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지음 / 키다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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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집.

하지만 동생의 이탈로 나의 삶이 흔들렸다.

가족이 멀게만 느껴지고 혼자이고 싶다.

하고싶은것도 되고싶은것도 없는 나에게

희망의 불씨가 싹트기 시작했다.

.

.

나와 다른것은 잡음이라 치부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점점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게 힘들다는

요즘이다.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희망이고 회복이다.

동생의 일탈로 인해 평범한 삶이 뒤흔들린

정원. 부모님과 동생과의 갈등은 자신을

가족으로부터 스스로 고립시킨다

좋아하는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는 정원에게 우연히 듣게된 ASMR 은

편안함 그자체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수있게

만들어준 동기이기도 하다.

고요한 양로원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정원이 동생을 이해하고 다시 회복할수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와는 상관도 없고

공감할수도 없을것 같은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정원의 시선을 바꾸게되고 생각을 바꾸게한다.

책을 읽다보면 나 또한 다름을 이해하게 되고

주위를 다시한번 둘러보게 된다.

정원의 성장은 우리모두의 성장이고

이 사회의 성장이다. 그러기에 이 소설은

고맙고 아름답다.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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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 월트 휘트먼 시집
월트 휘트먼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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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큰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집.

무제시 12편과 휘트먼의 초상으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

.

평범해 보이는 시집이지만

월트 휘트먼을 기억하고 그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이들의 짧은

인사글들은 그의 위치를 충분히 알게해준다.

헤르만 헤세, 버지니아 울프, 페르난두 페소아등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의 시는

꽤나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특히 자기 자신을 노래하며 지은시는

휘트먼의 남다른 매력을 느낄수가 있다.

자기 자신을 노래하는 시라니.

너무도 독특하고 자신만만한 글에

반하지 않을수 없다.

그의 시를 오롯히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쉽지않지만 시속에 담긴 그의 소망은

충분히 전해져온다.

짧은 시속에 그의 사랑과 인생을 담았다.

깊이 있는 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시집을 놓지치 마시길...

-시속으로-

나는 말 많은 사람들이 뭐라는지 들어 알고있다

그들은 시작과 종말을 말하지만

나는 시작도 종말도 말하지않는다

지금이 없으면 시작도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이 없으면 젊음이나 늙음이 앖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이 앖으면 완성도 없을 것이여

지금이 없으면 천국이나 지옥도 없으리라

-나 자신의 노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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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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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삶을 살아왔던 동수와 동호형제.

평범하게 살고싶었지만 늘 돈이란 녀석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게 또 더러운 돈을

벌기위해 애쓰는 형제에게 위험이 닥치고

형인 동수는 함정에 빠진다.

동생 동호를 위해 어떻게든 해결하려 하지만

판은 점점 더 커지고 급기야 자신은 산채로

관에 갇힌다. 죽음이 다가온다

왜이렇게 되버렸을까? 되집고 되집어본다.

그렇게 동수는 과거로 과거로 되돌아간다.

.

나는 소설책을 읽을때 책속의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읽는걸 좋아한다.

내마음대로 연출하며 그려보는 그림은

소설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고어물이 아닌듯 하지만 디테일한 묘사에

저절로 인상을 쓰게된다.

글만으로도 마치 영상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하는 이 소설은 집중력 최고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동수,동호 형제의

삶이 애처롭고 어떻게든 되돌려보고자

애쓰는 형 동수의 하루가 미치도록 슬프다.

주먹,마약,검은돈

그리고 화려한 액션.

책을 읽는 내내 '아수라' 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월터의 반전

정체에 머리가 띵하기도 했지만 뒤죽박죽

엉켜있는 그들의 몸부림에 그 영화가

떠오른듯하다.

'오늘 잠들면 어제의 아침이 열린다.'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시간여행자 느낌이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야만 하는 동수의

하루는 죽고싶을만큼 괴롭다.

처음에는 공감이 안됐던 동수의 행동과 말이

뒤로갈수록 아니 다시 어제로 돌아올수록 그의

모든것을 이해하게 되고 함께 분노 하게된다.

판타지스러운 설정이지만 괴리감을 느낄수

없는 소설이다. 빠르고 액션이 큰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밒줄 긋기-

어둠이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교차하는 곳. 회상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린 것일까?

남은 기력을 전부 머리 밖으로 분사한 느낌이야. 관은 여전히, 어둠도 여전히.

바깥의 삶에서, 지금의 나와 가장 닮은 것은 지친 하루를 보내고 침대 위에 누운 나.

쉬고 싶어. 과거의 회한, 현재의 고통, 미래의 불안을 내려농고, 쉬고 싶어. 아직 숨을 쉬고 있으니,

죽을 용기가 돋지 않으니. 잠시만 총을 내려놓고. 잠들어도 되지 않을까? 아주 잠시만.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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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세계최강입니다 - 제4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박상기 지음 / &(앤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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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밴드부 '세계최강'

누구한명 조연이아닌 맴버 모두가 주연인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마냥 밝고 신나고 우당탕 고교밴드를 기대했다.

제목부터 손발오그라드는 세계최강밴드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는 책을 넘기는

손을 무겁게 한다. 더욱 귀기울여 들어주고

싶어서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한다.

완전히 부서지고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던

아이부터 부당한 시선을 이겨내고 굿굿하게

이겨내 성장하는 아이까지...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른을 부끄럽게하고

사회를 부끄럽게한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 어른들은 희망을 본다.

소설로만 읽기에는 너무 현실적이라

마음한곳이 아려오기도 한다.

세계최강 밴드의 공연이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들리는듯 해서 귀를 기울이며

읽게되는 소설이다.

많은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밑줄 긋기-

"난 지금까지 네가 욕먹을 짓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다.네가 고기문의 동생이란 이유로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사람 이별로인 거야. 모두가 그러면 세상이 웃긴 거고." 137쪽

사람들이 어느덧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처럼 손을 들어 이리 저리 흔들고 있었다. 그 손은 약한 우리, 매 순간 흔들리는 자기 자신이었다. 더는 중력에 구속받지 않고 훨훨 날고 싶은 소망의 몸짓이었다. 수백의 손의 물결이 우리 눈앞에서 일렁거렸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의 화학 작용이 일어나고 있었다. 황성진 선생 님이 영훈 오빠를 바라보았고, 주원 언니가 나를 돌아보았다. 우린 눈빛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충실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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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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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가게를 운영하고있는 중년의남자.

그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들

.

단편소설로 착각을했다.

등장인물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서사의

무게가 모두 너무 무거워서 단편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면 모두 연결되어있다.

음악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레코드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헤비메탈을 듣는 청각장애인 수연이

드러머가 꿈인 소녀 다은이

한 인디밴드의 노래에 다시 일어나는

소설가 민솔씨등 음악으로 사랑을 찾고

음악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음악으로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왜 이런말이 있지않나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마약이다' 라는

다양한 음악에 다양한 사연들속에

위로가있고 희망이 있고 회복이담긴

이 소설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운 책이다.

잔잔하지만 굵직한 울림이 필요하신분들은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란다.

-밑줄긋기-

아, 귀가 아닌 몸의 다른 기관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구나 청각 장애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운명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느끼는 방법이 있었구나.

나는 양쪽 귀를 단단히 틀어막고 있었던 고무 귀마개를 다시 빼려다,

한층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헤비메탈 사운드에 빠져 있었습니다. 31쪽

재엽이 다은에게 가르쳐준 것은 단 하나였다. 인생이 얼마나 부서질지는 아무도 몰라.

지금은 일단 하고 싶은 만큼 시원하게 때리고 부딪쳐보는 거야. 58쪽

'몸으로 느껴. 눈으로 보고, 냄새나 피부에 스며드는 울림으 로. 둥둥, 이렇게.'

소리를 몸으로 느낀다... 하진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잠시 눈을 감았다.

분홍빛 고요 속에서 하진의 심장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174쪽

그 아가씨 손님이 다녀간 그날 저녁, 저는 헤비메탈 음악 밴드로 유명한

메탈리카 음악을 귀가 아닌 온몸의 감각을 통해 느끼면서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음악은 누구라도 공평하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축제라는 것을요.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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