히는 가미쿠라 아동상담소의 보호를 받았는데, 그곳에서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사히는 10년 만에 친엄마가 재혼한 고즈카 집안에 입양되어 치과의사인 새아빠, 이복동생 아야와 함께 삽니다.

다시 10년이 지나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유히를 만나게 된 아사히,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다시 만납니다. 유히는 진짜 이름을 알 수 없어 새 호적을 만들었고 마사치카 유히가 되었습니다. 자신은 하레라는 아동 양육시설에서 지냈고, 직원인 지금의 새아빠가 고등학생 때 입양했습니다. 지금도 알바를 하며 그곳에서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웃으며 말하던 유히의 표정이 바뀌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하레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안전성 문제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답니다.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거나, 고치기 위해선 오백만 엔이 필요한데, 아사히에게 협조해 달라고 합니다. 납치 대상에게 동의를 얻었고, 그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해 돈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납치 대상은 15살 마쓰바 미오리고, 올해 초 시립도서관에서 처음 미오를 만났는데, 가족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집을 나오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납치 자작극에 동의했답니다. 마쓰바 집안은 예로부터 체면을 중시하기에 시장 선거에 입후보한 아버지는 딸이 납치가 되어도 경찰에 알리지 않고 돈을 줄 거랍니다. 아사히는 선거사무소에 자원봉사자로 잠입해서 경찰이 개입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몸값을 운반할 사람은 미오의 오빠 유타카로 정했는데, 실행 당일 범인이 전화로 운반책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사히가 선택되고 납치범 유히의 지시를 충실히 따라 돈을 건넸습니다.

8년이 지난 더운 여름날, 주민의 신고를 받은 가미쿠라역 앞 파출소 가노 라이타는 부하인 쓰키오카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신고자는 옆집에서 들리던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상한 냄새가 나니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곳엔 작은 아이 한 명은 천장을 본 자세로 누워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벽에 기대앉은 채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둘 다 속옷 한 장 차림이었는데 드러난 몸은 뼈와 가죽뿐이었습니다. 누워 있는 사람은 여자아이로 이미 숨이 끊어져 부패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앉아 있는 남자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어 가노는 구급차를 부르고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짐작되는 요시오카 미즈키의 소재를 파악해 조사를 시작했으나 묵묵부답입니다. 그녀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8년 전 납치 자작극과 지금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침과 저녁의 범죄>에서 확인하세요.




오로지 아버지와 두 형제뿐인 세상에서 아버지가 죽고 어린 소년 둘만 남았습니다. 둘은 아동상담소에서 형제가 아님을 알게 되고, 입양되어 각자 떨어집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길거리에서 만난 아사히와 유히, 둘은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납치 자작극을 벌이고, 돈을 손에 넣었지만 뜻하지 않게 끝납니다. 그로부터 8년 후, 자백 전문가 형사였으나 지금은 파출소 순경인 가노 라이타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그곳에서 쇠약해진 남자아이와 아사한 여동생의 시신을 발견하고, 아동학대와 살인죄로 구속된 두 아이의 엄마는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두 아이를 최초 발견한 가노 순경은 사건 관계자들의 거짓말을 알아내고, 진실에 다가갑니다.

1부와 2부로 나뉜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1부에선 납치 자작극을 벌인 아사히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이며, 동기는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범죄가 진행되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2부에선 검거된 관계자를 통해 범인의 허점을 찾아내고 계획된 범행을 깨뜨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란 주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방치하거나 훈계란 명목으로 학대를 하는 부모보다 부모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른인 부모는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사랑하고, 저런 행동을 하면 혼내며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정작 아이는'아무리 학대받아도 부모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 조건 없는 사랑 앞에 부끄러운 마음만 듭니다. 대물림되는 학대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하며, 그것은 당사자들의 의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들으려는 의지를 가진 누군가가, 그런 사회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누군가가 내가 되고, 그런 사회가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한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듣고 싶다.

들어야 한다.

p. 38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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