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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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삶을 살아왔던 동수와 동호형제.

평범하게 살고싶었지만 늘 돈이란 녀석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게 또 더러운 돈을

벌기위해 애쓰는 형제에게 위험이 닥치고

형인 동수는 함정에 빠진다.

동생 동호를 위해 어떻게든 해결하려 하지만

판은 점점 더 커지고 급기야 자신은 산채로

관에 갇힌다. 죽음이 다가온다

왜이렇게 되버렸을까? 되집고 되집어본다.

그렇게 동수는 과거로 과거로 되돌아간다.

.

나는 소설책을 읽을때 책속의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읽는걸 좋아한다.

내마음대로 연출하며 그려보는 그림은

소설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고어물이 아닌듯 하지만 디테일한 묘사에

저절로 인상을 쓰게된다.

글만으로도 마치 영상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하는 이 소설은 집중력 최고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동수,동호 형제의

삶이 애처롭고 어떻게든 되돌려보고자

애쓰는 형 동수의 하루가 미치도록 슬프다.

주먹,마약,검은돈

그리고 화려한 액션.

책을 읽는 내내 '아수라' 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월터의 반전

정체에 머리가 띵하기도 했지만 뒤죽박죽

엉켜있는 그들의 몸부림에 그 영화가

떠오른듯하다.

'오늘 잠들면 어제의 아침이 열린다.'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시간여행자 느낌이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야만 하는 동수의

하루는 죽고싶을만큼 괴롭다.

처음에는 공감이 안됐던 동수의 행동과 말이

뒤로갈수록 아니 다시 어제로 돌아올수록 그의

모든것을 이해하게 되고 함께 분노 하게된다.

판타지스러운 설정이지만 괴리감을 느낄수

없는 소설이다. 빠르고 액션이 큰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밒줄 긋기-

어둠이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교차하는 곳. 회상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린 것일까?

남은 기력을 전부 머리 밖으로 분사한 느낌이야. 관은 여전히, 어둠도 여전히.

바깥의 삶에서, 지금의 나와 가장 닮은 것은 지친 하루를 보내고 침대 위에 누운 나.

쉬고 싶어. 과거의 회한, 현재의 고통, 미래의 불안을 내려농고, 쉬고 싶어. 아직 숨을 쉬고 있으니,

죽을 용기가 돋지 않으니. 잠시만 총을 내려놓고. 잠들어도 되지 않을까? 아주 잠시만.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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